“롯데 원클럽맨으로 남기 위해 다른 팀과 구체적인 협상도 하지 않았다. 홈팬들의 열정적인 사랑과 응원이 생각나서, 이곳을 떠나서 야구 한다는 상상을 하기가 어려웠다.”

베테랑 외야수 전준우가 FA 시장 1호 계약 주인공이 됐다. 더 좋은 외부 제안을 고사한 전준우는 롯데 자이언츠에서 20년간 뛰면서 ‘원클럽맨’으로 남게 됐다.

롯데는 11월 20일 전준우와 4년 총액 47억 원(보장 40억 원, 인센티브 7억 원)에 잔류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2008년 롯데에 입단해 16시즌간 활약한 전준우는 선수로서 꼬박 20년을 롯데에서 활약하게 됐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사진=롯데 자이언츠

그만큼 롯데 프랜차이즈 역사에도 의미가 큰 선수다. 롯데에서만 16년간 몸 담으며 병역 의무를 위해 경찰야구단에서 뛴 기간을 제외한 15시즌 동안 1,616경기에 나서 타율 0.300/1,812안타/196홈런/888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4년간 시즌 평균 136경기 출전에 평균 타율 0.311, 장타율0.468, 출루율 0.371과 OPS 0.839 성적으로 뛰어난 공격력을 보여줬다.

그런만큼 롯데는 전준우 잔류를 1순위 과제로 계획했다. 19일 FA 시장이 열리자마자 곧바로 전준우와 협상 테이블을 차린 롯데는 잔류 계약에 상당 부분 근접했다.

MK스포츠 취재 결과 다른 구단의 경쟁 입찰도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A 구단이 총액에서 앞자리 숫자가 다른 더 좋은 계약 제안이 있었지만, 전준우는 롯데 잔류에 최우선 가치를 두고 구체적인 협상도 하지 않고 제안을 곧바로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김영구 기자
사진=김영구 기자

그만큼 전준우와 롯데가 서로를 예의로 대하고 존중하며 이번 협상을 마쳤다. 전준우는 2027시즌 인센티브를 달성하면 신구장 건축에 1억 원이 쓰여지도록 구단에 기탁하기로 했다. 구단은 선수 은퇴 후 2년간 해외 코치 연수 지원 통해 후배 육성의 기회를 마련해주고 지도자의 길을 펼쳐줄 계획이다. 계약 이후 전준우는 구단과의 공식 인터뷰를 통해 계약에 대한 소회와 각오 등을 밝혔다. 다음은 전준우의 일문일답이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사진=롯데 자이언츠

Q. 계약 소감은? 적지 않은 나이임에도 제 가치를 인정해준 구단에 깊이 감사하며, 제 선수 인생을 롯데 자이언츠 그리고 롯데팬들과 온전히 함께 할 수 있어서 너무나 영광스럽다.

Q. 감사 인사를 전한다면

특별히, (저희가 최근 만족스러운 성적을 내지 못했음에도) 선수와 팬들을 위해 계속 아낌없는 지원을 해주시는 구단주님, 그리고 프랜차이즈 선수의 가치와 중요성을 항상 고민하시고 바람직한 팀을 만들기 위해 언제나 적극적이신 대표님, 또한 저에게 비전을 제시해주시고 자이언츠맨의 의미가 무엇인지 항상 일깨워주시는 단장님께 감사드린다.

무엇보다, 부산 홈팬들의 열정적인 사랑과 응원이 생각나서, 이곳을 떠나서 야구한다는 상상을 하기가 어려웠다. 제가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이곳에서 야구할 수 있는 가장 큰 힘은 롯데자이언츠 팬 때문인 것 같다. 정말 감사드린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사진=롯데 자이언츠

Q. 계약 이후 포부가 있을까

구단이 저에게 좋은 계약을 안겨준 이유는 명확하다고 본다. (제 나이에 비해) 건강하고 여전히 살아 있는 실력을 신뢰하셨고, 저의 리더쉽으로 팀과 젊은 선수들을 이끌기를 바라신 것 같다. 당연히 그에 따른 책임감을 갖고 야구장에 서겠다.

가까운 시일 내에 팀이 가을야구를 다시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고, 제가 은퇴하기 이전에 리그 우승을 해보고 싶다.

최고의 명장이신 김태형 감독님과 야구를 하게 된다는 점에 벌써 기대가 된다. 겨우내 좋은 과정을 거쳐, 좋은 결과로 팬들께 보여드리고 싶다.

Q. 기증 계획을 잡은 이유는?

내가 건립 예정인 새로운 부산 야구장에서 선수로서 뛸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내가 사랑받고 보상받은 만큼, 구단과 팬들을 위해 무언가 물질적으로도 기여해 보고 싶어서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구체적인 내용은 구단과 상의해서 진행할 것이다.

Q. 다른 팀의 관심도 있었던 것으로 안다. 협상 과정은?

일부 팀들이 관심을 보여주신 것을 알고 있고, 이에 대해 너무 감사드리는 마음이다. 그러나, 롯데 원클럽맨으로 남으려고 한 만큼, 타팀과 구체적인 협상을 하지는 않았고, 할 시간도 없었다. 롯데와의 협상과정은 서로 좋은 관계에서,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one.2@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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