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서울 양천구 목동종로학원에서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응시생들이 선생님과 함께 가채점을 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지난 16일 치러진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초고난도 문항은 줄고 중상난도 문항은 늘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상위권 동점자 수도 줄어 변별력도 확보됐다.

21일 메가스터디교육은 수능 당일부터 17일 오전까지 확보한 68만건의 채점 서비스 데이터를 바탕으로 추정한 결과 올해 수능 시험에서 초고난도 문항이 크게 감소됐다고 분석했다. 메가스터디교육에 따르면 정답률 10% 이하 문항은 8개로 지난해 13개에 비해 38.5% 감소했다. 정답률 20% 이하인 문항은 23개로 지난해(30개) 대비 23.3% 줄었다. 30% 이하 문항은 46개로 전년(66개) 대비 30.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정답률 30% 초과 40% 이하인 중고난도 문항은 93개로 지난해(58개) 대비 60.34% 늘었다. 초고난도 킬러 문항은 줄고 중고난도 준킬러 문항이 크게 늘어난 셈이다.

메가스터디교육 2024학년도 수능 가채점 결과 분석 [박지영 기자]

초고난도 문항이 감소에도 상위권 변별력은 확보됐다고 메가스터디교육은 분석했다. 상위 1000등 표준점수 합산(국어, 수학, 탐구과목 2개) 분석 결과 2023학년도 수능 대비 올해 수능에서 표준점수 분포 그래프 기울기가 급격했다. 등수가 내려갈 때 점수 차이가 컸다는 뜻으로 동점자가 전년 대비 적었다는 결과로 해석된다. 이같은 경향은 백분위 합산점수 기준으로도 동일하게 나타났다.

올해 수능은 지난해 수능 대비 표준점수가 높아 어려웠던 것으로 평가된다. 메가스터디는 국어영역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화법과 작문 142점 ▷언어와매체 147점, 수학영역의 ▷확률과통계 140점 ▷미적분 148점 ▷기하 142점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기존 ‘불수능’이 과목별 초고난도 문항 1~2개에 의해 결정됐던 것과 달리, 올해는 초고난도 문항 비율을 줄이면서도 어려운 수능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메가스터디는 “표준점수 최고점만 보면 초고난도 문항을 배제한다는 원칙이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오해할 수 있으나, 정답률 분포와 상위 1000등 표준점수·백분위 합산 결과는 지난해와 확연히 다르다”며 “초고난도 문항 없이 변별력이 확보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오랜 기간 수능이 시행되며 변별을 위해 초고난도 문항이 등장해 수험생 부담이 크게 늘었다. 하지만 올해 출제 기조를 볼 때 앞으로는 중상위권 학생이 시도조차 못하고 (문제를) 포기하는 상황은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
0
+1
0
+1
0
+1
0
+1
0

댓글을 남겨주세요.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