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사진은 기사 본문과 관계 없습니다. [연합]

[헤럴드경제=고재우 기자] “몇 년 전 고등학생이 페라미플루 주사제 맞고 환각 상태에서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하반신 마비래요.”

최근 독감주사를 맞고 이상반응을 겪었던 고등학생 사례가 회자되면서 온라인상에서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 공유되는 등 ‘독감 괴담’이 만연하고 있다.

얼마 전 아이에게 독감주사를 맞혔던 주부 A씨도 “커뮤니티 등에서 이 얘기를 듣곤 계속 걱정이 된다”고 토로했다.

A씨 뿐만 아니라 독감치료제에 대한 일반인의 공포감이 적잖다. 그 이유 중엔 독감 괴담도 한 몫한다. 과연 진실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독감주사와 이상반응 간 인과관계 의학적으로 규명되지 않았다는 점, 전체 투여량 대비 이상반응 건수가 미미하다는 점 등을 들어 지나친 우려라고 선을 긋는다.

이와 관련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2일 간 보호자의 환자 관찰, 의료진의 주의사항 설명 등을 당부했다.

[게티이미지뱅크]

괴담까지 등장한 배경이 없는 건 아니다. 최연숙 국민의힘 의원실로부터 입수한 ‘타미플루 등 이상사례 발생 현황’에 따르면 2018년부터 올해 6월까지 타미플루캡슐(성분명 인산오셀타미비르) 643건, 한미타미플루캡슐 등(오셀타미비르인산염) 215건, 페라미플루주(페라미비르수화물) 118건 등 이상반응이 발생했다.

동기간 사망 사례도 페라미플루주 2건, 타미플루캡슐 1건 등 총 3건이 있었다. 독감치료제 투여 후 사망하는 사례까지 나오자 맘카페 등에서 불안이 엄습한 것이다.

중요한 건 해당 사례가 독감치료제 때문이라고 확인된 게 아니란 점이다. 독감치료제와 이상반응 간 인과관계가 불명확하다는 점, 전체 투여량 대비 이상반응 건수 비율 자체가 미미하다는 점 등이 현재까지 나타난 사실이다.

오히려 전문가들은 지나친 불안이 더 큰 문제를 일으킨다고 경고한다.

마상혁 창원파티마병원 소아청소년과 과장은 “국내에서도 관련 이상반응을 수집하고 면밀히 조사했지만 명확히 나온 것이 없다”며 “약물 관련 이상반응인지, 독감 자체에 따른 이상반응인지 봐야한다”고 지적했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이상반응이 한국, 일본 등에서 주로 보고되는데, 이게 독감 때문인지 독감주사 등 때문인지는 모른다”며 “이상반응을 우려해 투여하지 않았을 때 생기는 문제점들이 더 심각한데, 독감에 감염돼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뇌나 심장까지 침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제공]

중요한 건 보호자의 관찰이다. 식약처는 “독감에 걸렸다면 독감치료제 투여와 관계없이 보호자는 환자를 이틀 간 혼자 있지 않도록 하면서 이상행동이 나타나는지 면밀히 관찰해야 한다”며 “의사 등 의료진도 독감 환자와 보호자에 이런 주의사항을 반드시 설명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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