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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연말 조직 개편과 관련해 “젋은 경영자에게 기회를 줘야 하는 때가 필요한 것이고, 변화는 항상 있는 것이다”고 밝혔다. 이는 60대 부회장단 동반 퇴진을 비롯한 SK 그룹의 대대적인 인사 쇄신을 공식화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최 회장은 4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에서 최종현학술원 주최로 개최된 트랜스 퍼시픽 다이얼로그(TPD) 행사에서 특파원들과 만나 연말 인사 방향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결과를 한 번 지켜봐달라. 발표되고 나면 저희 내부에서 입장을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SK그룹은 7일 정기 임원인사에서 조대식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장동현 SK(주) 부회장 등 지금까지 SK그룹을 이끈 부회장단의 2선 퇴진을 담은 쇄신인사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이와 함께 지난달 30일 일본 도쿄 포럼에서 제안한 한·일 경제 연합체와 관련해서 “제조업은 물론 에너지 부분에서 특히 시너지가 날 것”이라며 보다 구체적인 구상을 내놓았다. 최 회장은 그간 미국, 중국, 유럽연합(EU)의 뒤를 잇는 한일 주도의 제4의 경제 블록 필요성을 주장해 왔다.
최 회장은 “(한일) 둘다 에너지 수입국이자 에너지를 엄청 사용하는 에너지 인텐시브 국가”라며 “두 나라가 통합하는 형태로 (에너지를) 공동구매하고 사용까지 하면 그 시너지가 제 생각엔 단언컨대 수백 조(원)까지도 바라볼 수 있는 잠재력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개회사에서는 한·일이 유럽연합(EU)을 모델로 삼을 것을 제안하면서 “프랑스와 독일이 처음에 석탄과 철강 분야에서 출발한 것(유럽석탄철강공동체를 의미)을 참조할 수 있다”고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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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회장은 관광 분야에서도 한일 간 협력의 시너지 요소가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관광객이 제3국에서 올 때 일본 비자와 한국 비자를 따로 받아야 하는데, 누군가 하나로 만들어서 양쪽을 오가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은 양쪽에 후회할 일이 별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부산 엑스포 유치전을 이끌었던 최 회장은 엑스포 유치 불발에 대해선 “실망을 드려 죄송하다. 이런 결과를 전혀 기대하지는 않았는데, 스텝이 상당히 꼬여 있구나라고 생각했다”면서 “앞으로 더 진전된 형태의 민관 협동을 할 수 있는 체제가 마련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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