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출마를 고심했던 대구 북구와 달서구의 3선 구청장들이 잇따라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이들의 출마 예상지역인 대구 달서병과 북구을 국민의힘 공천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당장 달서병 출마가 예고된 권영진 전 대구시장과 북구을 출마를 공언한 이상길 전 엑스코 사장의 주목도가 높아지면서 현역인 김용판 달서병 의원과 김승수 북구을 의원의 긴장감을 끌어올리는 모양새다.

배광식 북구청장과 이태훈 달서구청장(왼쪽부터) [사진=각 구청장 페이스북 캡처]

4일 지역정치권에 따르면 배광식 북구청장은 지난 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3번의 선거를 통해 2026년 6월 30일까지 여러분께서 맡겨주신 북구의 구정을 한치의 빈틈도 없이 제 손으로 다듬어 나갈 것임을 약속한다”면서 “정치의 계절이 국가성장과 지역발전의 수확으로 이어지기를 조용히 응원하겠다”고 총선 불출마를 전했다.

이태훈 달서구청장도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불출마 선언’이라는 글을 올리면서 고심끝에 불출마 결심을 알렸다.

이 구청장은 “구민들의 요청 속에 진정한 주민공감 밀착형 리더십에 많은 관심과 고민이 있었고 두류공원과 대구시 신청사에 대한 열망도 컸다”면서 “이런 소망들을 내면화해 구민들의 곁을 더욱 단단히 지켜나가겠다. 그동안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 고마움과 미안함을 전한다”고 했다.

앞서 이 청장은 대구 달서병에, 배 청장은 대구 북구을 출마 가능성이 높았다.

권영진 전 대구시장 [사진=대구시]

3선 구청장으로 높은 인지도와 지지도를 가진 이들의 불출마 선언에 이들의 지역구 국회의원인 김용판 의원과 김승수 의원은 한 숨을 돌린 셈이지만 지역 정가는 3선 구청장들의 암묵적인 지지세가 이들 지역구 의원에겐 쏠리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청장과 배 청장에게 출마를 요청한 지역민들 대다수가 현역 의원의 교체에 방점을 둔 촉구였기 때문이다.

지역정가는 이 청장과 배 청장의 지지세가 결국 앞서 출마를 예고한 권영진 전 대구시장과 이상길 엑스코 전 사장으로 향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권 전 시장은 달서병 대구신청사 건립을 이끌었고 이 전 사장은 북구 엑스코를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정도로 높은 경영능력이 지역정가에 회자되고 있기 때문이다.

권 전 시장은 지난달 달서병 출마를 공식 선언한 데 이어 12일 예비후보 등록과 함께 오는 26일 달서구 두류동 비엔나웨딩에서 출판기념회를 열 예정이다.

이 행사에서 그는 민선 6·7기 대구시장 재임 시절 성과와 소회, 지방분권에 대한 이야기 등을 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길 엑스코 전 대표이사 사장 [사진=엑스코]

대구시 행정부시장 출신의 이상길 엑스코 전 사장도 이미 북구을 출마 행보를 걸어왔고 지난달 30일 엑스코 사장 퇴임이후 곧바로 북구을 동천동에 진을 쳤다.

이 전 사장은 엑스코 사장 당시 ‘경영 혁신 계획’을 바탕으로 매출액 323억원, 당기순이익 25억원, 전시 개최 121건 등 전 부분에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바 있다.

이경근 지역 정치평론가는 “이번 3선 구청장들의 불출마 선언으로 권영진 전 대구시장과 이상길 엑스코 전 사장이 현역 의원들과 치열한 공천 경쟁구도를 이룰 것”이라며 “특히 이상길 전 사장의 경우 배광식 북구청장의 출마가 이뤄질 경우 북구을 출마 자체를 내려놓을 정도로 친밀한 관계인 것으로 안다. 자연스레 배 청장의 복심이 이쪽으로 쏠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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