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작뉴스 심현주 기자] 장애인 학대 피해자의 절반 이상이 지적‧자폐성 장애인 ‘발달장애인’이다. 게다가, 발달장애인을 상대로 한 정서적 학대 비율은 해를 거듭할수록 증가하고 있다. 이에, 발달장애인이 스스로 정서적 학대임을 인지할 수 있도록, 발달장애인이 직접 참여해 만든 정서적 학대 자료집이 발간되었다.
보건복지부에서 발표한 ‘2022 장애인 학대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정신적 장애(지적‧자폐성‧정신)는 2018년 74.1%에서 2022년 77.4%(917건)로, 지속해서 비중이 증가하는 추세다. 10건당 7건이 발달장애인 학대 사례였지만, 10건 중 1건만 발달장애인이 직접 학대 신고를 했다.
발달장애인은 다른 장애 유형에 비해, 스스로 학대를 인지하고 신고하는 것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특히 정서적 학대의 경우, 상처나 멍과 같은 신체적이거나 물리적인 징후가 나타나지 않는다. 따라서 주위에서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보건복지부와 중앙장애인권익옹호기관은 ‘걱정하지 말고 용기있게 – 정서적 학대 편’ 자료를 발간했다. 발달장애인이 정서적 학대가 의심되는 상황에서, 스스로 피해를 인지하고 신고할 수 있도록 쉽게 쓰인 장애인 학대 예방 교육자료를 만든 것이다.
특별히, ‘걱정하지 말고 용기 있게 – 정서적 학대 편’ 제작에는 발달장애인자립생활센터 피플퍼스트서울센터의 발달장애인 당사자 활동가가 직접 참여했다. 장애인 당사자가 겪은 정서적 학대 의심 상황과 대처 방법, 관련 판례 등을 글과 그림으로 알기 쉽게 담았다.
교육자료는 발달장애인 당사자 및 동료 지원가, 발달장애인을 지원하는 교사 및 관련 기관 종사자가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특수학교 및 특수교육지원센터, 장애인직업재활시설, 장애인거주시설, 장애인복지관 등에 배포된다. 중앙장애인권익옹호기관 누리집에서도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피플퍼스트서울센터에서는 2023년 안에 교육자료를 활용한 영상자료도 추가로 제작할 예정이다.
이춘희 보건복지부 장애인권익지원과장은 “이번 교육자료가 장애인 당사자와 당사자를 지원하는 많은 사람의 장애인 학대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정부는 증가하는 발달장애인 대상 학대를 조기에 발견하고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관련 콘텐츠를 지속해서 개발‧보급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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