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불법 촬영 의혹 등 사생활 논란이 불거진 황의조(노리치시티)가 당분간 태극마크를 달 수 없게 됐다.

대한축구협회(KFA)는 28일 오후 축구회관에서 윤리위원회, 공정위원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의 위원장단을 비롯한 협회 주요 임원이 참석한 가운데 최근 불법 촬영 혐의를 받는 황의조에 대해 논의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튀니지와 평가전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후반 황의조가 추가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KFA는 장시간 논의 끝에 “사실관계에 대한 명확한 결론이 나올 때까지 황의조를 국가대표팀에 선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회의를 주재한 이윤남 윤리위원장은 “아직 범죄 사실 여부에 대한 다툼이 지속되고 있고 수사 중인 사안에 대해 협회가 예단하고 결론을 내릴 수 없는 상황이지만 국가대표는 고도의 도덕성과 책임감을 가지고 국가를 대표하는 선수로서 자기관리를 해야 하며, 국가대표팀의 명예를 훼손할 수 있는 행위를 하지 않아야 할 위치에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선수가 수사 중인 사건의 피의자로 조사를 받고 있는 점, 이에 따라 정상적인 국가대표 활동이 어렵다는 점, 국가대표팀을 바라보는 축구팬들의 기대 수준이 높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황의조를 국가대표로 선발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황의조는 최근 불법촬영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서울경찰청은 지난 20일 “황의조가 불법촬영을 한 혐의가 있다고 보고 그를 피의자로 전환해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왼쪽부터)박태하 전력강화위원, 정해성 대회위원장, 김원근 공정위원회 부위원장, 이윤남 윤리위원장, 최영일 부회장, 마이클뮐러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 [사진=대한축구협회(KFA)]

앞서 SNS에 황의조에 대한 사생활 폭로글과 영상을 올린 여성 A씨가 지난 16일 구속되며 문제가 불거졌다.

A씨는 지난 6월 SNS에 황의조의 전 연인이라고 주장하며 그와 여러 여성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과 동영상을 공유한 혐의를 받는다. 조사 결과 A씨는 황의조의 형수인 것으로 확인됐다.

황의조는 폭로글이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했지만 불법촬영 혐의 피해자가 촬영에 동의하지 않았다고 입장을 내놨다. 아울러 연인 사이에 합의된 영상이라는 황의조의 주장도 반박했다.

한편 KFA는 이날 회의에 앞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에게 선수와 관련된 제반 상황을 설명했다. 이에 클린스만 감독은 “현재 상황을 충분히 이해하며 KFA의 결정을 존중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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