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라디오스타' / MBC 방송화면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배우 박재정이 과거 연기력 논란을 약 15년 만에 해명하며, 자신의 속내도 솔직하게 대중에 밝혔다. 특히 그동안 대중이 알지 못했던 박재정의 어마어마한 예능감이 터져나와 까다롭기로 유명한 ’라디오스타’ MC들마저 웃느라 정신을 못 차릴 정도였다.

29일 MBC ‘라디오스타’는 개그맨 장동민, 배우 박재정, 가수 정용화, 권은비 등이 게스트로 출연한 ‘니가 왜 거기서 나와’ 특집이 방송됐다.

MBC '라디오스타' / MBC 방송화면

‘라디오스타’ 첫 출연인 박재정은 9년 전 섭외를 거절했던 사연을 밝히며 “그때는 발연기 특집이었다”며 당시 해당 특집에 출연했던 연예인들과 달리 “그분들은 본업이 가수고, 저는 사실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보다 연기에 대해, 고생해서 연기를 하는 소중한 작업인데, 아무리 대 ‘라디오스타’이지만 그 특집에는 나올 수가 없었다”고 털어놨다. 자존심 때문인지 묻자 박재정은 “자존심보다는 저희 집안이 사육신 박팽년 가문이다. 제가 17대손이다. 굴할 수는 없었다”고 밝혔다.

박재정은 2008년 출연했던 KBS 1TV 드라마 ‘너는 내 운명’에서 강호세 역이었는데, 당시 몇몇 장면을 두고 일각에서 연기력 논란을 제기하며 박재정에게 폄훼하는 별명 ‘발호세’를 붙이기도 했다. 이날 ‘라디오스타’에서 박재정은 ‘발호세가 상처였을 텐데, 이제는 괜찮지 않느냐’는 질문에 “괜찮지는 않지만 버텨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같은 다짐이 무색하지 않게 이날 ‘라디오스타’에서 박재정은 ‘발호세’ 논란을 지운 것은 물론이고 숨겨뒀던 예능감을 폭발시키며 ‘라디오스타’를 그야말로 뒤흔들었다.

녹화 중에 돌연 몸을 긁적긁적거리거나, 개인기를 준비했다면서 성대결절까지 오며 준비한 프로레슬러 마초맨 랜디 새비지 성대모사를 필두로 연기하며 박팽년 시조 읊기, 홍콩영화 주인공 흉내내기 등을 잇따라 선보인 것. 순식간에 연기에 몰입하는 박재정의 연기력이 단연 돋보였는데, 그러다가도 갑자기 “담이 왔다”며 가슴을 부여잡고 고통스러워해 모두를 폭소하게 만들었다.

MBC '라디오스타' / MBC 방송화면

‘발호세’ 논란 해명에 대해선 “나왔으니 안할 수는 없고, 오늘을 마지막으로 하고 더이상 안하고 싶다”고 말문 연 박재정이었다.

박재정은 ‘너는 내 운명’ 출연 당시를 회상하며 “짤이 많이 돌았다. 거기다가 상대역이 소녀시대 윤아였고, 인기가 많았다. 윤아가 그때 고3이었다. 대본에는 윤아와 결혼하고 임신까지 했다. 제가 뭘 할 순 없고 대본에 충실해야 하는 입장이었다”며 “그 당시 혈기왕성한 중고등학생들이 (짤을)만들고 퍼다 나르고 그랬다”는 것. 박재정은 “짤만 보면 제가 봐도 재미있다”면서 “그 짤이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느냐. 탄생 설화에 대해서 말씀드리고 싶다”고 했다.

“일일 드라마라는 시스템은 대중들이 모를 수 있다. 세트 촬영만 이틀에 250신을 찍었다. 그때 저는 신인이었다”며 빡빡하게 진행되는 강도 높은 촬영 스케줄이었다면서 “‘분가하겠습니다’ 장면이 있는데, 저도 귀가 있고 제가 알지 않느냐. 근데 촬영하다 보면 NG면, 그 결정권자는 제가 아니다. 저는 신인배우고, 감독님이 계시고, 오디오 감독님이 계시고 100여 명의 스태프들이 있다. 그 환경에 수많은 100여 명의 스태프들이 지쳐있는 게 보이는데 나의 욕심으로 치면 (재촬영을)더 가고 싶지만 신인 입장에선 그게 안되는 거였다”는 것이다. 극 중 호세가 “분가하겠습니다”라고 선언하는 장면을 두고 일부 네티즌들이 박재정의 발음을 지적하며 깎아내렸던 것. 

더불어 극 중 호세가 뺨을 맞고 쓰러지는 장면도 연기력 논란에서 거론된 장면인데, 박재정은 이에 대해 “제가 전달 받은 건 바스트 신이었다. 제가 맞고 앉아도 되고 넘어져도 되고 바스트까지만 연기하면 상관 없었다”며 “근데 바스트 신이라고 전달 받아 바스트만 연기했는데, 방송에 풀샷이 나간 것”이라고 억울해했다.

이같은 해명을 하던 와중 박재정은 돌연 “그때 제가 신인인데, 제가 나훈아 선배님처럼 그런 입장도 아닌데”라면서 느닷없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한쪽 다리는 테이블 위에 올리고 분노에 찬 목소리로 반박 회견을 하는 듯한 연기를 하더니, 주머니에서 테이프까지 꺼내며 “‘테이프 깔까?’ 이런 거 할 수 없지 않느냐!”고 항변, 박재정의 돌발행동에 MC들과 출연진, 제작진까지 놀라게 해 폭소를 유발했다.

MBC '라디오스타' / MBC 방송화면

이날 방송에서 박재정은 종잡을 수 없는 독보적 캐릭터로 활약했는데, 마지막에는 비장의 ‘털 자랑’ 개인기까지 선보여 모두를 놀라게 했다.

“저는 털의 이미지를 바꾸고 싶다”는 박재정은 “털의 이미지를 바꾸는 털 공익 광고를 준비했다”면서 “털 난 사람 털 난 대로 살고, 못난 사람 못난 대로 산다. 우리들의 소중한 털 우리 몸을 지켜줍니다”라면서 코트를 벗고 민소매 차림으로 춤을 춰 모두를 충격에 빠트렸다. 정작 자신의 털은 노출하지 않았는데, 이를 MC들이 따지자 박재정은 “털을 노출하면 제작진과 심의실에 가야 하기 때문에 나중에 화보로 하겠다”고 해명해 마지막 순간까지 웃음을 안겼다. 

MBC '라디오스타' / MBC 방송화면

MC들이 엉뚱한 돌발 언행으로 ‘라디오스타’를 휘어잡은 박재정을 향해 “오늘 어떻게 들어오신 거예요?”라고 물을 정도로 이날 방송에서 박재정은 맹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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