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의 금리 '피벗'…내년 3회 인하 시사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3일(현지 시간) 미 워싱턴DC에서 진행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파월의 금리 '피벗'…내년 3회 인하 시사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사실상 금리 인상이 끝났다고 선언했다. 이와 동시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하 논의가 시작됐음을 공식화했다. 40년 만에 가장 가팔랐던 연준의 통화 긴축 행보가 피크아웃(peak out)에 접어들 것이라는 기대에 뉴욕 증시와 채권시장은 급등했다.

연준은 13일(현지 시간)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서 5.25~5.5%이던 기준금리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올 9월과 11월에 이어 3회 연속 동결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FOMC가 끝난 후 기자회견에서 “추가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60일·90일 전처럼 기준금리 인상이 기본은 아니다”라며 이변이 없는 한 금리 인상이 끝났음을 시사했다.

연준이 인하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도 알렸다. 파월 의장은 “언제 정책 수위를 낮추는 게 적절하느냐는 질문은 이제 가시화됐다”며 “이는 전 세계의 논의 주제이자 이날 FOMC에서 우리가 논의한 주제”라고 말했다.

연준은 이날 FOMC 결과와 함께 공개한 경제전망요약(SEP)에서 내년 말 기준금리를 4.6%로 제시했다. 이는 9월 전망치였던 5.1%에서 50bp(1bp=0.01%포인트) 낮춰 잡은 것이다. 현 기준금리보다는 75bp 낮다. 한 번에 25bp씩 내린다고 가정할 경우 내년 중 세 차례의 금리 인하를 시사하는 수치다. 연준이 내년 금리 인하 가능성을 공식화하면서 주식과 채권은 급등했다. 이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4% 오른 3만 7090.24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존스지수가 3만 7000선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준금리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2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이날 4.43%로 30bp 급락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는 전날 103.86에서 102.87로 떨어졌으며 이의 여파로 금 선물 가격은 FOMC 전후 온스당 1990달러 선에서 2050달러로 2.7% 상승했다. 달러와 금 가치는 통상 반비례한다. 피프티파크인베스트먼트의 창립자인 애덤 사르한은 “수십 년 동안 가장 공격적이었던 금리 인상 주기가 끝났다는 점에서 이번 FOMC는 월가의 거대한 패러다임 전환”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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