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해 5월 업계 최초로 개발한 ‘CXL 2.0 D램’ [삼성전자 제공]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삼성전자가 차세대 메모리 기술 CXL(컴퓨트익스프레스링크) 접근성을 높여 메모리 고객 확장에 속도를 낸다. CXL 시장은 올해 반도체 업계 최대 화두였던 HBM(고대역폭메모리)을 잇는 격전지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27일 업계 최초로 엔터프라이즈 리눅스 글로벌 1위 기업 레드햇(Red Hat)과 CXL 메모리 동작 검증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번 검증은 지난해 5월 양사가 공동으로 추진한 차세대 메모리 분야 소프트웨어 기술 관련 협력 결과다.

CXL은 ‘확장성’을 무기로 고성능 서버 시스템에서 CPU(중앙처리장치)와 함께 사용되는 가속기, D램, 저장장치 등의 효율성을 높여준다. 특히 데이터 처리 지연과 속도 저하, 메모리 확장 제한 등 여러 난제를 해결할 수 있는 차세대 기술로 꼽힌다. 가령 CPU당 16개의 DRAM이 평균 최대치인데, CXL을 이용하면 기존 대비 메모리 용량을 최소 두 배 이상 확장시킬 수 있다.

삼성전자는 화성캠퍼스에 위치한 SMRC[삼성전자 제공]

양사의 이번 CXL 메모리 동작 검증으로 데이터센터 고객들은 별도의 소프트웨어 변경 없이 손쉽게 삼성 CXL 메모리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는 기업용 리눅스 OS(운영체제)인 ‘레드햇 엔터프라이즈 리눅스(RHEL 9.3)’에 CXL 메모리를 최적화하고 ▷가상 머신(Red Hat KVM) ▷컨테이너 환경(Red Hat Podman)에서 메모리 인식, 읽기, 쓰기 등의 동작 검증을 완료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CXL 관련 4개의 상표를 출원하며 시장 선점에 주력하고 있다. CXL은 HBM을 잇는 고부가가치 메모리 격전지로 꼽힌다. 앞서 시장조사업체 욜그룹은 글로벌 CXL 시장 규모가 오는 2028년 150억달러(약 20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은 CXL 분야에서 ‘세계 최초’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21년 5월 처음으로 CXL 기반 D램 기술을 개발했으며, 올해 5월에는 업계 최초로 ‘CXL 2.0 D램’ 개발에 성공했다. 올 4분기부터 양산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인텔이 내년 상반기 CXL 2.0 탑재가 가능한 서버용 CPU ‘시에라포레스트’를 내놓을 예정이어서, 시장의 급격히 확대가 예상된다.

배용철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상품기획실 부사장은 “삼성전자는 소프트웨어, 데이터센터, 서버 등 다양한 파트너사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CXL 메모리 생태계 구축에 앞장서 왔다”며 “레드햇과의 협력은 최첨단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기술의 결합으로, CXL 생태계가 한 단계 더 발전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리옛 안드리아스 레드햇 아시아태평양총괄 부사장은 “양사 간 이번 협력은 차세대 메모리 개발을 위한 오픈소스 생태계 구축 측면에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통합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레드햇의 IaaS, PaaS 기반 소프트웨어에 CXL 메모리의 적용 가능성을 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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