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심아란 기자]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한국앤컴퍼니 공개매수 목표치의 57%를 달성하지 못했다. 지배구조 개선 명분을 앞세웠으나 주주를 설득하는 데 한계가 따랐다. 의결권 공동 행사를 약속한 조현식 고문 등과의 계약을 유지하는 만큼 향후 MBK 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

26일 MBK는 한국앤컴퍼니 공개매수를 진행한 결과 응모주식수는 약 834만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최소 약 1932만주를 확보하려던 목표를 고려하면 공개매수 달성률은 43%에 그친다. 최소 응모 수량을 채우지 못한 만큼 예고된 대로 응모 주식은 전량 매입하지 않는다. 전체 발행주식수 대비 응모주식수 비율은 8.8%에 불과하다.

MBK는 한국앤컴퍼니의 1대주주인 조현범 대표의 비위 행위를 꼬집으며 지배구조 개선을 공개매수 명분으로 앞세웠다. 다만 조양래 명예회장(4.41%)과 효성첨단소재(0.75%), 에치와이(hy, 지분율 미공개)가 조 대표 측에 의결권을 몰아주면서 MBK의 공개매수 동력이 꺼졌다.

공개매수는 실패했으나 MBK 행보는 눈여겨볼 만하다. 우선 조 대표의 가족이자 한국앤컴퍼니의 주요 주주인 조현식 고문(18.93%)과 조희원(10.63%) 씨와 주주 간 계약을 유지하고 있다. 총 29.54%의 지분을 간접적으로 소유하는 만큼 한국앤컴퍼니에 영향력을 행사할 여지는 있다.

현재 MBK는 조 대표 측의 시세조종 의혹도 제기한 상태다. 금융당국 조사 결과에 따라 문제가 발견될 경우 MBK가 유리한 고지를 점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MBK는 공개매수 직전 한국앤컴퍼니의 주가 급등과 관련한 선행 매매, 조 명예회장의 대량 매집 과정에서 불거진 지연 공시와 가격 고정 고의성 여부 등을 문제 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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