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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정찰위성 성공에 “만리 보는 ‘눈’과 만리 때릴 ‘주먹’ 틀어줬다”

2023년 11월 22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2일 오전 10시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 평양종합관제소를 방문해 궤도에 진입한 정찰위성 ‘만리경-1호’의 작동상태와 세밀조종진행정형, 지상명령에 따른 특정지역에 대한 항공우주촬영진행정형을 료해(점검)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2일 보도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은 세 번의 시도 끝에 발사에 성공했다고 주장한 군사정찰위성이 내달 1일부터 정식 정찰임무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22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이날 오전 10시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 평양종합관제소를 방문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통신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은 김정은 동지께 정찰위성 ‘만리경-1호’가 7∼10일간의 세밀조종공정을 마친 후 12월 1일부터 정식 정찰임무에 착수하게 된다고 보고드렸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평양종합관제소를 찾아 궤도에 진입한 ‘만리경-1호’의 작동상태와 세밀조종 진행 정형, 지상명령에 따른 특정지역에 대한 항공우주촬영 진행 정형 등을 살펴봤다.

김 위원장은 “우리 국가가 자체의 힘과 기술력으로 항공우주정찰능력을 키우고 끝끝내 보유한 것은 공화국 무력의 발전에 있어서나 새로운 지역군사정세 국면에 대비하는데 있어서 커다란 사변으로 된다”며 우주과학연구부문 과학자와 기술자들의 공헌을 치하했다.

북한이 두 번의 실패 뒤 세 번째 시도 만에 정찰위성 발사에 성공했다고 주장하면서 러시아의 기술 지원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상황에서 김 위원장이 직접 ‘자체의 힘과 기술력’을 언급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이날 오전 9시 21분에 수신된 태평양지역 괌 상공에서 미 앤더슨 공군기지와 미 해군기지가 자리한 아프라항 등을 촬영한 사진을 직접 봤다고도 했다.

김 위원장은 “공화국 무력이 이제는 만리를 굽어보는 ‘눈’과 만리를 때리는 강력한 ‘주먹’을 다 함께 자기 수중에 틀어쥐었다”며 “우리의 위력한 군사적 타격수단들의 효용성을 높이는 측면에서나 자체방위를 위해서도 더 많은 정찰위성들을 운용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된다”고 강조했다.

미 본토를 위협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성공에 이은 군사정찰위성 발사의 의미를 강조하면서 향후 추가 정찰위성 확보에 나설 것을 공언한 셈이다.

김 위원장은 특히 미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함’의 부산작전기지 입항에 이어 로스앤젤레스급 핵추진잠수함 ‘산타페함’이 이날 제주해군기지에 입항한 것을 거론한 뒤 “미제가 남조선 지역을 저들의 침략무력의 전방기지로, 핵병기창으로 만들어가고 있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며 “이처럼 지역의 군사정세를 위태하게 하고 있는 미제와 그 추종군대의 행동성격을 철저히 감시하고 장악하는 문제는 우리 국가의 안전과 직결돼있는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이미 천명한대로 다양한 정찰위성들을 더 많이 발사해 궤도에 배치하고 통합적으로, 실용적으로 운용해 공화국 무력 앞에 적에 대한 가치 있는 실시간 정보를 풍부히 제공하고 대응태세를 더욱 높여나가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한국과 태평양 주변지역에 대한 당면한 항공우주정찰능력 조성 계획을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9차 전원회의에 제출하겠다는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의 제의를 승인하고 전원회의에서 2024년도 정찰위성 발사계획을 심의하고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통신은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이 빠른 기간 안에 수개의 정찰위성을 추가 발사해 한국을 비롯한 작전상 관심지역에 대한 정찰능력을 계속 확보해나갈 계획을 전원회의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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