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내년 4·10 총선을 4개월여 앞두고 TK(대구경북)지역 현역의원과 윤석열 대통령실 전 현직 참모들간 공천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지역정가는 일단 용산 대통령실 전·현직 참모들의 지역 연착륙 시도에 ‘대통령 참모로서 위기 타파를 위한 험지 출마에 앞서 보수텃밭의 ‘양지’ 출마에 곱지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허성우 전 국민제안비서관(왼쪽)과 강명구 국정기획비서관(중간), 김찬영 법률비서관실 행정관 [사진=뉴시스]

11일 국민의힘 대구경북시도당 등 지역정치권에 따르면 오는 12일 총선 예비후보 등록을 앞두고 용산대통령실 전 현직 참모들의 TK 출마 예상자는 6명이다.

대구의 경우 전광삼 전 대통령실 시민소통비서관이 대구 북구갑 출마 선언을 예고하고 있다.

경북은 구미시을 지역에 허성우 전 대통령실 국민제안비서관과 강명구 국정기획비서관, 김찬영 법률비서관실 행정관 등 3명이 동시에 몰리면서 ‘윤심’ 전쟁에 돌입했다.

또 경산시 조지연 전 국정기획실 행정관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고 경북 포항 남울릉지역에 이병훈 전 정무수석실 행정관이 둥지를 텄다.

이밖에 올 연말을 전후 해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출마 예상자들이 용산 대통령실과 인연을 내세우며 지역 현역의원들과의 한판 승부를 벼르고 있다.

전광삼 전 대통령실 시민소통비서관(왼쪽)과 조지연 전 국정기획실 행정관 [사진=네이버]

문제는 용산 대통령실 참모 출신들의 승부수가 주로 ‘윤심’을 깔고 있다는 점이다.

자신의 능력과 경륜을 통한 지역민들의 당당한 선택에 앞서 ‘윤 대통령의 재가’에 방점을 둔 이들의 행보는 현 국민의힘이 처한 위기상황과 전혀 동떨어졌다는 점에서 지역민들의 ‘반감’이 크다는게 정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실제 대구 북구갑 양금희 현 국민의힘 대구시당 위원장에 도전장을 던진 전광삼 전 시민소통비서관은 ‘윤심’을 무기로 전직 정태옥 의원과 박갑상 전 대구시의원 등의 동조를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구 성광고 출신의 전광삼 전 비서관은 이미 19대 총선 출마로 검증이 마친데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자신의 고향인 울진에 출사표를 던진 바 있다.

총선 4개월을 앞두고 윤 대통령을 모셨다는 이유하나로 대구 북구갑에 연착륙을 시도하려는 자체가 ‘꼼수’라는 지적도 나온다.

3명의 전 현직 용산 참모가 몰린 구미시 을은 아예 참모들간 독자생존장이 되고 있다.

허성우 전 비서관의 경우 이미 2년전 부터 구미시 을 지역을 누비며 지역민들과의 접촉을 시작한데 비해 강명구 비서관과 김찬영 전 비서관은 지역민들과의 소통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강명구 비서관은 지난달 ‘박정희 전 대통령실 106돌’ 기념식에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김관용 민주평통 수석 부의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구자근 김영식 지역 국회의원 등 재쟁한 인사들앞에서 ‘대통령의 축사’를 대독하는 이례적인 행보로 자신의 배경(?)을 과시했지만 생뚱맞은 행보로 정가 일각의 강한 비판을 받고 있다.

지역정가는 TK 용산 출신 참모들이 ‘윤심’을 내세우려면 당당히 서울 수도권 험지에 도전장을 띄우거나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 올리기’에 올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이유다.

국민의힘 대구시당 한 부위원장은 “윤 대통령의 지지율 정체 책임을 져야할 보좌진들이 책임통감에 앞선 희생과 역할 찾기 보다는 보수텃밭 양지 출마는 국민의힘 특유의 오만으로 비쳐진다”면서 “당원들 조차 이들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지난 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실 출신들의 착각도 이만 저만이 아니다. 대통령이 어려우면 대통령의 은혜를 입은 그런 사람들이 자진해서 험지로 가야지 너도나도 양지만 찾아 자기라도 살겠다는 모습만 보이는 것은 총선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직격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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