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층 가처분소득은 0.6% 증가 그쳐…장바구니·외식 부담 더 커
가공식품 6.3%·외식 5.4%↑…아이스크림 13.0%·우유 9.4%·라면 9.4% 상승
5개분기째 먹거리 물가 상승률>가처분소득 증가율…물가둔화에 격차는 축소
정부, 서민체감 높은 농식품 28개 품목 ‘밀착 관리’…”가격·수급 집중 점검”
(서울=연합뉴스) 박상돈 기자 = 올해 3분기 먹거리 물가는 5∼6% 정도 올랐지만, 전체 가구의 처분가능소득(가처분소득)은 3% 늘어나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저소득층은 처분가능소득 증가율이 1%에 못 미쳐 장바구니·외식 물가 부담이 더 큰 것으로 분석된다.
먹거리 물가 상승률이 처분가능소득 증가율을 웃도는 현상이 5개 분기 연속 이어지고 있어 먹거리가 가계에 계속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27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올 3분기 전체 가구의 처분가능소득은 평균 397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1% 늘었다.
처분가능소득은 전체 소득에서 이자·세금 등을 뺀 것으로 소비나 저축에 쓸 수 있는 돈이다.
이와 비교해 3분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1%로 같았다.
그러나 소비자물가지수에서 대표 먹거리 지표로 꼽히는 가공식품과 외식의 3분기 물가 상승률은 6.3%와 5.4%로 처분가능소득 증가율을 상회했다.
처분가능소득 증가분에 비해 먹거리 물가가 훨씬 더 오른 것이다. 그만큼 먹거리 물가가 다른 소비자 품목에 비해 일상생활에 더 부담을 주고 있다는 얘기다.
[표] 분기별 처분가능소득 증가율·먹거리 물가 상승률 추이 (단위: %)
분기 | 처분가능소득 증가율 | 소비자물가 상승률 | ||
총지수 | 가공식품 | 외식 | ||
2020.1/4 | 3.7 | 1.0 | 1.4 | 0.7 |
2020.2/4 | 5.5 | 0.0 | 1.3 | 0.6 |
2020.3/4 | 4.0 | 0.7 | 1.3 | 0.8 |
2020.4/4 | 2.3 | 0.5 | 1.5 | 1.0 |
2021.1/4 | 0.8 | 1.4 | 1.3 | 1.6 |
2021.2/4 | -1.9 | 2.5 | 1.5 | 2.5 |
2021.3/4 | 7.2 | 2.5 | 2.2 | 3.0 |
2021.4/4 | 6.8 | 3.5 | 3.3 | 4.1 |
2022.1/4 | 10.0 | 3.8 | 5.3 | 6.1 |
2022.2/4 | 14.2 | 5.4 | 7.6 | 7.3 |
2022.3/4 | 2.0 | 5.9 | 8.4 | 8.7 |
2022.4/4 | 3.2 | 5.3 | 9.7 | 8.6 |
2023.1/4 | 3.4 | 4.7 | 9.9 | 7.5 |
2023.2/4 | -2.8 | 3.2 | 7.6 | 7.0 |
2023.3/4 | 3.1 | 3.1 | 6.3 | 5.4 |
(자료=통계청 국가통계포털)
이런 현상은 지난해 3분기부터 5개 분기 연속 지속됐다.
지난해 2분기에는 코로나19 기저효과와 소상공인 손실보전금 지급 효과 등으로 처분가능소득 증가율이 14.2%로 먹거리 물가 상승률을 압도했으나 이후에는 역전됐다.
처분가능소득 증가율은 지난해 3분기 2.0%로 뚝 떨어진 후 2∼3% 수준에 머물다가 올해 2분기에는 -2.8%로 마이너스(-)로 전환하기도 했다.
반면 가공식품과 외식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3분기 7∼9% 수준이었고 올해 3분기에는 5∼6% 수준으로 소폭 둔화하긴 했으나 여전히 전체 물가 상승률을 웃돌고 있다.
올해 3분기의 경우 가공식품 73개 세부 품목 중 72.6%인 53개의 물가 상승률이 처분가능소득 증가율(3.1%)을 웃돈다.
드레싱이 28.9%로 가장 높고 고추장(24.1%), 치즈(19.8%), 잼(18.8%), 어묵(18.3%) 등 23개 품목은 10%를 넘었다.
아이스크림 13.0%, 커피 12.5%, 생수 10.0%, 라면 9.4%, 우유 9.4%, 빵 6.6% 등의 물가 상승률도 처분가능소득 증가율보다 높았다.
외식은 39개 세부 품목 중 3개를 제외한 36개 물가 상승률이 처분가능소득 증가율을 웃돌았다.
피자가 11.8%로 가장 높고 다음으로 햄버거(9.1%), 오리고기(외식)(7.7%), 구내식당식사비(7.7%), 김밥(7.4%), 떡볶이(7.1%), 라면(외식)(7.0%), 죽(외식)(6.9%) 등 순이었다.
저소득층이 체감하는 먹거리 부담은 더 컸다.
올해 3분기 소득하위 20%(1분위) 가구의 평균 처분가능소득은 91만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0.6% 증가하는 데 그쳤다. 반면 소득상위 20%(5분위)는 832만원으로 3.1% 늘었다.
3분기 가공식품과 외식 물가 상승률은 1분위 가구 처분가능소득 증가율의 각각 10.5배, 9.0배였다. 이는 5분위 처분가능소득 증가율 대비 각각 2.0배, 1.7배에 비하면 훨씬 컸다.
[표] 전체 가구 분기별 소득 5분위별 처분가능소득 증가율 추이 (단위: %)
분기 | 전체 가구 | |||||
전체 평균 | 1분위 | 2분위 | 3분위 | 4분위 | 5분위 | |
2020.1/4 | 3.7 | 0.2 | 3.7 | -0.8 | 2.3 | 6.5 |
2020.2/4 | 5.5 | 15.7 | 10.0 | 7.6 | 4.3 | 3.1 |
2020.3/4 | 4.0 | 6.1 | 3.5 | 1.4 | 3.1 | 5.7 |
2020.4/4 | 2.3 | 8.8 | 3.4 | 1.8 | 1.1 | 2.2 |
2021.1/4 | 0.8 | 11.6 | 5.6 | 5.1 | 2.2 | -3.4 |
2021.2/4 | -1.9 | -7.2 | -3.1 | -2.2 | -2.3 | -0.5 |
2021.3/4 | 7.2 | 17.7 | 10.6 | 9.4 | 8.0 | 3.8 |
2021.4/4 | 6.8 | 8.8 | 5.4 | 6.1 | 7.2 | 7.1 |
2022.1/4 | 10.0 | 16.4 | 9.6 | 8.0 | 7.3 | 11.7 |
2022.2/4 | 14.2 | 15.7 | 13.1 | 11.0 | 14.7 | 15.3 |
2022.3/4 | 2.0 | -0.9 | 2.5 | -0.3 | 0.6 | 4.2 |
2022.4/4 | 3.2 | 7.1 | 5.7 | 3.4 | 2.8 | 2.3 |
2023.1/4 | 3.4 | 1.3 | 1.8 | 2.0 | 2.9 | 4.7 |
2023.2/4 | -2.8 | 0.7 | -1.8 | -0.3 | -1.3 | -5.4 |
2023.3/4 | 3.1 | 0.6 | 0.8 | 3.3 | 4.7 | 3.1 |
(자료=통계청 국가통계포털)
지난달에는 가공식품과 외식 물가 상승률이 4.9%와 4.8%로 둔화세를 보여 먹거리 부담이 다소 작아지긴 했다.
하지만 고금리·고물가가 지속되며 가계 여윳돈이 줄어 먹거리 부담이 대폭 개선되긴 어려운 실정이다.
정부는 이런 점을 고려해 배추·사과·달걀 등 농축산물 14개 품목과 햄버거·치킨·피자 등 외식 5개 품목에 이어 최근 우유·빵·라면·아이스크림 등 가공식품 9개 품목의 물가 관리 전담자를 추가 지정하고 서민 체감도가 높은 이들 28개 농식품 품목에 대한 밀착 관리에 나섰다.
정부는 지난 24일 제3차 물가관계차관회의에서 “국제 유가 변동성, 겨울철 기온 변화 등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에서 최근 물가 개선 조짐이 확산할 수 있도록 품목별 가격·수급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현장·업계의 애로 요인들을 신속히 해결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표] 3분기 가공식품·외식 세부 품목별 물가 상승률 (단위: %)
품목 | 상승률 | 품목 | 상승률 |
가공식품 전체 | 6.3 | 외식 전체 | 5.4 |
드레싱 | 28.9 | 피자 | 11.8 |
고추장 | 24.1 | 햄버거 | 9.1 |
치즈 | 19.8 | 오리고기(외식) | 7.7 |
잼 | 18.8 | 구내식당식사비 | 7.5 |
어묵 | 18.3 | 김밥 | 7.4 |
파스타면 | 18.2 | 떡볶이 | 7.1 |
참기름 | 17.2 | 라면(외식) | 7.0 |
당면 | 17.1 | 죽(외식) | 6.9 |
맛살 | 16.3 | 도시락 | 6.8 |
초콜릿 | 16.3 | 돈가스 | 6.8 |
된장 | 14.1 | 냉면 | 6.7 |
기타육류가공품 | 13.1 | 자장면 | 6.3 |
아이스크림 | 13.0 | 삼계탕 | 6.2 |
차 | 12.8 | 소주(외식) | 5.9 |
커피 | 12.5 | 비빔밥 | 5.8 |
스프 | 12.4 | 해장국 | 5.7 |
소금 | 12.3 | 쌀국수 | 5.6 |
발효유 | 12.0 | 설렁탕 | 5.6 |
설탕 | 11.6 | 맥주(외식) | 5.2 |
두유 | 11.0 | 생선회(외식) | 5.1 |
파이 | 10.9 | 김치찌개백반 | 5.1 |
사탕 | 10.9 | 돼지갈비(외식) | 5.0 |
카레 | 10.3 | 짬뽕 | 4.9 |
생수 | 10.0 | 볶음밥 | 4.9 |
단무지 | 9.8 | 칼국수 | 4.8 |
혼합조미료 | 9.6 | 된장찌개백반 | 4.7 |
식초 | 9.5 | 불고기 | 4.5 |
라면 | 9.4 | 치킨 | 4.4 |
우유 | 9.4 | 생선초밥 | 4.2 |
케이크 | 9.0 | 탕수육 | 3.9 |
주스 | 8.9 | 해물찜 | 3.9 |
간장 | 8.9 | 갈비탕 | 3.7 |
분유 | 8.0 | 막걸리(외식) | 3.7 |
과일가공품 | 7.6 | 삼겹살(외식) | 3.5 |
스낵과자 | 7.4 | 스테이크 | 3.5 |
수산물통조림 | 7.2 | 스파게티 | 3.3 |
물엿 | 6.7 | 기타음료(외식) | 2.4 |
빵 | 6.6 | 쇠고기(외식) | 2.4 |
시리얼 | 6.4 | 커피(외식) | 1.3 |
젓갈 | 6.0 | ||
기능성음료 | 5.6 | ||
두부 | 5.5 | ||
떡 | 5.2 | ||
북어채 | 5.1 | ||
소시지 | 5.0 | ||
편의점도시락 | 4.5 | ||
껌 | 4.4 | ||
양념소스 | 4.3 | ||
오징어채 | 4.2 | ||
기타음료 | 4.2 | ||
밑반찬 | 3.8 | ||
비스킷 | 3.6 | ||
과실주 | 3.2 | ||
냉동식품 | 3.1 | ||
양주 | 2.9 | ||
탄산음료 | 2.7 | ||
삼각김밥 | 2.6 | ||
즉석식품 | 2.0 | ||
부침가루 | 1.9 | ||
국수 | 1.3 | ||
홍삼 | 1.1 | ||
건강기능식품 | 0.8 | ||
맥주 | 0.6 | ||
밀가루 | 0.5 | ||
약주 | 0.5 | ||
소주 | 0.4 | ||
막걸리 | 0.2 | ||
식용유 | 0.1 | ||
김치 | 0.1 | ||
햄및베이컨 | 0.0 | ||
이유식 | 0.0 | ||
맛김 | -1.0 | ||
유산균 | -3.7 |
(자료=통계청 국가통계포털)
kak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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