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이 좋다는 운동은 물론이고 간헐적 단식, 원푸드 다이어트 등에도 도전해봤지만, 의지만큼 빠지지 않는 살. 나날이 늘어만 가는 식욕으로 다이어트에 실패하기 일쑤다. 이에 먹기만 해도 다이어트에 도움을 준다는 ‘식욕억제제’와 ‘다이어트 보조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판매량도 증가했다. 시중에는 운동 및 식사요법과 병행하면 도움이 되는 제품도 있지만, ‘빠른 시간 안에 몸무게 감량 보장’ 혹은 ‘운동과 식사조절 없이 먹기만 하면 빠지는 약’ 등의 문구로 사람들을 현혹하고 부작용을 야기하는 제품도 많다. 넘쳐나는 다이어트 보조제와 식욕억제제를 올바르게 선택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봤다.

 

 

다이어트 보조제와 식욕억제제는 다르다?

 

식욕억제제와 시중에서 구매할 수 있는 다이어트 보조제는 비슷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분명한 차이가 있다. 식욕억제제는 의사의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이고, 시중에서 구매할 수 있는 다이어트 보조제는 건강기능식품이다. 식욕억제제는 비만치료제 중 하나로, 식욕을 느끼는 뇌에 영향을 줘 공복에도 배고픔을 느끼지 않도록 돕는다. 건강기능식품에 해당하는 다이어트 보조제는 체지방 감소 효과를 줄 수 있는 가능성이 있을 뿐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있다.

 

 

다이어트 보조제, 어떻게 먹어야 할까?

 

다이어트 보조제는 체지방을 줄이는 건강기능식품으로, 식약처에서 체지방 감소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인정한 기능성 원료가 들어가야 한다. 다이어트 보조제의 대표적인 성분은 가르시니아, 공액리놀레산(CLA), 카테킨, L-카르니틴 등이다. 식약처는 체지방 수준, 체지방 합성 억제, 체지방 분해 촉진, 에너지 소비 촉진 등을 평가해 실제 복용군이 대조군(위약군) 대비 체지방 감소 효과가 있을 때만 체지방 감소 기능성을 인정하기 때문에 이러한 원료들이 실제로 체지방 감소에 도움을 주는 건 사실이다. 예를 들어 열대과일인 가르시니아 캄보디아 열매껍질에서 추출한 성분인 가르시니아는 체지방 축적을 막는 데 도움을 주고, 불포화지방산의 한 종류인 CLA도 체지방 축적을 막고, 기초대사량을 촉진시킨다.

 

 

그러나 먹기만 해서는 체중 감량에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하기는 어렵다. 원료별로 임상시험을 진행했으나 사람들이 기대하는 눈에 띄는 효과를 밝힌 연구는 아직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미한 효과가 있으나 이와 관련된 부작용이 드러난 효과에 비해 크다는 것이다. 따라서 다이어트 보조제를 활용할 때는 올바른 식이요법과 운동이 우선되어야 하며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인정·신고된 제품에만 표기되어 있는 ‘건강기능식품’ 마크와 ‘체지방 감량’ 표시가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원료에 따라 생리불순, 메스꺼움, 불면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니 제품 포장지에 기재된 ‘섭취 시 주의사항’을 꼼꼼하게 읽어보는 것도 필요하다.

 

 

식욕억제제, 어떻게 먹어야 할까?

 

의사의 처방이 있어야 하는 의약품으로, 식욕억제제, 대사항진제, 지방분해효소 억제제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식욕억제제는 포만감을 이용해 음식 섭취량을 줄이는데, 대표적인 성분은 펜터민이다. 이 밖에도 펜디메트라진, 디에틸프로피온, 마진돌, 펜터민·토피라메이트(복합제) 등을 주성분으로 한다. 식욕억제제는 BMI 지수가 25 이상인 비만 환자의 체중 감량 요법의 보조요법으로 사용하는 것을 권고한다.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다른 위험인자가 존재할 경우는 BMI 지수 23 이상이 적당하고 보고 있다. 대부분의 식욕억제제는 BMI 지수가 높은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이 완료됐다. 이에 해당되지 않을 경우, 처방받을 수는 있으나 유의미한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보장이 없고,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생길 우려가 있다.

 

 

식욕억제제는 말 그대로 단순히 식욕을 감소시키는 역할을 할 뿐 복용하는 것만으로는 살이 빠지지 않는다. 이 약으로 인해 식욕이 억제됐을 때 식사요법, 운동요법, 행동요법 등을 병행해야 약을 끊은 후에도 폭식증 없이 건강한 체중을 유지할 수 있다. 식욕억제제 복용은 1~3개월을 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장기간 복용하거나 다른 식욕억제제와 함께 사용하면 중증 심질환 등과 같은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약의 복용을 줄일 때는 갑자기 끊으면 식욕이 폭발하여 요요현상이 올 확률이 높으므로 서서히 복용 횟수를 줄이면서 끊어야 한다.

 

 

다이어트 보조제와 식욕억제제,
맹신은 금물!

 

다이어트 보조제에 의존하는 것은 다이어트 실패로 이어질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봤을 때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각종 SNS에서 보이는 후기 형식의 광고나 유명 연예인이 등장하는 광고를 보고 효과가 검증된 제품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에 관한 과학적 근거가 풍부하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물론 아예 효과가 없다고는 할 수 없다. 다이어트를 할 때 의지가 부족하여 번번이 실패하는 경우가 많은데 보조제는 심리적 위안과 정신적인 의지가 될 수 있다. 그러나 부작용 사례가 심심찮게 발견되기 때문에 현명하게 잘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식욕억제제도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지만, 단순히 식욕만을 억제하는 기능을 하므로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은 오히려 다른 질병을 야기할 수 있다. 특히 심혈관계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심혈관질환 병력이 있는 환자에게 사용하면 안 되고, 어린이와 청소년의 사용도 금지되고 있다. 병원에서 처방받은 대로 기간과 횟수를 잘 지켜가며 복용하고, 더불어 운동과 건강한 식습관을 병행한다면 요요현상 없는 건강한 다이어트를 진행할 수 있을 것이다. 

글 : 이윤서 press@daily.co.kr
공감 뉴스 © 데일리라이프 & Daily.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
0
+1
0
+1
0
+1
0
+1
0

댓글을 남겨주세요.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