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누명을 벗은 스타들. 왼쪽부터 가수 김수희, 지드래곤, 배우 이상보, 가수 정훈희./KBS 1TV '아침마당' 방송 캡처, 마이데일리 DB, KBS 2TV '우아한 제국', KBS 2TV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3' 방송 캡처

[마이데일리 = 고향미 기자] 그룹 빅뱅 겸 가수 지드래곤이 마약 투약 누명을 벗음에 따라, 그와 같이 억울한 일을 겪은 스타들이 재조명되고 있다.

마약 투약 누명을 벗은 그룹 빅뱅 겸 가수 지드래곤./마이데일리 DB

인천경찰청 마약수사대는 19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마약혐의로 불구속한 지드래곤에 대해 전날 ‘혐의 없음’으로 ‘불송치’ 결정을 했다고 밝혔다.

앞서 경찰은 지드래곤에 대한 첩보를 입수하고 입건 전 조사(내사)를 벌였고, 전과 6범인 서울 강남 유흥업소 여실장 A씨의 “지난해 12월 초 지드래곤이 업소 화장실을 다녀온 뒤 이 화장실에서 수상한 포장지가 발견됐다”며 “그 직후 지드래곤의 행동도 이상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바탕으로 입건해 수사했다.

그러나 지드래곤은 소변을 채취한 간이 시약 검사와 체모, 손발톱에 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감정에서 모두 마약 음성 판정을 받았다.

또한 A씨는 “지드래곤이 직접 마약하는 것을 보지 못했다”며 “그와 함께 유흥업소를 찾았던 또 다른 배우가 했을 수도 있다”라고 진술을 바꿨다. 이에 김희중 인천경찰청장은 지난 14일 출입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수사 초기에) 지드래곤의 마약 투약 혐의에 관한 상당히 구체적인 제보가 있었다”며 “제보를 토대로 전반적으로 수사했는데 범죄사실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대마초 흡연 누명을 벗은 가수 임희숙./MBN '특종세상' 방송 캡처

가수 임희숙은 지난 6월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서 1975년 연예계를 강타했던 대마초 파동 사건에 억울하게 연루돼 6년간의 방송활동 정지를 당하고 설상가상으로 이혼까지 하게 되면서 그야말로 모든 것을 잃어버린 심정이었다고 고백했다.

임희숙은 이어 “무엇보다 주위 눈총이… ‘그렇게 생각이 없느냐’, ‘왜 결혼을 결혼관이 없이’라고 야단 많이 맞았다. 날 사랑하는 분들한테”라며 “그러고 있던 차에 대마초 이러니까 ‘이건 그만 살라는 뜻인가 보다’, ‘참 살기 싫다’ 현실도피 했지”라고 과거 극단적 선택을 했던 이유를 공개했다.

대마초 흡연 누명을 벗은 가수 정훈희./KBS 2TV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3' 방송 캡처

가수 정훈희는 지난 2월 방송된 KBS 2TV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3’에서 “무대가 그리웠던 때가 있었는지?”라는 박원숙의 물음에 “있었지. 1975년도부터 대마초 사건 때문에 노래 못하고 있을 때. 그래가지고 7년 동안 방송 못하고 레코드 취입도 못했다. 그래서 그때가 굉장히 나로서는 힘들었지”라고 솔직히 답했다.

정훈희는 이어 “그 해에 제가 각종 국제가요제 상을 휩쓸었다”며 “제가 붕 떴으니까 친구들이 파티해준다고 저를 여기저기 불렀을 거 아니야? 그러니까 거기 가서 그 물에 같이 놀았다고”라고 오해로 인해 커다란 파동에 연루됐었다고 해명했다.

이를 들은 혜은이는 “그 자리에 함께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봉변을 당한 거냐?”라고 물었고, 정훈희는 “훈방. 지금 같으면 머리카락 뽑아서 검사 하면 알 수 있잖아. 근데 그때는 그런 게 없었으니까”라고 설명했다.

마약 투약 누명을 벗은 배우 이상보./MBN '특종세상' 방송 캡처

배우 이상보는 지난 2022년 9월 약에 취해 보이는 남성이 거리를 뛰어다닌다는 제보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긴급 체포됐다 무혐의 처분 받은 바 있다.

이에 이상보는 사건 다음 달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서 “‘아니다. 마약 안 했다’고 수백 번, 수천 번 울부짖으며 이야기했다. 한순간에 제 인생을 살지 못하게끔 만들어버린 거잖냐”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어 사건 이후 보호자와 첫 외출에 나선 이상보는 장을 보던 중 갑자기 모자를 뒤집어쓰더니 결국 주저앉아버렸다. 이에 보호자는 “알다시피 이상보가 공황장애가 있고, 폐쇄공포증도 있고, 신경안정제를 복용하고 있다”며 “신경안정제는 많이 줄인 거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이상보는 “1998년에 교통사고로 누나를 잃고, 2010년에는 아버지를 떠나보냈다. 어머니는 2018년에 폐암 판정을 받고 이듬해 돌아가셨다. 그래서 우울증 약을 복용하기 시작했다”고 고백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어 어머니의 산소에 방문한 이상보는 “무혐의 나오고 또 마침 어제가 어머니 생신이었다. 평상시 올 때랑 느낌이 다르다”며 애써 웃어보였다. 그러면서 “이제 걱정 안 해도 된다. 완전치는 않은데 무혐의가 나와서 위로를 삼아야 한다”고 나직이 이야기했다.

마약 투약 누명을 벗은 배우 이상보./KBS 2TV '연중 라이브' 방송 캡처

이상보는 또 같은 달 방송된 KBS 2TV ‘연중 라이브’에서도 “3주 동안 사실은 오히려 더 몸도 마음도 지쳐있었고 혼란스러웠다. 집 앞에 나가는 것조차도 힘들었다. 앞으로도 상당 시간 괴로운 시간을 보낼 거 같다”고 토로했다.

이어 체포 당시를 돌아보며 “마약을 한 사람으로 낙인이 찍혔고 제가 인정했다는 보도가 계속 나갔다. 갑자기 마약 배우가 됐으니 진행하려고 했던 프로그램과 작품도 다 스톱이 됐다. 한순간에 제 삶을 송두리째 무너뜨리게 된 상황이었다”고 고백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상보는 간이 시약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이는 검사 오류였다. 이에 이상보는 그간 우울증 등의 이유로 병원에서 처방받은 항정신성의약품만 복용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이상보는 “진단 키트에서 오류가 난 건 건국 이래 제가 처음이라더라”라며 “양성 반응이 나와서 형사분들이 저를 바로 대학 병원으로 데려갔다. 4시간 이상 머리부터 발끝까지 검사 받았고, 검사 내내 수갑이 채워진 상태였다. 종합병원에 그 많은 사람들 앞에서 수갑이 채워진 상태였다”고 말을 잇지 못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어 “검사 비용도 직접 결제해야했다. 그런데 주머니에 20만 원이 있더라. 120만 원 나온 거에서 먼저 결제하고 남은 99만 원은 9월 30일까지 납부하라는 각서까지 쓰고 겨우 병원에서 나왔다”며 “음성 결과가 나오면 귀가할 줄 알았는데 바로 강남경찰서 유치장으로 가서 48시간 이상의 시간 동안 거기 있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러면서 “목이 많이 잠겨 약 처방을 받았다. 한 카페에서 먹으려고 했는데 몇 분과 시선이 마주쳤다. 약을 복용 못하고 그 자리에서 나와 버렸다. 난 진짜 그런 사람이 아닌데, 이제 어디서든 약 먹는 게 힘들다. 숨어서 먹을 수밖에 없더라”라고 사건으로 생긴 트라우마를 공개했다.

이어 “그래서 가평으로 급히 거처를 옮겼다”며 드라마에서 만나 지난 2006년부터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배우 최여진의 도움을 받았다고 밝힌 이상보는 “여진이는 이번 일 터지고 제일 먼저, 아무 대가성 없이 손길을 뻗어줬다”며 “‘혐의가 있든 없든 여기 와서 결과를 듣자. 혼자 있으면 오빠가 무슨 생각할지 모르니 무조건 가평으로 와라’라고 해줬다. 너무 고맙다”고 진심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이상보는 “정확한 팩트 체크 없이 사람을 혼란에 빠뜨리고 숨을 쉴 수 없게 만드는 일들이 향후에는 없었으면 좋겠다”며 “격려와 응원을 해주신 분들을 위해서라도 시간이 좀 더 걸리겠지만 잘 이겨내고 극복해나가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다시 한 번 좋은 모습으로 인사드릴 기회가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후 이상보는 지난 8월 KBS 2TV 일일드라마 ‘우아한 제국’으로 복귀했다.

마약 투약 누명을 벗은 배우 이상보./KBS 2TV '우아한 제국'

배우 김청은 지난 2022년 3월 방송된 KBS 2TV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3’에서 “나 진짜 억울하다. 나 진짜 연예계 생활 매장 당하고 감옥 갈 뻔 했어”라고 입을 열었다.

김청은 이어 “아침에 전화가 와서 받았는데 의문의 남자가 ‘지금 김청 씨 주변에 잠복근무 서고 있다. 도망가지 말고 와라’라고 하더라. 이유도 안 알려줘. 그러니까 덜컥 겁이 나잖아.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잘못한 게 없어. 그래서 의문의 남성이 말한 장소로 갔는데 분위기가 이상해. 누가 들어오더니 본인이 검사래”라고 아찔했던 당시를 떠올렸다.

그러면서 “제보가 들어왔는데 누가 대마초를 나하고 같이 피웠다고 얘기를 했대. 알고 보니 나 의상 협찬해주던 사람이 체포됐는데, 그 사람 수첩에 내 이름이 있으니까 나도 했을 것이라고 생각을 한 거야. 그때 진짜 억울하더라고. 지금 생각해도 끔찍해”라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대마초 흡연 누명을 벗은 배우 김청./KBS 2TV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3' 방송 캡처

가수 김수희는 지난 2021년 1월 방송된 KBS 1TV ‘아침마당’의 ‘화요 초대석’에서 가수 활동에 타격을 준 대마초 누명 사건에 대해 “돌아보면 너무 급하게 뛰어왔다는 생각을 했다. 쉬지 않고 앞만 보고, 위로 가려는 생각을 갖고 뛰었나 싶었다. 또 사람들에 대한 두려움이 생겨 만남을 절제하고, 요리에 취미를 얻게 됐다. 그야말로 집순이가 되어 일 외에는 집에 왔다. 그런 것을 터득해나가는 과정이 아닌가 싶다”고 돌이켰다.

김수희는 이어 “어머니께서 가장 정신적으로 타격을 받으셨다. 그래도 믿어주는 가족이 있어서 제 자신이 일어설 수 있는 힘이 됐다. 엄마가 가장 큰 버팀목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제 자신에 대해서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대마초 흡연 누명을 벗은 가수 김수희./KBS 1TV '아침마당' 방송 캡처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 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 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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