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뉴스데스크 캡처]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울산의 한 아파트에서 일가족 4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40대 가장이 아내와 자녀 2명을 살해하고 자신도 극단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가족은 대출을 갚지 못해 집이 경매로 넘어갔고, 이에 집에서 쫓겨나야할 판이었다.

3일 울산경찰청에 따르면, 1일 울산 북구의 한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했는데, 경찰과 소방당국이 진입해보니 어머니와 자녀 등 3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40대 아버지 A 씨는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에 이송됐으나 숨졌다.

앞서 같은 날 오후 7시께 경찰은 울산 모 중학교로부터 “학생이 등교하지 않았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학생이 사는 아파트로 출동한 바 있다. 그러나 A 씨는 자녀들이 집 안에 없다며 문을 열어주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관들은 오후 8시24분께 소방구조대에 협조를 요청, 문을 강제 개방하고 구조대와 함께 집 안으로 들어갔다. 집 안에는 연기가 자욱했고 방 안에는 A씨의 아내, 중학생과 고등학생인 두 자녀가 숨진 채로 발견됐다.

[MBC 뉴스데스크 캡처]

경찰은 울산의 한 대기업 직원인 A 씨가 경제적 어려움을 겪어오다 가족을 살해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A 씨의 집 현관문에는 집을 비우라는 내용의 경고가 덕지덕지 붙어있었다.

경고장에는 “경고합니다. 마지막입니다. 이번에는 문 앞에서 끝나지만 다음에는 계고합니다. 충분히 많은 배려해 드렸습니다. 잘 생각하세요”라는 글이 적혀있었다. 그 아래에는 ‘마지막 경고’라는 큰 글씨가 붙어있었다.

A 씨는 지난 2013년 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았지만, 갚지 못해 집이 경매로 넘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경고문은 지난 9월 집이 낙찰된 뒤에도 A 씨가 나가길 거부하자 새 주인이 퇴거를 요구하기 위해 붙인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A 씨의 주변인 조사와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망 원인과 경위를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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