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위너 출신 남태현과 종합편성채널 채널A '하트시그널3' 출연자 서민재. / 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대한민국은 더 이상 마약 청정국가가 아니다. 올해 적발된 마약사범은 지난해에 비해 5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공급 사범 역시 전년 동기 대비 약 80%가량 늘었다. 특히 전체 마약사범 중 10~20대가 3분의 1을 차지했고, 증가세도 뚜렷하다.

이 가운데 필로폰 투약 혐의로 기소된 그룹 위너 출신 남태현(29)과 인플루언서 서민재(30)에게 징역형이 구형됐다. 두 사람은 모두 선처를 호소했다. 그간 꾸준한 사과와 재활 의사를 드러냈던 이들이기에 재판부가 이를 받아들일지 주목된다.

그룹 위너 출신 남태현과 종합편성채널 채널A '하트시그널3' 출연자 서민재. / 마이데일리

7일 오전 서울서부지방법원 형사7단독(정철민 판사)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혐의를 받고 있는 남태현과 서민재의 2차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검찰은 남태현에게 징역 2년과 추징금 50만원 가납명령 및 이수명령을 구형했다. 서민재에게는 징역 1년 6개월을 구형하며 추징금 45만원 가납명령 및 이수명령을 재판부에 요청했다.

남태현은 최후 진술에서 “같은 범죄를 저지르지 않으려 현재 마약재활시설에 입소해 스스로를 다잡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참 잘못 살아왔고 책임감 없이 인생을 허비했다. 누군가 이렇게 살라고 말하지 않았다. 모든 것이 나의 선택이었다. 이제 사람답게 살려 하루하루를 고쳐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공인으로서, 마약중독 당사자로서 책임감을 느끼며 어린 친구들과 많은 이들이 나와 같은 선택을 하지 않게 내 잘못을 온전히 드러내고 나를 노출시키며 감히 내가 할 수 있다면 마약 예방에 앞장서겠다”며 “부끄럽지만 이제부터라도 노력하며 선한 영향력이 미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라고 반성의 뜻을 전했다.

서민재 역시 최후진술에서 “잘못한 부분에 대해 정말 죄송하다 말씀드리고 싶다. 많은 분들에게 끼친 피해와 사회에 진 빚을 다 갚지는 못하겠지만 성실한 사회 구성원이 되고자 노력해 내 잘못에 대해 책임지고 반성하도록 하겠다. 죄송하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그룹 위너 출신 남태현(29)과 인플루언서 서민재(30). / 소셜미디어

남태현과 서민재는 지난해 8월 서울 용산구 서민재 자택에서 함께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남태현은 지난해 12월 홀로 해외에서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도 있다.

두 사람의 마약 투약 사실은 지난해 8월 서민재가 “남태현 필로폰 함”, “내 방인가 회사 캐비닛에 (투약에) 쓴 주사기 있다” 등의 글을 직접 게재한 후 알려지게 됐다. 서민재는 해당 게시물을 삭제하고 해명했으나, 마약 투약을 의심한 네티즌들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이들을 입건했고, 남태현과 서민재는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로 입건돼 수사를 받았다.

이후 지난 6월 서민재는 “나로 인해 피해 보고 상처받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과분하게도, 내 곁에는 나를 믿고 응원하고 사랑해 주신 분들과 한때 나를 통해 공감과 용기를 얻으셨다는 분들이 계셨었다. 나에게 그 모든 것들은 큰 힘이 되었고 위로가 됐다”며 장문의 사과문을 게재했다.

이어 “부족한 점도 많은 내가 이렇게 사랑받고, 누군가에게는 작게나마 보탬이 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큰 축복이라고 느꼈었기 때문이다. 나는 그런 고마운 분들께 실망을 안겨드렸다. 정말 죄송하다”며 “내가 저지른 잘못은 온전히 내 책임이기에 평생 반성하고, 책임져야 할 부분들에 대해 반드시 최선을 다하겠다. 올바른 인간으로서 사회 구성원의 몫을 다하며 살도록 노력하겠다.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라고 사과했다.

그룹 위너 출신 남태현. / KBS

남태현 또한 지난 7월 방송된 KBS 1TV ‘추적 60분’에 출연해 마약을 투약하게 된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으며 반성의 뜻을 전했다. 인터뷰 장소는 남태현이 합숙하며 치료를 받고 있는 마약중독치유·재활센터 인천 다르크였다.

남태현은 같은 달 유튜브 채널 ‘키즐 kizzle’을 통해서도 마약 투약 이후 재활 중인 근황을 공개하며 “사람들이 지키고 살아가는 규율을 어긴 것에 대해 죄책감이 많이 든다. 안 좋은 영향을 끼쳤다는 것 자체가 부끄럽고 죄송한 마음이 크다”라고 후회하는 마음을 털어놨다.

그러면서 “호기심을 가지시는 분들에게는 물론 사람이라 당연히 호기심이 생기겠지만, ‘막 나는 것 같아, 슈퍼맨이 된 것 같아’ 이런 기분은 하나도 없다. 만약 호기심을 가지고 (마약을) 접하게 된다면 정말 정말 보잘것없는 경험이 될 것”이라며 “단 한 번의 호기심이 본인의 모든 것을 앗아갈 수 있으니까 절대 호기심도 갖지 말라고 얘기하고 싶다”라고 경고했다.

유튜브 채널 '채널 남태현'. / 유튜브 채널 '채널 남태현' 영상 캡처

자신의 유튜브 채널 ‘채널 남태현’을 통해서도 필로폰 투약 사건 이후 근황과 심경을 여러 차례 밝히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남태현은 “나를 믿어준 내 팬들에게 너무나도 죄송하고, 나와 조금이라도 연이 닿은 모든 분들께 죄송하고, 나로 인해 피해를 받은 모든 분들께 죄송합니다. 지금 이 영상을 보며 인상을 찌푸리는 당신에게도 죄송합니다”라고 사과했다. “엄마, 미안해”란 말도 덧붙였다.

특히 지난달에는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했다. 남태현은 마약을 접한 계기와 현재 재활시설에 입소해 지내고 있음을 설명하며 국가적 지원의 부족함을 호소했다. 또한 향정신성의약품을 쉽게 구할 수 있는 상황의 위험성도 언급했다.

그룹 위너 출신 남태현. / 마이데일리

검찰은 지난달 열린 두 사람의 첫 공판에서 “피고인들은 2022년 8월 필로폰 약 0.5g을 매수해 술에 타 희석해 투약했다. 남태현은 주거지에서 2022년 12월 0.2g을 물에 희석해 투약했다”라고 말했다. 남태현과 서민재는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했다.

법정에 들어가기 전 취재진 앞에 선 남태현은 “사회에 물의를 일으켜 진심으로 죄송하다. 지금 마약 재활 시설에 입소하여 나 자신을 돌아보며 반성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성실히 재판에 임하겠다. 내가 감히 그럴 수 있다면 개인의 반성을 넘어 마약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는 현 사회에 공인으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마약 예방에 있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다 하도록 하겠다”며 “논란, 사건, 사고 없이 선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첫 공판을 마친 후에도 “정말 죄송할 따름이고 앞으로는 좋은 모습 보이면서 열심히 살아보도록 하겠다”라고 했다.

채널A '하트시그널3' 출연자 서민재. / 마이데일리

서민재 역시 법정을 빠져나온 후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드리고 싶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공판을 통해 서은우로 개명한 사실이 처음 알려진 서민재는 “다른 목적이 있어서는 아니고 대외적으로는 계속 서민재를 사용하게 될 것 같고, 개인적으로 새 출발하고 싶다는 마음가짐으로 가족들과 친구들에게 사용하는 이름으로 개명했다”라고 마음을 다잡았음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남태현과 서민재의 선고공판은 내년 1월 18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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