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W 임가을 기자] 불법 촬영 혐의를 받고 있는 축구 국가대표 황의조가 태극마크를 내려놓게 됐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28일 오후 이윤남 윤리위원장, 마이클 뮐러 전력강화위원장, 정해성 대회위원장, 최영일 부회장 등이 참여한 회의를 열고 최근 불법 촬영 혐의를 받고 있는 황의조 사건에 대해 논의한 결과, 수사기관의 명확한 결론이 나올 때까지 황의조를 국가대표로 선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 황의조 [사진=연합뉴스]

이윤남 위원장은 “국가대표 선수는 고도의 도덕성과 책임감을 가지고 국가를 대표하는 선수로서 자기관리를 해야 하며, 국가대표의 명예를 훼손할 수 있는 행위를 하지 않아야 할 위치에 있다”며 결정 이유를 밝혔다.

이어 그는 “선수가 수사 중인 사건의 피의자로 조사를 받기 때문에 정상적인 국가대표 활동이 어렵다는 점, 국가대표팀을 바라보는 팬들의 기대 수준이 높다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축구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클린스만 감독은 앞서 황의조에 대해 “당장 어떤 문제나 죄가 있다고 할 수 없기에 운동장에서 활약하도록 돕는 게 지도자의 역할인 것 같다”고 발언한 바 있지만, 이번 대한축구협회의 결정에 대해서는 “현재 상황을 충분히 이해하며 대한축구협회의 결정을 존중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월 황의조의 전 연인이라 주장한 여성 A씨는 SNS에 황의조가 다수의 여성과 관계를 맺고 피해를 주고 있다며 사생활 폭로글과 황의조와 여성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 동영상을 공유했다.

이에 대해 지난 20일 황의조 측은 “(해당 영상은) 당시 연인 사이에 합의된 영상”이라며 “황의조는 현재 해당 영상을 소지하고 있지도 않고 유출한 사실도 전혀 없다”고 주장했고, 반면 A씨 측은 “황의조와 촬영에 동의한 적이 없다. 촬영 직후 황의조에게 영상을 지워달라고 요구했다”며 전면 반박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도 황의조는 9월, 10월, 11월 A매치 총 6경기에 모두 출전했고, 지난 18일에는 성관계하는 상대방을 촬영한 혐의(성폭력처벌법상 카메라 등을 이용한 촬영)로 지난 18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됐지만 같은달 21일 원정으로 치러진 중국전에 교체로 투입돼 논란이 일었다.

또, 앞서 성폭력처벌법상 촬영물 등 유포 혐의로 경찰에 구속된 A씨가 황의조의 전 여자친구가 아닌, 형수인 것으로 확인돼 충격을 주기도 했다.

한편, 클린스만 감독이 64년 만의 우승을 목표로 내건 이번 아시안컵은 내년 1월 12일 개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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