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7월 1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윤석열 정부 1기 내각의 ‘스타 장관’들이 연이어 총선 출마 준비에 나선 것에 대해 유권자 10명 중 6명이 부정적으로 본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7일 나왔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4~6일 만 18세 이상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완료한 12월 1주 차 전국지표조사(NBS)에 따르면, 현 정부 주요 장관들의 총선 출마에 관한 인식을 묻는 말에 59%가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긍정적으로 본다’는 응답은 32%로 집계됐다.

추경호(왼쪽부터) 경제부총리와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달 1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지지층 별로 보면, 국민의힘 지지층에선 긍정 응답이 67%였지만, 더불어민주당 지지층과 무당층에선 부정 응답이 각각 79%, 67%로 높게 나타났다.

내년 총선에서 ‘정부·여당을 지원해야 한다’고 본 이들 중엔 58%가 ‘긍정적’이라고, 34%가 ‘부정적’이라고 응답했다. ‘정부·여당을 견제해야 한다’고 답한 이들 중엔 81%가 ‘부정적’이라고 답했고, 긍정 응답은 13%에 그쳤다.

[NBS 제공]

현재 여당 입장에선 윤석열 대통령이 단행한 개각으로 신임 장관 후보자들의 인사청문회가 다가오는 점도 주요 과제다. 인사청문회를 통과하지 못하거나, 청문회 기간 촉발된 이슈에서 불거진 ‘인사 참사’는 오랜 기간 윤 대통령의 부정 평가 이유로 꼽혀왔다.

윤 대통령은 지난 4일 ▷기획재정부 ▷국가보훈부 ▷농림축산식품부 ▷국토교통부 ▷해양수산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교체하기로 하고 후보자를 지명했다. 원희룡·추경호·이영 장관 등 ‘스타 장관’을 비롯한 이들 6명은 모두 내년 총선에 출마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더욱이 지명된 후보자들이 모두 정치인 출신이 아닌 관료·전문가들이란 점 역시 변수다. 통상 현역 의원의 장관 인사청문회의 경우 무난히 통과되지만, 그 외의 경우 야당의 ‘송곳 검증’으로 인사 논란이 또 불거질 수 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 역시 내년 총선 차출 대상으로 유력하게 거론된다. 정치권에선 한 장관의 전날 국민의힘 정책 의총 방문에 대해 사실상 ‘총선 신고식’을 치른 것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5일 한 장관의 내년 총선 역할론에 대해 “(당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한 점도 이같은 해석에 힘을 싣는다. 또한 전날 정책 의총엔 이민청 외에 ▷의료인력 확충 ▷우주항공청 설치 ▷내년도 예산안 등도 안건으로 올랐지만, 장관이 직접 설명하러 온 것은 한 장관뿐이었다.

이번 조사 응답률은 16.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NBS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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