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나 혼자 산다' 1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MBC '나 혼자 산다' 1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 MBC에서 MBC ‘나 혼자 산다’ 1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가 열려 출연진 전현무, 박나래, 기안84, 이장우, 키, 코드 쿤스트, 김대호와 연출 허항 PD 등이 참석했다.

2013년 출범한 ‘나 혼자 산다’는 독신 연예인들의 싱글 라이프를 대중에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 연예인들의 소탈하고 친숙한 일상을 공개, 시청자들에게 큰 사랑 받으며 지난 10년간 MBC를 대표하는 예능으로 굳건하게 자리잡았다.

이날 10주년 기자간담회에는 역대 ‘무지개 회원’을 대표해 전현무, 박나래, 기안84, 이장우, 키, 코드 쿤스트, 김대호 등 7인이 참석했는데, 현장에서도 멤버들의 끈끈한 우애가 도드라졌다. 케이크 커팅 순서에는 컵케이크가 무너져 내려 멤버들이 “어이쿠!” 하고 일순간 화들짝 놀라는 등 기자간담회 역시 방송 못지 않은 웃음이 넘쳤다.

MBC '나 혼자 산다' 1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간담회 오프닝 멘트에서 전현무는 “10주년 됐다는 얘기는 10년째 제가 혼자라는 얘기”라고 너스레 떨며 “오늘 사실 기안84가 긴장을 많이 하고 있다. 많은 질문 부탁드린다”고 기자들에게 요청해 웃음을 줬다. 박나래는 “청일점과 홍일점을 둘 다 맡고 있는 미녀 개그우먼 박나래”라고 소개했고, 기안84는 “7년에서 8년째 되는 것 같다. 이렇게 오래 있을 줄 몰랐는데, 오래 있게 돼서 제 삶에 이런 큰 사랑 받아도 되나 싶고, 너무 감사한 마음”이라고 했다. 이장우는 “팜유 활동 열심히 하고 있는 이장우”라고 소개했고, 키는 “어디 가서 막내하기 쉽지 않은데 감사하게도 ‘나 혼자 산다’에선 막내 맡고 있다”고 했다. 코드 쿤스트는 “혼자 사는 게 요즘 같은 1인 가구 시대에 큰 자랑은 아닌 것 같은데, 많은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전현무는 지난 10년 세월을 돌아보며 “10년 가까이 있다 보니까 초창기에는 혼자 사는 것 자체가 우울하고, 짠한 느낌일 때 제가 신입으로 들어왔다”고 했다. “요즘에는 혼자 사는 분들도 많고, 다양하게 1인 가구 라이프를 즐기다 보니까 10년 하면서 대중들이 저를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진 것 같아 사회가 변한 것 같다. 초창기에는 ‘결혼해야 하는데 어떡하니’ 이랬다면 지금은 혼자 사는 당당한 모습을 응원해준다. 결혼하라는 얘기도 안하시더라”고 했다. 또한 “뉴스에서 접하는 변화보다 프로그램을 하면 느끼는 변화가 크다”고도 했다.

MBC '나 혼자 산다' 1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MBC '나 혼자 산다' 1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MBC '나 혼자 산다' 1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MBC '나 혼자 산다' 1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박나래도 “처음에는 어색했다. 회원들도 잘 만나지 못했던 사람들이고, 시간이 흐르며 더 끈끈해지고 가족 같은 느낌이 있다”며 “함께 성장한 프로그램”이라고 평가했다. “덕분에 저도 성장했다”는 박나래다.

기안84는 “원래 만화가였는데, 프로그램에 나오면서 먹고, 자고 그런 것들을 노출되는데 이렇게 사랑 받아도 되나 싶을 정도로 관심과 사랑을 받았다”며 “감사한 일이다”고 했다. 또한 기안84는 “주변에서 ‘가라, 말아라’ 하는데, 결혼을 해야 되나, 결혼한 친구들 보면 그것도 아닌 것 같고, 고민 사이에 있으면서 나이를 먹어가는 것 같다”는 심경도 전했다.

이장우는 출연한 지 “4년 정도 됐는데, 처음에는 한두번 촬영하고 말겠지 싶었는데, 가족 같이 되면서 친해지게 됐다. 결혼하면 배신감 들것 같다”고 너스레 떨었다.

키는 “10년을 다 같이 하진 않았으나, 제 일상을 사랑해주시는 것에 감사하게 느낀다. 일상을 보여주기 전과 후를 생각하면, 현무 형, 기안 형처럼 사는 사람들 처음 본다. 기안 형 이후 대호 아나운서가 엄청난 일상을 보여주기 때문에 다른 것도 인정하며 배울 점도 많다”며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배움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코드 쿤스트는 “학창시절부터 남들 관찰하는 걸 좋아하고, 수업을 안 듣고 수업을 듣는 친구들을 관찰하는 걸 좋아하는 학생이었다”면서 “‘나 혼자 산다’가 그것의 확장판 같은 생각이다”고 했다. “덕업일치 같은 느낌”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키와 비슷하게 내가 볼 수 없던 사람들의 삶을 보면서 많이 배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MBC '나 혼자 산다' 1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제2의 전현무’라는 평가가 나오는 김대호는 전현무에 대해 “아나운서 선배의 입장에서 많이 바라봐 주셔서 도움되고 의지가 된다”며 “가장 어려울 때 의지할 수 있는 회원”이라고 했다.

전현무는 ‘나 혼자 산다’의 인기 비결로 “관찰 예능을 굉장히 많이 하는데, 여기는 너무 ‘찐’이다”고 했다. “관찰 예능이 제작진도 있기 때문에 CCTV처럼 일상을 보여줄 순 없으나, 그걸 감안해도 촬영 후 항상 제가 ‘이거 괜찮니?’ 묻는다. 재미가 없을 때가 있기 때문이다. 시청률이 걱정되는데도 정말 리얼이다. 재미를 위해 추가하거나, 무리한 설정을 하지 않는다. 그런 것들이 시청자 분들께 보이는 것 같다”며 “지루해도 내보내는 게 찐이다. ‘찐’이 가진 힘이 있다”고 강조했다.

전현무는 가수 임영웅의 출연을 희망하기도 했다. “임영웅을 보고 싶다는 사람이 제 주변에 너무 많다. 개인적으로 얘기도 했으나, 스케줄도 있고, 고민도 있는 것 같다. 완전히 나올 수 없다는 건 아니지만, 그분을 담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 무대, 스튜디오 예능도 봤으나 일이 없을 때는 뭐할지 궁금하지 않겠느냐”며 “기사화 되면 임영웅이 부담 느낄까봐 걱정도 되지만, 결혼 생각 없다면 언제든지 나올 수 있게 마음을 열어놨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또한 조혜원과 공개 열애 중인 이장우는 결혼으로 하차할 가능성 관련 질문에 “결혼한 사람은 있고, 결혼도 너무 하고 싶지만, 이 팀을 잃고 싶은 마음이 없다. 이게 모순된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이장우는 “내 인생이 먼저인가, 일이 먼저인가 고민하고 있다. 나라에 이바지도 하고, 애도 나아서, 좋은 일도 해야 하는데, ‘팜유즈’까지 몰아치며 손을 놓을 수 있는 깡이 없더라. 아직은 고민하며 살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무지개 회원’ 섭외 조건으로 허항 PD는 “가장 큰 조건은 1인 가구로 살아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허 허항 PD는 “섭외 과정에서 일단 지금 대한민국에서 어떤 분의 일상이 가장 궁금할까 고민한다. 이런 분들을 한번 만나볼까 하고 평소에도 연락하고 있다”며 “미팅 진행 후 이야기 들어봤을 때 많은 분들께 좋은 에너지, 신선한 느낌을 줄 것 같은 느낌을 받았을 때 출연 후보군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허항 PD는 “추상적일 수 있겠으나 저희 느낌을 믿고 섭외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10주년 원동력으로 허항 PD는 “목숨처럼 지키고자 하는 게 진실성”이라고 했다. “어떠한 설정이나, 일상이 그렇지 않은데 그렇게 하는 건 이제 모든 시청자 분들이 느낀다”며 허항 PD는 “본인의 일상을 거짓 없이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제작진은 그걸 진정성 있게 전달하는 데 매진하고 있다. 그런 부분이 프로그램의 생명력을 유지시켜주고, 프로그램의 영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10년 세월 중 위기라고 생각한 순간에 대해 전현무는 “특정 시기보다는 개인적으로 느낀 위기의 순간은 ‘나 혼자 산다’가 진짜를 담은 프로그램인데, 어느 순간 시청률이 안 나올 때가 있었다. 예능국 입장에서 고민할 수밖에 없다. 그때가 3, 4년 전이다. 확 떨어질 때가 있었다. ‘어떡하지’ 싶었다. 정체성과 본질은 유지하고 싶은데, 사람들이 재미없으면 안 보는구나 느꼈을 때 제작진이 아이러니를 느꼈을 것이다. ‘가공해야 하나’ 싶었을 텐데도, 정통으로 쭉 가고 진짜를 보여주려 한 결과 오늘이 온 것 같다”고 평가했다.

같은 질문에 허항 PD는 “‘찐’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라 작은 논란이나 오해가 생겼을 때 항상 비상상황으로 돌입해서 오해가 커지지 않게 어떻게 할까, 어떻게 진실을 말씀드릴 수 있을까 대처하려 하고 고민했다”며 “우리 일상이 그렇듯 ‘나 혼자 산다’는 파도를 타듯 가는 프로그램이라는 생각을 한다”고도 말했다.

MBC '나 혼자 산다' 1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MBC '나 혼자 산다' 1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MBC '나 혼자 산다' 1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한편, 기안84는 2023 MBC 방송연예대상의 유력한 대상 후보로 꼽히고 있다. 기안84는 ‘나 혼자 산다’뿐 아니라 MBC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 시리즈에서도 맹활약하며 올해 MBC 예능을 빛낸 독보적인 인물로 평가 받고 있다. 더불어 ‘팜유즈’ 전현무, 박나래, 이장우도 또 다른 대상 후보로 거론된다.

멤버들의 대상 전망에 대해 박나래는 “저희도 굉장히 조심스러운 부분이다. 전현무가 세 번째 대상일지, 기안84의 첫 대상일지, 저는 ‘팜유즈’로 활동하며 전현무가 같이 활동하기 때문에 전현무가 받았으면 하는 마음도 있지만, 그래도 오래 봐왔던 기안84가 받았으면 하는 마음도 있다. 대상 얘기를 할 때마다 (기안84가)눈가가 촉촉해진다. 그 눈을 보면 ‘대상은 오빠 것이 아니에요’란 말을 못한다. 인간으로서 받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했다.

당사자인 기안84는 “조심스럽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현무 덕분에 사회화도 되고 많이 배웠다. 형한테 감사드린다”는 기안84는 “대상을 받는다는 게 무섭기도 하다. 어쨌든 저는 똑같이 살 것 같다. 괜히 초심을 잃거나 겉멋 들어서 어깨에 힘주고 다니거나 그러지는 않을 것 같다”고 했다. 다만, 이런 질문과 답변이 오가자 코드 쿤스트는 “둘(전현무, 기안84) 중에 한 명이 받을 거라 생각하는 것 자체가 굉장히 오만하다”고 일침해 웃음을 안겼다.

또 다른 당사자 전현무는 “솔직히 말하면 굉장히 기울어져 있다. 올해를 분석해봤는데, 야구로 비유하면 5회 정도까지는 제가 단연코 앞서 있었다. 근데 기안84가 인도 강물을 마시며 갑자기 치고 올라와서 동점 수준이 됐다. 막 다투다가 기안84가 갑자기 마라톤을 성공해서 제가 뒤지고 있다. 저는 9회말 투아웃에 몰려있다. 4번 타자가 2사 만루 상황에서 등판한다. 그게 대만 ‘팜유즈’다. 이게 만루홈런이면 제가 이기고, 삼진아웃 당하면 대패한다. 대만 ‘팜유즈’에 모든 것 걸고 있다. 기안84의 확률이 높지만,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고 얘기하고 싶다”고 해 대만 ‘팜유즈’ 에피소드에 기대감을 높였다.

끝으로 박나래는 “집안 싸움이 어떻게 끝날지 모르지만 해피엔딩이 될 것 같다. 두 분 중 한 분은 웃을 것”이라고 너스레 떨었다. 기안84는 기자간담회에서 “말 조심해야 한다는 것 알고 있는데”라고 말하면서 “현무 형이 제가 대상을 받으면 사회를 보던데 ‘그 트로피로 너의 머리를…'”이라고 간담회 말미 갑자기 폭로해 모두를 폭소하게 했다. 전현무가 “농담이다!”고 서둘러 해명했는데, 기안84는 아랑곳않고 “그게 저는 고마웠다. 그렇게 솔직하게 말해주고, 그렇게 가깝다는 게 우리의 힘이 아닌가 싶다”고 받아치며 “언제까지 프로그램을 할지 모르지만 시집, 장가 가면서 웃으며 떠날 수 있는 명예졸업할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다”고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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