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년간 사상 초유의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은 많은 사회적 변화를 가져왔고,  특히 교육분야에서 가장 두드러진 변화를 가져왔다.
이에 <투데이코리아>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와 온·오프라인의 탈 경계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 사이버대학 총장들을 만나 선제적 혁신기제를 어떻게 마련하고 있는지를 들어보고, 원격(사이버)대학의 중요성과 그 미래전략 등을 재조명한다. <온-오프라인 교육 탈경계화시대 사이버대학의 현황과 미래>라는 제하(題下)로 연재될 기획 특집시리즈의 두 번째 순서로 사이버한국외국어대학교 장지호 총장을 만나봤다. <편집자주>

▲ 사이버한국외국어대학교 장지호 총장. 사진=투데이코리아
▲ 사이버한국외국어대학교 장지호 총장. 사진=투데이코리아

투데이코리아=박성태 대기자 | “학령인구 감소와 더불어 심각한 것은 인간의 평균수명은 늘어난 반면 정년과 은퇴의 시기는 점점 빨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노후세대들이 퇴직한 후에도 경제활동을 해야 하는 상황으로 제2, 제3의 인생 설계를 위한 평생교육은 중요한 화두가 됐다”

장지호 사이버한국외국어대학교(이하 사이버한국외대) 총장이 서울 동대문구에 위치한 학교 총장실에서 <투데이코리아>와 만나 ”전 세대의 생애주기에 걸친 계속된 학습이 필수인 사회로 교육의 패러다임이 변화한 것이다. 우리 대학은 이러한 흐름 속에서 중장기 발전계획 컨설팅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의 토대를 마련했다. 그에 따라 미래사회에 걸맞은 교육내용을 발굴하고 각 과정에 최적화된 교육방식을 개발하는 혁신 전략을 실행에 옮기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2004년에 개교한 사이버한국외대는 외국어 특성화 사이버대로, 언어와 사회, 문화, 정치, 경제, 지역학을 아우르는 영어학부, 중국어학부, 일본어학부, 한국어학부, 스페인어학부, 베트남·인도네시아학부를 두고 있다. 

특히 언어별 어학능력 시험이나 번역사 자격증 등 전공교과목 이수와 연계한 자격증 및 수료증 취득과정을 운영하고 있으며, 원어민 교수와의 1:1 전화 외국어 회화 수업, 평일 비대면 화상 특강 등이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

장지호 총장은 이와 관련해 “우리 대학은 최근 교육부로부터 2024학년도 입학정원 150명의 증원을 승인 받았는데 2007년 이후 16년 만의 증원으로 학교로서는 매우 경사스런 일이다”며 “학령 인구 감소라는 위기가 대학 전체에 도래한 상황임에도 평생교육의 장으로 기능하는 사이버한국외대의 역할은 오히려 확장된다는 방증이라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일 학습 병행 학습자의 니즈를 충족하는 교육과정을 계속해서 제공하고, 기관 및 기업체와의 협력을 통한 산업체 위탁교육을 활성화해 더 많은 우수인재를 확보할 계획이다”며 “이를 위해 마이크로 디그리, 3+1 제도 등 해외 유수 대학과 공동학위 과정을 적극 추진해 학생 교류와 외국인 학생 유치에도 집중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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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장지호 총장과 일문일답.
 
-급격한 학령인구 감소와 지난 3년간 사상 초유의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으로 일반 오프라인대학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사이버대학은 어떠했나?
 
사이버대는 수업이나 시험 응시와 같은 모든 학사과정이 온라인상에서 이뤄지는 원격 대학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다소간 혼란을 겪은 일반 대학교와는 달리 사이버대는 온라인 교육을 안정적으로 제공할 수 있었다. 이 시기 비대면 교육방식이 대중화된 덕분에 오히려 사이버대학을 찾는 사람들이 더 늘어나기도 했다. 팬데믹 기간은 사이버대학의 가능성을 다시금 검증하고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었던 기회로 전화위복이 되었다.
 
-최근 미래고등평생교육, 언택트 교육이 본격화됨에 따라 사이버대학의 중요성은 크게 증대되고 있다. 사이버대학의 기능과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시대가 변화해도 사이버대의 본질에는 변함이 없다. 그 설립 취지와 목적 그대로, 시공간의 제약 없는 원격교육을 통해 국민에게 균등한 고등교육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본질이다. 특히 사이버대가 제공하는 고등교육의 대상이 전 연령으로 확대됨에 따라 평생교육, 직업교육과 재교육의 기능을 모두 수행하게 되었다. 교육 수요자의 다양한 학습목표에 부합하는 고품질의 맞춤형 교육을 계속해서 제공하는 것이 사이버대학의 역할이라고 본다. 

▲ 사이버한국외대 전경. 사진=사이버한국외대
▲ 사이버한국외대 전경. 사진=사이버한국외대


-일반대학에도 비대면 교육이 전면 허용되는 등 온·오프라인교육의 탈경계화(脫經界化)가 화두가 되었는데 사이버한국외대는 어떻게 대처하고 있나?
 

일반 대학에서도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을 지나며 온라인 교육의 효율을 경험했을 것이다. 엔데믹에 접어들면서 교육의 거점을 다시 오프라인으로 전환한 상태이긴 하지만, 많은 대학들이 팬데믹이 가져온 학습자 인식의 변화와, 대학교육 공간의 탈 경계화에 힘입어 온·오프라인 융합 교육체계의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그 과정에서 일반대학은 사이버대의 노하우를 오히려 배워야 할 것으로 보인다. 

본교는 일찍부터 ‘블렌디드 러닝(Blended Learning)’을 교육의 기조로 하여 온·오프 융합교육을 선도해왔다.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정규수업 외에도 매주 주말마다 수준별, 테마별 오프라인 특강을 운영한다. 지방이나 해외에 거주하고 있는 학생들을 고려해 실시간 화상특강, 1:1 전화 회화수업 등 지리적 한계를 넘는 교육 프로그램들도 꾸준히 개발해 진행해오고 있다.

취임하자마자 추진한 대학 제2교사(학교 건물) 신축이 내년 9월 준공을 목표로 한창 건설 중에 있다. 우리 대학 학생들의 학업 수행 실정을 살펴보면 일과 학업을 병행하면서 본인의 시간을 알차게 쓰려는 특성이 뚜렷하게 드러난다. 그래서인지 퀄리티(수준) 높은 대면 프로그램에 대한 요구도 큰 편이다. 그러한 학생들의 높은 교육적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 제2교사를 온 오프의 경계를 넘어 학생과 교수가 더욱 활발하게 소통하는 열린 교육의 장으로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솔직히 사이버대학에서 실습실, 강의실 등의 용도로 학교 건물을 신축한다는 것은 이해가 안 되는 일이겠지만 온 오프 융합 교육의 필요성과 대학의 기능을 고려한 법인의 결단과 학교 집행부의 의지가 제2교사 신축을 가능하게 했다. 

▲ 2023년5월9일 제2교사 착공식 모습. 사진=사이버한국외대
▲ 2023년5월9일 제2교사 착공식 모습. 사진=사이버한국외대

 
-사이버한국외대는 2001년 국내 사이버대학 설립인가 이후 비교적 개교가 늦은 2004년도에 인가를 받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 당시 인가신청 6개 대학 중 유일하게 인가를 받았다고 하는데 어떤 점이 유리하게 작용했는지.
 
우리 대학은 2003년 11월 ‘사이버외국어대학교’라는 교명으로 당시 교육인적자원부로부터 설립 인가를 받고 2004년에 개교했다. 사실 그 시점에 사이버대는 이미 포화상태였고 일부 사이버대학에서 운영상의 불안함이 감지되기도 했었기에 그리 녹록한 상황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대학만이 인가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온라인으로 공부할 수 있는 가장 최적화된 분야가 외국어라는 점과 한국외대의 외국어 교육 노하우를 기반으로 한 ‘외국어 특성화 사이버대학’이라는 것이 주요하게 작용했던 것으로 안다. 또 당시 SK C&C와의 협업으로 개교를 준비한 것에서 대기업과 명문사학의 협력 사업모델이라는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되기도 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모든 과정을 관통하는 재단과 대학의 강력한 의지가 평가에 긍정적으로 이바지했다고 본다.

-당연히 외대라는 명칭에 걸맞게 외국어에 특화되어 있을 텐데 사이버외대만이 내세울 수 있는 학과나 과정이 있다면?
 
국내 사이버대의 외국어 전공 학과들 중에서 본교의 언어계열 전(全)학부에 가장 많은 학생들이 재학하고 있다. 외국어 특성화 교육과정이 검증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 대학의 강점은 외국어 교육에만 국한되어 있지 않고, 시대가 요구하는 실용학문에 탁월하다는 것도 또 다른 강점이라 단언할 수 있다.
 
특히 2024학년도에 문을 여는 K뷰티학부는 변화하는 사회 흐름에 맞춰 과감한 도전을 감행하는 우리 대학의 새로운 경쟁력이다.
해당 학부는 외국어 교육과 K-Culture 시대 실용 학문의 융복합 교육을 통해 ‘외국어를 겸비한 글로벌 토탈뷰티 전문가’ 양성을 목표로 하는 학부이다. 일반대학이나 전문대학, 타 사이버대학에도 뷰티 관련 학과는 많지만 외국어 특성화라는 본교의 출발점이자 특장점을 살린, 융합의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된 교육과정이라는 측면에서 차별점을 가진다고 자부한다.
 
산업안전과의 경우도 요즘 건설 현장 등에 외국인 인부들이 많은데 해당 국가 언어 사용자가 산업안전자격증을 가지고 있다면 산업재해 예방과 처리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의료 중국어, 법률 베트남어,  스페인어 유소년 강습자 전공 등 기술과 학문의 융합을 통해 산업현장과 실용어학을 교육하고 있다.
 

▲ 2024학년도부터 신설된 K뷰티학부를 알리는 현수막이 대학 사이버관에 게시된 모습(사진 윗쪽)과 학생 복지의 일환으로 매년 문화체험, 가을 축제 등 오프라인 행사를 개최하고 있는데, 지난 5월 20일 뮤지컬 '영웅' 단체관람 행사에 참석한 재학생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한 모습(사진 아랫쪽). 사진=사이버한국외대
▲ 2024학년도부터 신설된 K뷰티학부를 알리는 현수막이 대학 사이버관에 게시된 모습(사진 윗쪽)과 학생 복지의 일환으로 매년 문화체험, 가을 축제 등 오프라인 행사를 개최하고 있는데, 지난 5월 20일 뮤지컬 ‘영웅’ 단체관람 행사에 참석한 재학생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한 모습(사진 아랫쪽). 사진=사이버한국외대

-한국외국어대학과 법인에 재직하시다가 사이버한국외대 총장이 되셨는데.
 

사이버한국외대는 내년으로 개교 20주년을 맞이한다. 70년의 역사를 가진 한국외대에 비하면 굉장히 젊은 조직이다. 젊은 조직이니만큼 사회적 흐름이나 시대 상황을 따르고 이를 교육에 수용하는 속도가 상대적으로 빠르다. 의사 결정을 위한 구성원 간의 의견 통합 또한 비교적 유연한 편이다.
 
본교는 한국외대와 진리·평화·창조라는 건학이념과 교육목표, 그리고 학문 융합을 지향하는 학풍을 공유한다. 대학의 운영에 있어 그 속도는 달라도 방향성은 닮아있다고 할 수 있다.
 
법인에서 근무한 4년이 대학 운영에 상당히 도움이 되고 있다.
 
-사이버대 정책과 관련, 교육당국에 바라거나 하실 말씀은?
 
사이버대학은 대한민국 고등교육기관으로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지만, 타 고등교육기관에 비해 제도적 지원은 아직 부족한 실정이다. 사이버대가 미래사회의 기반이 될 국민의 평생교육 기회 증대에 계속해서 기여할 수 있도록 앞으로 전향적인 지원과 제도 개선이 확대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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