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권용삼 기자] LG전자가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서도 올해 최대 실적을 견인한 ‘조주완 대표 체제’에 힘을 실으면서도 중·장기 미래사업에 방점을 둔 정기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LG전자는 이사회 승인을 거쳐 2024년 조직개편(2023년 12월 1일자) 및 임원인사(2024년 1월 1일자)를 실시했다고 24일 밝혔다.
◇CEO 직속 해외영업본부 신설…글로벌 브랜드 위상 제고·해외 지역 성장·변화 ‘가속’
먼저 조직개편의 경우 ‘2030 미래비전’에 속도를 내고 이를 위한 조직 역량과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앞서 LG전자는 지난 7월 ‘가전을 넘어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변화하겠다’는 비전을 선포하고, 이를 위해 △논-하드웨어(Non-HW) 사업모델 혁신 △기업간거래(B2B) 영역 성장 △신사업 동력 확보 등을 3대 축으로 내세운 바 있다.
이에 LG전자는 최고경영책임자(CEO) 직속으로 ‘해외영업본부’를 신설한다. 해외영업본부장은 북미지역대표를 역임한 윤태봉 부사장이 맡는다. 해외영업본부 산하에는 △북미·유럽·중남미·중아·아시아 지역대표 및 법인 △글로벌마케팅그룹 △소비자직접판매(D2C)사업그룹 등으로 구성된다.
‘해외영업본부’는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 흐름에서 고객가치 창출의 기회를 발굴해 성장과 변화를 가속화하고 LG전자의 글로벌 브랜드 위상을 제고하는 역할을 맡는다. 또 B2B를 비롯해 전략적 중요도가 높은 사업에 대한 해외지역·법인의 실행력을 강화한다. 이 외에도 콘텐츠·서비스 등 Non-HW 결합 사업이나 D2C와 같은 혁신 사업모델을 가속화하고, 해외영업 전문 역량을 키워 사업본부의 질적 성장을 지원한다.
‘D2C사업그룹’은 온라인브랜드숍(OBS) 중심의 온라인 사업과 고객 데이터 기반 디지털마케팅 역량을 강화하며 고객 접점을 확대하는 역할을 맡는다.
◇ 사업본부 단위 책임경영체제 ‘유지’…미래준비 위한 포트폴리오 재정비
LG전자는 기존 4개 사업본부의 속도감 있고 책임감 있는 의사결정 체제를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각 사업본부가 보유하고 있는 원천기술이나 미래준비 차원의 포트폴리오 재정비에 중점을 뒀다.
구체적으로 생활가전을 맡고 있는 ‘H&A사업본부’는 본부 B2B 사업의 핵심인 냉난방공조(HVAC) 사업 시너지 극대화를 위한 엔지니어링 역량 집중 차원에서 에어솔루션사업부 산하에 엔지니어링담당을 신설한다. 또 기존 HE사업본부 산하 홈뷰티사업담당을 H&A사업본부 직속으로 이관받아 운영한다. 이는 H&A사업본부가 집 안 공간 영역에서 확보하고 있는 노하우와 제품군과의 시너지를 도모하는 차원이다.
TV 사업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는 홈뷰티사업을 H&A사업본부로 이관함에 따라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사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한다. 독자 스마트 TV 운영체제 ‘웹OS’의 개발, 운영, 지원기능 강화를 위해 본부장 직속 웹OS SW개발그룹을 신설한다. 또 미래 스크린 고객경험 혁신을 가속화하는 차원에서 본부 직속으로 확장현실(XR) 사업담당을 새롭게 배치한다.
전장 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는 다양한 완성차 업체를 주요 고객사로 두고 사업의 성장이 가속화되고 있어, 수주 및 매출관리 통합 전략을 수립하고 전장 사업의 마케팅 기능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본부 직속 글로벌고객전략담당을 신설한다.
B2B 사업을 담당하는 ‘BS사업본부’는 북미, 유럽, 중아, 아시아, 중남미 등 주요 지역별로 영업·사업담당을 두고 B2B 사업 확대를 추진하는 가운데, 성장세가 큰 인도 지역을 담당하는 B2B인도사업실을 B2B인도사업담당으로 격상해 운영한다.
특히 VS와 BS의 경우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한층 더 글로벌 사업에 힘을 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조주완 사장은 지난 7월 기자간담회에서 “2030년까지 전장 사업 매출을 2배 이상 키워 20조원 규모의 글로벌 톱 10 업체로 진화시킬 계획”이라며 “차량 전동화, 커넥티드 서비스 등 트렌드에 대응해 자율주행, 소프트웨어(SW) 솔루션, 콘텐츠 등 미래 모빌리티 영역의 신규 기회를 적극 모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 박형세·정대화 승진…’4인 사장 체제’ 구축
이와 함께 LG전자는 이번 정기 임원인사에서 사장 2명을 포함해 부사장 5명, 전무 7명, 상무 35명 등 총 49명(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 1명 포함)에 대한 승진인사를 실시했다.
먼저 콘텐츠·서비스 혁신을 통해 TV 사업의 포트폴리오를 제품(하드웨어) 중심에서 ‘미디어&엔터테인먼트 플랫폼 기업’으로 전환을 주도하는 박형세 HE사업본부장과 스마트팩토리 사업화 기반을 구축해 미래 성장의 모멘텀을 확보하고 생산성 혁신 및 품질 경쟁력 강화를 위한 요소기술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는 정대화 생산기술원장이 각각 사장으로 승진했다.
박형세 HE사업본부장은 1994년 입사해 국내·외에서 TV, IT 등 사업을 맡아온 홈엔터테인먼트 분야 전문가다. 2019년부터 HE사업본부장을 맡아 올레드 TV 세계 1위를 공고히 했으며, 프리미엄 제품군과 웹OS 플랫폼을 앞세워 사업 포트폴리오 업그레이드 및 수익성 개선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정대화 생산기술원장은 1986년 입사해 다양한 생산 요소기술을 선행 개발하고 이를 내재화하는 등 제조 경쟁력 강화에 이바지했다. 특히 지난 2020년부터는 생산기술원장을 맡아 그룹 계열사 핵심사업 지원을 통해 LG그룹 내 선순환 체계를 강화하는데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번 사장 승진으로 LG전자는 조주완 대표이사 사장을 비롯해 류재철 H&A사업본부장 사장, 박형세 사장, 정대화 사장 등 사장단이 한층 두터워진 동시에 그룹 내 입지가 크게 강화됐다.
- [포토] 청주 크로바기계, 수년째 김장 나눔 실천
- ‘과학영재 발전 방안 논의’ 부산시의회서 과학영재 학부모 워크숍
- “세계 속 K-프랜차이즈로 재도약”…KFA 프랜차이즈 창업박람회 부산 개막
- 검찰, ‘위탁선거법 위반’ 혐의 노동진 수협중앙회장…’벌금 500만원’ 구형
- “많은 반성문, 진정성 의문”…‘또래 살인’ 정유정 무기징역 선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