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표팀 최지민./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가장 바쁜 1년을 보낸 선수다.

KIA 타이거즈 최지민의 이야기다. 강릉고를 졸업한 최지민은 2022 KBO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5순위로 KIA에 입단했다. 2022시즌은 6경기 등판이 전부였다.

최지민은 시즌이 끝난 뒤 호주야구리그의 질롱 코리아에 합류했다. 이때부터 최지민의 기량이 향상되기 시작했다. 질롱에서 17경기에 등판해 18⅓이닝 3홀드 2세이브 8볼넷 19탈삼진 9실점(3자책) 평균자책점 1.47을 기록했다.

KIA 타이거즈 최지민./마이데일리

KIA로 돌아온 최지민은 핵심 좌완 필승조로 자리 잡았다. 58경기에 나와 6승 3패 12홀드 3세이브 59⅓이닝 44탈삼진 17실점(14자책) 평균자책점 2.12로 훌륭한 시즌을 보냈다.

KIA에서의 활약이 빛나자 두 번의 태극마크도 달았다. 지난 10월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에 선발돼 4경기 4이닝 1승 2홀드 2피안타 4탈삼진 1사사구 무실점 투구를 했다. 특히, 대만과의 결승에서 1이닝 2탈삼진으로 호투를 펼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시절 최지민./마이데일리

최지민은 지난 16일부터 19일까지 일본 도쿄의 도쿄돔에서 열린 카넥스트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23 대표팀에 차출돼 3경기 3⅓이닝 1피안타 4탈삼진 2사사구를 기록했다.

19일 열린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호투가 빛났다. 2-2로 팽팽하던 8회말 1사 1, 2루 상황에서 구원 등판했다. 최지민은 카도와키 마코토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사토 테루아키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해 위기를 넘겼다. 이후 포효하며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9회에도 마운드를 지킨 최지민은 오카바야시 유키를 좌익수 뜬공, 후지와라 쿄타를 삼진, 코조노 카이토를 유격수 땅볼로 잡으며 1⅔이닝 퍼펙트를 기록했다. 이후 연장 승부치기 끝에 아쉽게 역전패했지만, 한국 야구의 밝은 미래를 지켜볼 수 있었다.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표팀 최지민./게티이미지코리아

대회가 끝난 뒤 믹스트존(공동 취재 구역)에서 취재진을 만난 최지민은 ”먼저 다치지 않아서 첫 번째로 좋은 것 같다. 마지막 대회인데 재밌게 잘 끝낼 수 있어서 좋다”며 ”2위인 것이 아쉽긴 하다. 우승해서 갔으면 더 좋았을 것 같은데 많이 아쉽다”고 소감을 전했다.

최지민은 세리머니에 대해 “흐름이 우리 쪽으로 넘어오길 바라는 마음에서 과하게 리액션했던 것 같다. 잘 막았으니까 점수 내자는 의미를 담아 했던 세리머니이기도 하다”며 카도와키를 삼진으로 잡은 것에 대해 “나는 하이패스트볼에 자신이 있었다. (김)형준이 형의 리대대로 가다 보니 좋은 투구로 이어져서 잘 막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류중일 감독은 대회가 끝난 뒤 선수들에게 당부한 것이 있다. 비시즌 기간에도 그 시기에 할 수 있는 운동을 해 스프링캠프 시작부터 좋은 몸 상태로 시즌을 임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표팀 최지민./게티이미지코리아

최지민은 “내년을 위해서 조금 쉬면서 운동을 꾸준히 해야 할 것 같다”며 ”웨이트 트레이닝도 좀 많이 하고 내년을 버틸 수 있는 힘을 기르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최지민의 첫 풀타임 시즌이 끝났다. 이제 다음 시즌을 준비해야 한다. 그는 다음 시즌 목표로 “구속보다는 정교함이 더 잘 통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구속에 욕심 내지 않고 제구에 집중하려 한다”며 ”내년에는 앞서고 있는 경기에 많이 나가서 승리를 가져올 수 있게 하는 것이 첫 번째 목표다. 안 다치고 싶고 팀이 높은 곳에 올라갈 수 있도록 잘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최지민은 질롱부터 시작해 APBC까지 총 85이닝을 책임졌다. 엄청난 경험을 쌓았다. 다음 시즌을 앞두고 휴식과 훈련을 적절히하며 준비한다면, KIA와 대표팀에 더 큰 힘이 될 수 있는 핵심 좌완 불펜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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