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280억…'바람의 손자' 美열풍 예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고 홈 구장 오라클 파크의 중심에 선 이정후. MLB X(옛 트위터) 캡처

연봉 280억…'바람의 손자' 美열풍 예고
샌프란시스코 구단 X(옛 트위터) 캡처

‘이정후 선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온 걸 환영합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15일(한국 시간) 구단 인스타그램에 한글로 환영 인사를 올렸다. 샌프란시스코 모자를 쓴 이정후(25)의 사진, 그리고 등번호 51번 유니폼을 입고 금문교를 넘어 홈구장 오라클 파크로 들어가는 애니메이션 영상과 함께였다. 51번은 이정후가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에서 달았던 번호다.

연봉 280억…'바람의 손자' 美열풍 예고

샌프란시스코 구단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6년 총액 1억 1300만 달러(약 1460억 원)에 계약했다. 2027시즌 뒤 옵트아웃(합의에 따른 계약 파기) 조항도 포함됐다”며 이정후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이틀 전 현지 언론을 통해 알려진 내용 그대로다.

구단은 시즌별 연봉 등 구체적인 계약 조건도 발표했다. 내년 연봉은 700만 달러이고 이듬해 1600만 달러, 2026·2027년은 2200만 달러씩이다. 2028·2029년 연봉은 각각 2050만 달러. 계약금 500만 달러는 별도다.

이정후는 역대 한국인 빅리거 자유계약선수(FA) 계약 중 총액 2위, 평균 연봉 2위 기록을 썼다. 총액은 2014년 추신수의 1억 3000만 달러(텍사스 레인저스와 7년) 다음, 연평균 금액은 2020년 류현진의 2000만 달러(토론토 블루제이스와 4년) 다음이다. 이정후는 연평균 1883만 달러를 받는다. 곧바로 팀 내 1위가 됐다.

구단은 매년 최소 6만 달러에서 최대 11만 달러 선에서 이정후와 자선 기부 계획까지 세웠다. 입단 기자회견은 한국 시간으로 16일 오전 오라클 파크에서 진행된다.

이정후는 지난해 타율 0.349, 23홈런, 113타점으로 정규 시즌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한국 최고 타자다. 발목 부상을 당한 올해는 86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일곱 시즌 통산 성적이 타율 0.340, 65홈런, 515타점이다. 3000석 이상 소화한 선수 중 최고 타율이다. 올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타율 0.429, 출루율 0.500로 활약하며 빅리그 구단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잘 치고 수비 좋은 중견수 보강에 팔을 걷어붙인 샌프란시스코는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 공시 1주일쯤 지난 시점에 이정후와 입단 합의를 마무리할 만큼 적극적이었다.

현지 매체들은 ‘바람의 손자’라는 이정후의 별명을 띄우느라 바쁘다. MLB는 이정후와 그의 아버지인 이종범 전 LG 트윈스 코치가 한국 대표팀에서 활약하던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나란히 올리며 “KBO리그 최초의 부자(父子) MVP”라고 소개했다. “이정후의 아버지는 한국 야구 전설인 이종범이다. 아버지 별명이 ‘바람의 아들’이었고 이정후는 ‘바람의 손자’라는 매력적인 별명을 얻었다”는 설명과 함께였다.

야구 통계 사이트 팬그래프닷컴은 이정후가 첫 시즌 타율 0.288, 8홈런, 62타점, 출루율 0.346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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