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지혜 기자]

올 한해는 어떤 OTT 작품들이 시청자들의 선택을 받았을까.

넷플릭스, 디즈니+, 웨이브, 티빙 등 OTT 신작을 시청하는 것이 티비를 켜 방송국을 고르는 것만큼이나 자연스러워진 지금, 2023년을 빛낸 화제의 작품과 그 주역들을 모아봤다. 올해 여러 OTT 작품에서도 인상적인 신예들이 속속 발굴돼 글로벌 인기를 단숨에 끌어올리는가 하면, 인지도가 보장된 웹툰 원작의 드라마들이 쏟아져 나오는 흐름을 보였다. ‘무빙’이 기대를 뛰어넘는 성적으로 디즈니+를 웃게 만든 반면 시즌1의 기대를 업고 출발한 넷플릭스 시즌2 작품들이 연이어 흥행에 실패해 희비가 교차했다.

◈반가운 귀환&새로운 얼굴들

올해 최고의 화제작 중 하나인 디즈니+ ‘무빙’. 배우 류승범은 ‘무빙’을 통해 드라마로는 지난 2004년 ‘햇빛이 쏟아지다’ 이후 무려 20년 만에 복귀를 알렸고 원작엔 없는 ‘프랭크’ 역을 연기해 강렬한 존재감을 선사했다. 그런가 하면 이나영은 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 ‘박하경 여행기’로 지난 2019년 tvN ‘로맨스는 별책부록’ 이후 4년 만에 컴백, 반가움을 자아낸 바 있다.

새롭게 떠오른 보석 같은 신예들도 있다. 그 중 하나는 1000대 1의 경쟁을 뚫고 넷플릭스 ‘마스크걸’의 김모미 역을 꿰찬 이한별이다. 이한별은 은퇴작이라는 극찬을 들은 안재홍이나 또다른 김모미 역의 고현정에 견주어질 만큼 열연을 펼쳤고 아울러 개성있는 외모까지 어우러져 제대로 그의 이름을 제대로 각인시키는 데 성공했다. 또 ‘무빙’에서는 김봉석 역을 소화한 배우 이정하가 푸근한 곰돌이 같은 비주얼과 귀여운 캐릭터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30kg 증량까지 감행했다는 그 노력이 빛을 보듯 ‘무빙’ 이후 현재 MC, 예능, 광고 다방면 종횡무진 활동 중이다.

◈웹툰 원작 대홍수..휴머니즘 강세

최근 드라마 업계에는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이 그야말로 쏟아지고 있다. 웹툰의 후광을 견인해올 수 있다는 장점과 기존 원작이 존재한다는 부담이 공존하지만 올해에도 넷플릭스 ‘마스크걸’부터 ‘이두나!’,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스위트홈’, ‘D.P.’, 웨이브 ‘거래’, 티빙 ‘방과 후 전쟁활동’, ‘운수 오진 날’, ‘이재, 곧 죽습니다’, 디즈니+ ‘무빙’과 ‘비질란테’까지 다양한 장르가 실사화돼 시청자들을 찾았다.

특히 강풀 작가가 웹툰 원작을 쓰고 드라마 제작에도 직접 참여한 ‘무빙’은 ‘디즈니를 살렸다’는 반응이 나올 만큼 국내외로 큰 사랑을 받았다. 전세계 디즈니+와 미국 훌루(Hulu)에서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중 공개 첫 주 시청시간 1위, 최종화 글로벌 공개 첫주 대비 3배 이상 시청 시간 달성이라는 진기록도 썼다. 당초 탄탄한 배우 라인업으로 주목 받은 ‘무빙’은 그 자본과 액션, 스케일도 그랬지만 무엇보다 휴머니즘을 녹여내고 이야기의 힘을 보여준 것이 결정적인 호평의 이유로 작용했다. 이 외에 최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도 실제 정신병동 간호사였던 이라하 작가의 웹툰 원작을 쉽게 공감할 수 있는 다양한 에피소드로 풀어내 따뜻한 힐링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혹평 뼈아픈 시즌2..아쉬운 리메이크

학교폭력을 그린 넷플릭스 ‘더 글로리’가 파트제로서 시즌2 격인 파트2를 올 상반기 내놔 뜨거운 인기를 이어간 것과는 반대로, 이후 등장한 작품들은 형만 한 아우 없다는 듯 시즌2에 대한 혹평을 면치 못했다. 지난 7월 공개된 넷플릭스 ‘D.P.2’와 최근 ‘스위트홈2’까지 크게 흥행했던 시즌1의 재미와 완성도를 따라가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오며 아쉬움을 남겼다. 이에 현재 공개를 앞두고 있는 ‘지금 우리 학교는’과 오징어게임’ 등의 시즌2는 과연 어떨지도 주목되고 있는 상황이다.

대만 드라마 ‘상견니’를 리메이크한 넷플릭스 시리즈 ‘너의 시간 속으로’도 있었다. 원작이 국내에서도 인기를 끌었기 때문에 이 이야기가 과연 어떻게 로컬라이징 될 것인지 기대가 컸으나 베일을 벗은 ‘너의 시간 속으로’는 연출이 다소 디테일이 떨어지고 남자 주인공인 안효섭의 스타일링이 몰입을 깨뜨린다는 지적 속에서 별다른 인상을 주지 못한 채 씁쓸함을 남겼다.

◈극과 극 반응 쏟아진 예능·다큐

예능 및 다큐멘터리 장르에서도 극과 극 반응이 나왔다. MBC에서 제작해 올 3월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은 사이비 종교 교주들의 실체와 그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다뤄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넷플릭스 예능 ‘피지컬: 100’, ‘데블스 플랜’ 등이 최고의 몸과 두뇌를 가르는 서바이벌로 많은 사랑을 받은 반면 넷플릭스 ‘성+인물’은 미지의 세계였던 성(性)과 성인 문화 산업 속 인물을 탐구한다는 취지로 야심차게 출발했으나 AV배우와의 인터뷰 등이 성산업을 미화한다는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이 외에도 넷플릭스 ‘퀸메이커’, ‘도적: 칼의 소리’, ‘셀러브리티’, 디즈니+ ‘한강’, ‘최악의 악’ 등이 있었고 곧 공개되는 넷플릭스 ‘경성크리처’, 티빙 예능 ‘환승연애3’까지 다채로운 볼거리가 2023년 연말까지 꽉 채울 전망이다.
pop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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