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구서윤 기자] 대구에 이어 서울 일부 자치구에서도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이 일요일에서 평일로 전환된다. 의무휴업일 폐지 혹은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이 전국으로 확산할지에 관심이 모인다.

‘쓱데이’ 마지막날인 지난달 19일 이마트 창동점에 계산을 하기 위해 소비자들이 몰려 있다. [사진=구서윤 기자]

21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는 지난 19일 서울 자치구 중에서는 처음으로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의 평일 전환을 추진하는 협약을 공식 체결했다. 현재 매월 2·4주 일요일에 대형마트가 문을 닫는데 이를 평일로 변경한다.

서초구는 이르면 내년 1월 중 평일 휴업을 시행할 방침이다. 서초구 의무휴업 규정을 적용받는 곳은 롯데마트, 이마트, 코스트코, 킴스클럽 등 대형마트 4곳과 기업형 슈퍼마켓(SSM) 32곳 등 모두 36곳이다.

앞서 지자체 중에서는 대구시가 지난 2월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매월 2·4주 일요일에서 월요일로 변경했고, 청주시도 지난 5월부터 매월 2·4주 일요일에서 수요일로 바꿨다.

대형마트의 일요일 의무휴업은 2012년 시작됐다. 현재 전통시장 상권 보호와 유통 생태계의 다양성을 명목으로 시행된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라 대형마트는 월 2회 의무휴업일을 지정해야 한다. 대부분 대형마트가 2·4주 일요일을 의무휴업일로 정하고 있다. 다만 이해당사자와 합의를 거칠 경우 평일을 의무휴업일로 지정할 수 있다. 대구시와 청주시, 서초구가 의무휴업일을 평일로 바꾼 것도 이 조항이 있어서다.

대형마트의 일요일 의무휴업 시행 이후 실효성에 대한 의문은 끊임없이 제기돼왔다. 대형마트가 문을 닫은 날 소비자들은 전통시장을 찾아 지갑을 열기는커녕 오히려 급속도로 성장하는 온라인 시장으로 몰렸다.

대형마트의 공휴일 의무 휴업 규제가 도입 초기에는 일부 긍정적인 영향도 있었지만 전통시장 활성화 효과를 주지 않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온라인 시장과 식자재마트 시장이 커졌고 대형마트와 전통시장 간 갈등만 부추겼다는 것이다.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서울역점 축산매장 전경. [사진=롯데마트]

가장 먼저 의무휴업일을 평일로 전환한 대구시는 유의미한 결과를 내놨다. 최근 대구시가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 후 6개월간 대구시 내 전통시장의 매출액을 분석한 결과 대부분의 전통시장 매출은 전년보다 증가했다. 특히 2·4주 일·월요일 매출액 증가율은 34.7%로 전체 기간 증가율 32.3%보다 2.4% 정도 높게 나타나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이 전통시장 매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마트와 SSM을 비롯해 슈퍼마켓, 주요 소매업 매출도 증가했다.

업계는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이 전국적으로 확산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의무휴업 규제가 과거 ‘대형마트 vs 전통시장’이라는 프레임에 의해 전통시장을 살리자는 목적으로 시행됐지만 이제는 ‘오프라인 vs 온라인’이라는 프레임으로 전환된 시점이라 실효성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서초구의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에 대해선 요일만 바뀌는 것이기에 크게 준비할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혼선 방지를 위해 고객 안내를 강화할 계획이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대부분의 서울시민이 의무휴업에 대한 불편함과 부당함에 대해 인지하고 있어서 충분히 확산될 수 있다고 본다”며 “휴무 조정 문제에 대한 직원 불만이 있을 수 있지만 본인 의견을 반영해 번갈아가면서 쉬기 때문에 사실상 반발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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