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재영입식에서 영입인재 1호로 발탁된 박지혜 변호사에게 점퍼를 입혀주고 있다.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여야의 인재영입 경쟁이 본격화 된 가운데, 국민의힘은 전문성과 인지도, 더불어민주당은 ‘정책 선점’이라는 키워드에 초점을 맞춰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13일 여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이르면 오는 15일 2차 인재영입 대상을 발표한다. 국민의힘은 이번 발표에 포함될 과학기술 전문가를 비롯해 1월 중순까지 총 40여명의 인재를 발굴할 계획이다.

국민의힘은 앞서 5명의 영입 인재를 발표했다. 당 인재영입위원회는 지난 8일 1차 인재 영입 발표에서 하정훈 소아청소년과 의사, 박충권 현대제철 책임연구원원, 윤도현 SOL(자립준비청년 지원), 구자룡 변호사,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등 5명에 대해 영입을 의결했다.

인재영입위는 ‘사회적 약자 대변’을 영입 콘셉트로 밝혔지만, 인사들의 면면을 보면 ‘전문성’과 ‘인지도’가 눈에 띈다. 하 의사의 경우, 100만부 이상 판매된 ‘삐뽀삐뽀 119 소아과’의 저자로 아이를 키우는 부모 사이에선 유명 인사다. 국내 최초 범죄심리학자인 이 교수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등 방송에 출연하며 대중적인 인지도를 얻었다. ‘이재명 저격수’로 알려진 구 변호사 역시 각종 방송에 패널로 나와 ‘대장동 사건’에 대한 분석을 하며 보수층 사이에서 알려졌다.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회는 지난 8일 내년 총선 후보 등에 영입할 인재로 이수정(59)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를 선정했다. [연합]

민주당 역시 기후위기 분야 전문가인 박지혜 변호사를 1호 영입 인재로 발표하며 총선 대비 인재 영입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박 변호사는 비영리법인 기후솔루션 이사를 지냈고 기후씽크탱크 사단법인 플랜 1.5를 설립해 공동대표로 활동했다. 또 기후 위기 관련 소송과 기후위기 정책 제안 활동에도 참여했다.

민주당이 박 변호사를 ‘1호 인재’로 발탁한 것은 ‘기후 위기’라는 의제를 이번 총선에서 선점하고, ‘탈원전 폐기’로 대표되는 윤석열 정부의 에너지 정책과도 대립각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오는 14일엔 경제를 콘셉트로 영입 인재 2호를 발표하며, 민생 경제에도 초점을 맞춘 인재 영입 행보를 이어갈 계획이다.

민주당은 박 변호사에 대해 “온실가스 감축 정책은 물론 태양광·풍력산업의 성장과 보급 확대를 위한 활발한 정책 제안 활동을 해왔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박지혜 변호사는 정치를 결심하게 된 이유로 세계적 흐름에 역행하는 윤석열 정부의 기후변화 정책을 정상화하고, 지속 가능한 경제에 대한 해법을 모색하는 기후정치의 장을 열어나가고 싶은 점을 꼽았다”고 설명했다.

인재영입위원장을 직접 맡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지난 11일 인재영입식에서 “우리 사회의 가장 큰 과제는 역시 민생과 경제겠지만 그 근저에는 기후 문제가 있다”며 “산업 체제도 기후 변화에 맞춰서 완전하게 바꿔가야 하고, 특히 그중에 핵심인 에너지 정책도 완전히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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