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한국 속담에 이런 것이 있다. ‘굽은 소나무가 선산을 지킨다’고…‘쓸모없어 보이는 것이 결국 제구실을 하게 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센터백 해리 매과이어에게 어울리는 말일 듯 하다. 정말 팀에 필요없다는 감독 때문에 수많은 고초를 겪었고 자존심이 깡그리 무너졌지만 맨유를 떠나지 않고 버텼다. 그런데 이제 1년만에 드디어 그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게 됐다.

해리 매과이어가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가 선정한 ‘이달의 선수상’을 받았다. 이 같은 소식을 접한 팬들은 “드디어 프리미어 리그가 GOAT를 인정했다”면서 난리이다.

더 선은 8일 ‘부활한 맨유의 스타 해리 매과이어가 이달의 선수상을 수상했다’고 전했다. 특히 라이벌인 맨체스터 시티의 스타 등을 제쳤다고 한다. 지난 달 매과이어의 활약으로 맨유가 다시 부활할 수 있게 된 밑거름이 됐다. 맨유는 11월 3경기에서 모두 승리했다. 풀럼과 루턴을 각각 1-0으로 물리친 맨유는 에버턴을 3-0으로 꺾었디. 3승을 했는데 무실점을 승리를 일궈냈다.

팀의 중앙수비수로 맹활약한 매과이어는 난생 처음 EPL에서 이달의 선수상을 받는 영광을 안았다.

매과이어는 5명의 후보들중에서 선정됐다. 맨체스터 시티의 윙어 제레미 도쿠, 뉴캐슬의 앤서니 고든, 첼시의 라힘 스털링, 루턴의 골키퍼 토마스 카민스키, 본머스의 스타 마커스 타베르니어 등이 후보였다.

이번 수상으로 매과이어는 네마냐 비디치, 리오 퍼디난드에 이어 이 상을 받은 세 번째 맨유 수비수가 됐다. 수상 발표 후 매과이어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트로피를 들고 찍은 사진을 올렸다.

매과이어는 “팀 동료, 스태프, 팬 여러분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팬 여러분들의 보이지 않는 사랑과 지지에 감사하다(Couldn’t of done it without my team mates, the staff and you fans. Your love and support doesn’t go unnoticed, I appreciate it)”라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 소식을 접한 팬들은 환호했다. 맨유 팬들은 “아주 좋은 일이다” “그의 자신감이 좋다”“그는 계속해서 상황을 반전시키고 있다”라고 적거나 “드디어 프리미어리그가 GOAT(The Greatest Of All Time)를 인정하게 됐다”라고 축하했다.

그동안 매과이어는 마음고생이 심했다. 지난 시즌부터 에릭 텐 하흐 감독의 눈밖에 났다. 선발 보다 벤치에 앉아 있는 시간이 많았다. 수시로 감독은 그를 다른 팀으로 내보내려고 했다. 거의 성사단계에 이르렀지만 매과이어는 맨유에 남겠다며 거부권을 행사했다.

구단과 감독의 지시에 반항한 매과이어는 결국 이번시즌에는 강제로 주장 완장을 빼앗겼다. 텐 하흐 감독은 일방적으로 주장 완정을 브루노 페르난데스에게 넘겨주었다. 팀을 떠나라고 압박하기도 했다.

매과이어는 이런 모욕을 참아내며 기회를 엿보았다. 결국 팀의 수비수들이 줄부상을 당한 10월초부터 감독은 매과이어를 다시 선발로 출장시켰다. 11월에는 ‘이달의 선수상’을 받는 영광을 안았다. ‘고진감래’‘절치부심’한 결과이다.

[맨유 매과이어가 이달의 선수상을 수상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매과이어 소셜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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