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균, 지드래곤/마이데일리DB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연예인 마약투약사건의 시작은 시끌벅적했다. 지난달 19일 경찰이 톱스타 L씨의 마약관련 혐의를 내사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내사 단계에서 이름이 알려지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다. 톱스타 L씨로 지목된 배우 이선균(48)의 소속사는 “이선균은 사건과 관련된 인물로부터 지속적인 공갈·협박을 받아왔다”고 밝혔다. 이어 “배우에 대해 제기된 의혹의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으며, 수사기관의 수사 등에도 진실한 자세로 성실히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뒤이어 가수 지드래곤(35. 본명 권지용)의 이름도 나왔다. 지드래곤은 변호사를 통해 마약 투약 사실이 없다고 혐의를 부인했고, 수사기관 조사에는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연예계를 뒤흔들 ‘마약 스캔들’로 큰 주목을 받았지만, 사건 발생 한 달이 넘도록 경찰은 확실한 증거를 찾지 못한 채 부실수사 비난을 받았다.

경찰은 이선균을 2차례 소환 조사하고 그의 소변, 모발, 다리털에 이어 겨드랑이털까지 압수한 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마약류 검사를 의뢰했지만, 전부 음성 판정 통보를 받았다. 지드래곤 역시 소변, 모발과 손톱·발톱 등을 정밀감정 했지만 음성이 나왔다.

SBS뉴스 캡처

게다가 강남 유흥업소를 통해 배우 이선균 등에게 마약을 제공한 혐의를 받는 현직 의사 이 씨(42)의 구속영장도 기각됐다.

이규훈 인천지법 영장 전담 부장판사는 27일 “범죄 혐의의 소명 정도나 다툼의 여지, 수사 진행 상황, 피의자의 주거·직업·가족관계 등을 볼 때 구속의 필요성을 인정하기가 어렵다”고 기각 사유를 밝혔다.

이 씨는 유흥업소 실장인 A씨(29)가 마약류 공급처로 지목한 인물인데, 경찰이 이번 사건 핵심 인물의 신병조차 확보하지 못한 것이다. 수사는 또 다시 난관에 봉착한 셈이다.

이러한 가운데 경찰은 끝까지 수사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지드래곤/마이데일리DB

출국금지 조치가 해제된 지드래곤의 불기소 가능성에 대해 경찰 고위 관계자는 “결론이 내려질 때까지는 모든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보는 게 맞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현재까지 음성으로 통보된 것은 맞지만 추가적인 수사를 더 해야 한다”며 “여러 정황상 마약을 투약한 사실이 분명하다면 완전히 음성이라고 해서 불기소로 송치하는 건 맞지 않다고 본다. 결론은 유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음성 결과에도 불구하고 마약 투약 정황이 확실하면 유죄를 선고한 몇몇 판례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선균/마이데일리DB

이선균에 대해선 “얼마만큼 투약한 사실이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면서 “같이 진행 중인 별개 수사도 종합적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선균은 앞선 경찰 조사에서 “A씨가 나를 속이고 약을 줬다”며 “마약인 줄 몰랐다”는 취지로 주장하며 범행 고의성을 부인했다. 마약 사건은 고의성이 인정되지 않으면 처벌할 수 없다.

무리한 수사라는 비판 속에 아직 뚜렷한 증거를 찾지 못한 경찰이 이선균과 지드래곤의 수사를 어떻게 진행해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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