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동현 기자] MBC가 최근 초등생의 인터뷰를 실제 발언과 다른 자막으로 내보내 논란에 휘말린 가운데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이 MBC를 직격했다.

허 의원은 지난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신줄 놓은 MBC. 이런 게 바로 이념방송이다”라고 비판했다.

허은아 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아이뉴스24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그는 “성별갈등을 조장하는 최악의 사례이다. 심지어 그 대상은 아이들이었다”라며 “단순 실수로 보기도 어렵다. ‘여자애들도 해요’를 ‘여자애들 패요’로 표기하면 이념적 의도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하물며 아이가 실제로 그렇게 말했다고 해도 걸렀어야 하는 게 공영방송이다. 아동을 선정적으로 활용하는 데 무감각해져 있다는 방증”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3년 전 윤지선 씨의 ‘보이루’ 논문 사건 때와 유사하다. 남성의 폭력성을 극대화하고 이를 ‘한남 유충’이라는 참담한 말로 도약시켜 성별갈등이 폭발했던 사례를 겪고도 우리 언론사들은 어떤 교훈도 얻지 못했다”고 첨언했다.

허 의원은 마지막으로 “MBC에 촉구한다. 사과로 끝날 문제가 아니다. 공영방송이라면 시청자들에게 거듭 사과하고 관계자 책임을 물어야 한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으로서 끝까지 지켜보겠다”며 말을 맺었다.

MBC가 한 초등학생의 당근칼 관련 인터뷰에서 “여자애들도 해요”라는 말을 ‘여자애들을 팬다’라는 자막을 달아 송출했다. [사진=MBC 보도화면 캡처.]

앞서 지난 21일 MBC 뉴스데스크는 최근 어린이들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는 장난감인 ‘당근칼’의 위험성을 피력하는 보도를 내보냈다.

당시 MBC 기자는 당근칼을 가지고 노는 어린 초등학생 남자에게 “어떻게 가지고 노냐”고 물었고 이에 남학생은 “이렇게 해 가지고 찌를 수 있어요. 여자애들도 해요”라고 답했다. 그러나 보도화면의 자막은 ‘여자애들도 해요’가 아닌 ‘여자애들 패요’라고 표기돼 송출됐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젠더 갈등 조장하려고 일부러 그런 것이냐” 등의 비판이 쏟아졌고 결국 MBC 측은 해당 기사를 내보낸 기자는 물론 MBC 뉴스외전과 MBC 뉴스데스크의 앵커를 통해 거듭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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