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같은 놈도 살고 있어요” 빚 1.5억 부부, 매달 갚을 돈 벅차다는데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치솟는 금리를 버티지 못하고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로 산 집을 결국 처분했다는 사연에 네티즌들의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

2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저 같은 놈도 살고 있습니다’라는 제목으로 게시물이 게재됐다.

작성자 A씨는 자신과 배우자의 대출 잔고 사진을 글과 함께 첨부했다.

사진 속 A씨의 남은 대출금은 IBK기업은행 등에서 받은 9316만3207원이었다. A씨의 배우자는 토스뱅크, IBK기업은행, 신협, 전북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4897만5610원이 남아 있는 것으로 찍혀 있다.

A씨는 “나와 배우자의 대출을 합치면 1억5000만원 가까이 된다”며 “달마다 나가는 원금과 이자 때문에 나가는 돈이 목구멍까지 차오른다. 피곤하게 살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A씨는 “젊을 때 한 번 장기 연체를 경험하고 나니 연체는 죽어도 안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그러다 보니 1년6개월 사이 대출이 1억원이 넘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다들 힘내시라”고 긍정의 메시지를 전했다.

해당 게시물을 접한 네티즌들은 “우리 모두 함께 극복해요”, “응원할게요”, “하루하루 열심히 살다보면 분명 좋은 날 옵니다”, “저도 하루하루 버티며 살고 있습니다”라며 공감했다.

“저 같은 놈도 살고 있어요” 빚 1.5억 부부, 매달 갚을 돈 벅차다는데
그래픽=서울경제

이처럼 집값 상승기에 이른바 ‘패닉바잉'(공황구매)으로 내 집 마련에 나섰다가 대출 이자가 급등하면서 이자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자금조달비용지수)가 두 달 연속 오름세다. 주택담보대출 최고금리가 연 7%를 넘어섰다.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는 지난달 3.82%로 전월 대비 0.16%p(포인트) 올라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17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금융채 5년)는 4.14~6.584%로 나타났다. 변동금리(코픽스 신규)는 연 4.53~7.116%로 이미 7%를 돌파했다.

고금리 장기화와 부동산 침체 등이 겹치면서 지난해 자기 집을 소유한 20·30대 연령층이 전년보다 12만3000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가 뛰면서 이자 부담이 커진 ‘영끌족’이 보유한 주택을 처분한 것이다.

통계청이 지난 15일 발표한 ‘2022년 주택소유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30세 미만 주택 소유자는 27만4000명, 30대는 154만1000명으로 집계됐다. 전년보다 각각 1만7000명, 10만6000명 감소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30세 미만 주택 소유자는 25만1000명으로 2년 새 4만명 늘었지만 지난해부터 감소했다. 30대 역시 164만명대를 유지하다가 큰 폭으로 줄었다. 고금리 기조로 20·30대 이자 부담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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