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티이미지뱅크,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회장님 사랑합니다. 9만전자까지 갑시다!”

“쉿! 안전벨트 착용하세요. (8만전자 너머로) 날아갑니다.”

“쉿! 오늘 8만 가는거 비밀이예요~~^^””

국내 시가총액 1위 종목이자 반도체 ‘대장주’ 삼성전자 주가가 5거래일 연속 52주 신고가 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온라인 주식투자 게시판에는 익살스런 표정을 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쉿’ 포즈 사진과 함께 이 같은 글이 이어지고 있다. 한동안 7만원 대 초반 ‘박스권’에 갇혀 있던 삼성전자 주가가 ‘8만전자(삼성전자 주가 8만원대)’를 향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에 대해 이른바 ‘삼전개미(삼성전자 주식에 투자한 소액 개인 투자자)’들이 추가적인 주가 인상을 바라는 마음을 담아 글을 게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에 힘입어 삼성전자 주가가 최근 본격적인 상승세를 탄 것으로 평가되는 가운데, 일부 증권사에선 삼성전자가 내년 상반기 내 꿈의 ‘9만전자’를 현실화 시킬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내놓고 있다.

5거래일 연속 52주 신고가 행진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83%(1400)원 오른 7만8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52주 신고가 기록을 새롭게 썼다. 지난 20일부터 5거래일 연속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는 셈이다. 상승세로만으로는 6일 연속이다.

이날 삼성전자가 기록한 신고가 7만8000원은 작년 1월 13일 종가 기준 기록한 7만7900원 이후 1년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날 상승세는 외국인 매수세가 이끌었다. 외국인 투자자는 오후 1시 20분(잠정)까지 삼성전자에 대해 1880억원 규모의 순매수세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상승세를 기록한 지난 19일부터 전날까지 5거래일간 외국인 투자자는 삼성전자에 대해 총 4999억원 규모의 순매수세를 기록했다. 여기에 기관 투자자는 1조230억원 어치 삼성전자 주식을 순매수하며 주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이 기간 개인 투자자는 1조4971억원어치 순매도세를 보였다.

‘HBM·CXL’ AI 반도체發 투자붐에 메모리반도체 가격 상승까지

증권 업계에선 내년도 반도체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삼성전자에 대한 투심을 달구고 있단 분석이다.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는 글로벌 인공지능(AI) 반도체 1위 기업 미국 엔비디아와 제품 적합성 테스트를 마치고 고대역폭메모리(HBM) 제품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HBM은 생성형 AI과 같은 첨단 인프라에 필수재로 꼽히는데, 현재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하다.

그동안 글로벌 HBM 시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양분해왔다. 특히, 삼성전자는 SK하이닉스가 주도하고 있는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드는 모양새다.

이날 삼성전자가 업계 최초로 기업용 리눅스 글로벌 1위 기업 레드햇과 CXL(Compute Express Link·컴퓨트 익스프레스 링크) 메모리 동작 검증에 성공했다는 소식도 주가 상승세를 거들었다. 삼성전자는 이를 토대로 CXL 상용화 시점을 앞당기고 차세대 메모리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시장 기대치를 넘어서는 메모리반도체 가격 상승 속도 역시도 삼성전자 주가엔 호재라고 전망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PC·서버 시장의 유통 재고가 정상 수준에 근접했다”면서 “연말·연초로 예상되는 화웨이의 공격적인 재고 빌드업(build-up)이 메모리 반도체 가격의 상승 탄력을 키울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 밖에도 중국산 반도체에 대한 미국 정부의 규제가 계속되는 점도 삼성전자엔 긍정적 뉴스란 분석이다. KB증권은 “미국의 중국산 범용 반도체 규제가 향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재고 소진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9만전자’ 바라보는 국내외 증권가

삼성전자에 대한 내년도 예상 실적과 이에 따른 예상 주가에 대해 증권업계는 장밋빛 전망을 내놓는 분위기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취합한 국내 증권가의 삼성전자 목표주가 컨센서스는 9만1636원에 이른다. 내년도 삼성전자에 대한 증권가의 영업이익 예상치 컨센서스도 33조8109억원으로 올해(7조3443억원)의 4.6배에 이른다. 2025년도 예상 영업이익도 49조2039억원에 달한다.

최근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삼성전자의 목표가를 9만3000원에서 9만5000원으로 올려잡았으며, 국내 증권사들도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9만원~10만원으로 제시했다. 골드만삭스는 “2024년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3배로 과거 삼성전자 평균 대비 낮은 상태라는 점을 근거로 추가 상승 여력이 높다”며 삼성전자 반도체 실적 전망도 2조원 적자에서 1조5000억원 흑자로 올려잡았다.

온라인 종목 토론방에서 삼성전자 주주들은 “8층(삼성전자 주가 8만원대 매수)에서만 3년을 기다렸더니 드디어 빛이 보인다”, “그동안 맘고생 많았을 주주분들 축하드려요”, “8만전자 넘어 9만전자 가자” 등의 글을 앞다퉈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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