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훈 MBC 아나운서 인스타그램]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카이스트 출신 아나운서로 입사해 지난해 변호사 자격증을 획득하며 화제를 모았던 MBC 오승훈 아나운서가 ‘2024년도 수능 만점자가 서울대 의대를 가지 못한다’는 최근 언론보도에 대해 소신발언에 나섰다.

오 아나운서는 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불수능 1명 뿐인 만점자가 서울대 의대 못 가는 이유’ 제하 언론 보도를 공유하며 이에 대해 “마치 수능 만점자라면 서울대 의대에 가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보인다”며 세간의 인식에 반기를 들었다.

2011년 MBC 신입사원 공채 오디션을 통해 입사한 김대호, 김초롱, 오승훈 아나운서. [MBC]

그는“수능을 잘 보려는 이유는 오로지 서울대, 의대에 가기 위함이라는 의미를 품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며 “개인의 꿈이나 적성에 따라 의대가 아닌 학과를 선택할 수도 있고, 의사를 꿈꾼다해도 서울대를 가야만 하는 건 아니다”라고 적었다.

오 아나운서는 글과 함께 우주 사진도 공유했다. 그러면서 “답답한 마음에 우주를 떠올린다”며 “그러나 우주가 아름다운 것은 등급이 매겨져 줄세워졌기 때문이 아니다. 각각의 천체가 고유하게 빛을 내거나 반사하는 그 모습 그대로 아름다운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고등학교에서 우리 학생들은, 성적으로 줄 세워 앞쪽에 선 친구들은 으레, 의대, 그것도 서울대를 가야하며, 진학하는 학교와 학과를 기준으로 1등학생, 2등학생으로 나뉜다고 배우고 있는 걸까”라며 “그래서 혹시 의사가 되지 못 하면 의사보다 못한 2등시민이라 여기게 되는 것은 아닐까”라는 질문을 던졌다.

[오승훈 MBC 아나운서 인스타그램]

그러면서 “줄세우기를 하면, 맨 앞에 선 한 사람을 제외하고는 모두가 뒤쳐진 사람이 된다. 그 고유하게 빛나야할 한 사람 한 사람이 빛을 잃고 패배자가 되어버릴 것”이라며 “우리가 어린 학생들에 대하여 해야할 이야기는, 지구라는 곳에서 우주를 논하며 범하는 오류 투성이의 등급화가 아니라, 찬란히 빛나야할 그 빛 하나하나를 응원하는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오 아나운서의 이같은 발언은 그의 이력과 맞물려 묵직한 진정성을 보여줬다. 그는 2011년 MBC 신입사원 프로그램을 통한 공개 오디션으로 김대호 아나운서의 동기로 아나운서의 길에 입문했다. 이후 MBC 재직 중인 지난해 4월 변호사 시험에 합격하며 ‘문이과통합’ 끝판왕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변호사로 활동할 수 있는 자격을 얻은 뒤에도 계속해서 아나운서로 일하는 쪽을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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