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3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준은 이날 기준금리를 현재의 5.25~5.50%로 동결하면서 추가적인 긴축정책은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연합]

[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추가적인 긴축정책이 없을 것임을 시사하면서 이르면 내년 2분기 금리 인하 전망이 나온다.

연준은 13일(현지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5.25~5.50%로 유지한다고 결정하며 2021년 3월 고강도 긴축을 시작한 후 처음으로 추가 금리 인상 전망을 뺐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FOMC 참석자들은 금리 인하 시점을 논의했다”며 “금리 인상은 더 이상 기본 시나리오는 아니다”라고 말해 처음으로 금리 인하로 전환하는 피벗을 공식화했다.

뉴욕증시 주요지수는 1% 이상 큰 폭으로 상승, 52년 신고가를 기록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3만7000을 돌파했다.

증권가에선 금리 인하 시점은 내년 2~3분기라 전망한다. 이정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3~6개월 간의 상승 속도가 이어진다고 가정하면,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물가는 내년 2분기에는 대략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 내외까지 하락할 수 있다”며 “적어도 인플레이션 측면에서는 내년 2 분기 정도면 금리 인하를 위한 조건이 충족될 가능성이 꽤 높다”고 내다봤다.

지난달 미국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4%증가에 머물러 있지만 연준의 공식적인 타깃 물가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상승률은 10월 3.5%까지 내려온데다 최근 3,6개월 연율화 상승률은 각각 2.4%, 2.5%라는 점이 감안됐다. 이 연구원은 “PCE 물가는 내년 1분기에 2%대에 진입이 유력하다”며 “앞으로 CPI 뿐 아니라 PCE 물가에도 관심이 필요한 이유”라고 했다.

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4분기 Core CPI 상승률이 2.6%로 Core PCE 2.3%에 준하는 수준까지 둔화되고 그 때의 GDP성장률이 전년대비 1%를 하회할 가능성을 높게 본다”며 “이에 기반해 Core CPI/PCE 물가상승률이 3%를 하회하는 것을 2분기에 확인한 이후 3분기부터 연말까지100bp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한다”고 전망했다.

금리 인하 시점 변동 요인으로 미국 고용 증가 시점이 꼽힌다. 과거 침체를 앞두고 미국 취업자 증가세는 10 만 명 아래로 급락했고 연준은 금리 인하에 나섰다. 최근 3개월 평균 미국 취업자 증가는 20만명이다. 미국 노동시장에서 초과 수요도 빠르게 해소되고 있다. 노동 수요와 노동 공급의 차이는 지난해 3월 605만4000여 명에서 올 10월에는 222만7000여 명으로 감소했다. 잠재 노동 수급의 잣대인 구인건수/실업자수 배율도 10월 1.34배까지 내려오며 코로나19 이전 노동시장 균형이라 인식됐던 1.23배에 상당히 근접했다.

이 연구원은 “일부 경기에 민감한 산업에서 해고가 나타나고 있지만 헬스케어, 레저 등에서 일자리가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샴의 법칙’을 현 상황에 직접적으로 적용하기 어려운 이유”라며 “단기간 내에 경기가 급격하게 둔화되면서 고용 증가세가 10 만 명 내외로 빠르게 떨어지지 않는다면 금리 인하 시점이 2 분기보다 앞당겨지기는 어렵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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