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이들이 쉽게 교육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는 이른바 ‘초1의 문제’가 확산하면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본 정부가 대응책 마련에 서두르고 있다. 유치원에서 초등학교로 진학 후 급격히 ‘자유’가 제한되는 등 교육 방식 및 환경 변화로 집단행동을 하지 못하고, 이로 인해 초기 의무교육 과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상황을 줄이겠다는 목표다.

최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최근 문부과학성의 주도 하에 유치원과 초등학교 1학년의 교육 커리큘럼을 연계하고, 이들간의 교류를 확대하는 학교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유치원생들이 초등학교 입학 전 미리 새로운 교육 환경을 충분히 적응함으로써 추후 발생할 수 있는 ‘괴리감’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매체는 최근 일본 정부가 주목하고 있는 ‘초1의 문제’에 대해 “유치원에서는 어린이집에서 비교적 유아들이 자유롭게 지내는 경우가 많은 반면, 초등학교의 경우 짜여진 시간표대로 행동해야한다”면서 “초등학교 1학년이 가만히 앉아 수업을 듣기도 어렵고, 교원의 지시에 따라 집단 행동을 하기도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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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문부과학성은 지난해 5세부터 초등학교 1학년까지를 진급을 위한 ‘가교기’로 규정하고, 유치원과 보육원, 초등학교가 함께 참여하는 커리큘럼 도입을 권고하고 나섰다. 여기에는 초등학교 1학년 일과에 자유롭게 놀 수 있는 시간을 도입하거나 유치원 생활 등에 대한 내용을 국어 시간 콘텐츠로 활용함으로써 진급과정에서 아이들이 체감하는 변화를 줄이고, 유치원 원아들과 초등학교 1학년들이 함께 교류하는 시간을 만드는 것 등이 포함된다.

이와 관련해 문부과학성 측 관계자는 “유치원 아이들에게 초등학생이 되는 것에 대한 큰 기대감을 심어줌으로써 추후 초등학교 입학 수 아이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각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아이들이 특정 유치원 출신들에 한정되는 것이 아닌데다, 지역마다 제휴사업 참여도가 달라 유치원과 초등학교 간 합동 커리큘럼 구축이 보편화되기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치바현의 한 사립 유치원 교사는 “일관성 있는 커리큘럼을 편성하려면 유치원과 학교 간의 상담과 교류가 필요하지만, 일정을 맞추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유아 교육 전문가인 무토 타카시 시나우메학원 대학 명예교수는 “최근 3년 사이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들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초등학교들이 적극적으로 유치원에서의 다양한 경험들을 수업에 활용하는 것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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