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병들의 생활관에 모포와 포단 대신 상용이불이 보급됐다. 장병들이 올해 보급이 완료된 상용이불을 정리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헤럴드경제=오상현 기자] 그동안 장병 침구로 사용했던 모포와 포단이 병영 생활관에서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국방부는 17일 “올해 공군과 해군에 이어 육군과 해병대도 모포와 포단을 상용이불로 교체했다”며 “이제는 창끝부대 최전방 일반전초(GOP) 이등병을 포함해 전군의 모든 장병들이 엄마가 덮어주던 따뜻하고 포근한 이불을 사용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내년에는 전역자 침구류를 부대에서 일괄적으로 회수해 지역 전문업체에서 세탁한 뒤 신품과 같이 재포장한 제품을 신병 전입 시 보급하는 ‘안심클린 세탁’ 시범사업을 10개 사‧여단을 대상으로 실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장병들의 생활관에 모포와 포단 대신 상용이불이 보급됐다. 장병들이 올해 보급이 완료된 상용이불을 정리하고 있다. 기존 장병이 사용했던 상용이불은 전문업체가 세탁해 재보급한다. [국방부 제공]

이에 따라 시범사업의 적용을 받는 신병들은 전문업체가 세탁한 상용이불을 받아 사용하다가 군 생활 중에는 주기적으로 군내 세탁소를 이용하면서 언제든지 침구류를 청결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됐다.

국방부는 시범사업 결과를 바탕으로 2025년부터는 전면 확대 실시할 예정이다.

다만 기존에 사용하던 모포와 포단은 훈련과 전시를 대비해 따로 보관했다 활용할 계획이다.

수통도 신형 수통으로 전략 교체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수통은 지난 1972년부터 1976년까지 플라스틱 소재 수통이 보급됐다가 1977년부터 2006년까지 용접형 알루미늄 수통을 사용했었다.

좌측부터 플라스틱 수통(’72~’76년 보급), 용접형 알루미늄 수통(’77~’06년 보급), 일체형 알루미늄 수통(’07~’20년 보급), 스레인리스 수통(’21년부터 보급).[국방부 제공]

이후 2007년부터 2020년까지는 일체형 알루미늄 수통을 사용했는데 입구가 좁아 세척 등의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국방부는 텀블러나 젖병 세척 도구로 세척이 가능하도록 입구를 확장한 수통을 지난해부터 보급해왔고 올해까지 보급을 완료할 계획이다.

지난 2007년부터 2020년까지 군에 보급된 일체형 알루미늄 수통(사진 왼쪽)과 2021년부터 보급된 신형 스테인리스 수통(사진 오른쪽).[국방부 제공]

군 관계자는 “지금까지 수통의 위생 문제가 많이 제기됐다”며 “개인이 사용했던 수통을 전역 후 다른 병사가 재사용할 때 뚜껑 마개를 100% 새것으로 교체하고 수통 몸체는 식기세척 업체에 맡겨 밀봉하고 품질 보증서를 동봉 한 뒤 보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통 세척 서비스는 역시 시범사업을 실시 한 뒤 2025년부터 전면 확대할 예정이다.

지난 2007년부터 2020년까지 군에 보급된 일체형 알루미늄 수통(사진 왼쪽)과 2021년부터 보급된 신형 스테인리스 수통(사진 오른쪽).[국방부 제공]

내년부터 뷔페식 급식 시범사업도 시작된다.

현재는 끼니별로 밥과 국, 반찬 등 5개 메뉴로 배식하는 병영식당의 식단 구성을 변경해 다양한 메뉴를 한 끼 식단으로 제공해 장병 개인의 취향대로 원하는 메뉴를 선택해 먹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13개 부대가 부대 식단을 완전히 민간에 맡겨서 운영했는데 이 13개 부대에 같은 예산으로 뷔페식 급식 시범사업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뷔페식 급식이 도입되면 병사들은 치킨이나 돈까스, 햄버거, 라면 등을 포함해 10개 이상의 메뉴를 취향대로 선택해 먹을 수 있게 된다.

군 관계자는 “현재 급식 만족도를 조사해보니 취사병이 조리하는 경우의 만족도는 70점 정도이고 민간 업체는 90점 정도”라며 “미군 병영식당처럼 골라서 먹는 뷔페식 급식을 하면 90점이 넘는 만족도가 나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국방부는 내년부터 13개 병영식당을 대상으로 뷔페식 급식을 제공하는 시범사업을 시행할 예정이다. 육군훈련소 민간위탁 병영식당에서 민간 조리사들이 장병 음식을 조리하고 있다.[국방부 제공]

뷔페식 급식과 더불어 ‘지역상생 장병특식’도 전면 시행된다.

올해 처음 도입된 특식은 부대 인근 지역업체를 통해 외식과 케이터링, 배달, 요리사 초빙, 푸드트럭 등 다양한 방식으로 한 끼 1만3000원 수준의 급식을 한 해 9번 제공하는 것으로 장병과 지역주민 모두에게 높은 호응을 얻었다.

국방부는 이런 성과를 확대하기 위해 내년부터 매달 한 차례씩 시행하고 호국보훈의 달인 6월과 국군의 날이 있는 10월에는 한 차례씩 더 실시해 한 해 최대 15번까지 시행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2025년부터는 초급간부의 이사화물비를 이사할 때마다 29만원씩 지급할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초급간부는 군 생활 중 근무지를 옮길 때는 이사비를 지급받았지만 임관 직후 첫 부임할 때와 5년 이내 전역해 사회로 진출할 경우 전액 개인부담으로 이사해야하는 실정이었다.

국방부는 “초급간부 사기 진작과 복무여건 개선을 위해 이사화물비를 지급하기로 했다”며 “내년에 기재부와 긴밀하게 협조해 2025년부터는 예산이 반영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갑수 국방부 군수관리관은 “장병 체감 복지 향상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통해 민과 군이 상생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지속 강구해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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