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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이 엔비디아를 겨냥한 차세대 AI(인공지능) 칩을 선보였다는 소식에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이같은 미국발(發) 반도체 훈풍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주식들의 연말 랠리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14일(현지시간)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4097.47을 기록, 전일 대비 2.67% 상승했다. 이는 1993년 지수 형성 이후 가장 높은 레벨이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1993년 미국 필라델피아 증권거래소가 반도체 설계·제조·유통 관련된 기업들의 주가를 엮어 지수화한 것으로 반도체 관련주의 가격동향을 손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야후파이낸스]

인텔은 이날 뉴욕에서 개최한 신제품 출시 행사에서 새로운 AI 칩 ‘가우디3’ 시제품을 공개했다.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2023년 최고의 스타로 떠오른 생성형 AI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며 “가우디3는 내년에 출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가우디3는 전작 대비 처리 속도를 최대 4배 향상하고 HBM(고대역폭 메모리) 탑재 용량이 1.5배 늘어나 대규모언어모델(LLM) 처리 성능을 높였다. 이에 전 세계 AI 칩 시장을 휩쓸고 있는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인 H100과 출시를 앞둔 AMD의 최신 AI 칩인 MI300X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현재 오픈AI가 개발한 챗GPT와 같은 대표적인 AI 모델은 엔비디아의 GPU에서 대부분 구동되는데, AMD에 이어 인텔도 가세한 것이다. 인텔은 또 윈도 노트북과 PC용 칩인 ‘코어 울트라’(Core Ultra)와 새로운 ‘5세대 제온’(Xeon) 서버 칩도 공개했다.

두 가지 칩 모두 AI 프로그램을 더 빠르게 실행하는 데 사용되는 신경망처리장치(NPU)가 탑재돼 전력 효율이 개선되고 작업 속도도 빨라졌다. 코어 울트라는 이날 출시된 삼성전자의 첫 AI 랩톱인 갤럭시 북4 시리즈에 탑재됐다. 7나노 공정으로 제작됐으며, 챗GPT와 같은 고성능 AI 작업보다 일반적인 컴퓨터 작업에 충분한 성능을 제공한다. 더 강력한 게임 기능도 갖췄으며, 추가된 그래픽 성능으로 40% 이상 빠르게 프로그램을 실행할 수 있다.

이날 인텔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37% 올랐고 NVDI(0.54%), 브로드컴(1.54%), 퀄컴(1.95%), ASCML(2.51%) 등 다른 반도체 종목들도 대체로 상승했다. 세계 최대 시가총액 주식인 애플(198.11달러)은 이날에도 0.08% 오르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편, 뉴욕증시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강화된 내년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상승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58.11포인트(0.43%) 오른 3만7248.35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2.46포인트(0.26%) 상승한 4719.55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7.59포인트(0.19%) 뛴 1만4761.56으로 장을 마감했다. 전날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다우 지수는 이날도 고점을 높였다. 3대 지수는 6거래일 연속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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