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지난 시즌 김민재는 가히 독보적인 존재였다.
이탈리아 세리에A 나폴리 유니폼을 입고, 단번에 최고의 센터백으로 등극했다. 김민재가 뒷문을 지킨 나폴리는 승승장구했고, 결국 33년 만에 리그 우승이라는 영광을 품었다. 김민재는 세리에A 최우수 수비수에 선정됐고, 발롱도르 22위에 이름을 올렸다.
시즌이 끝난 후 수많은 빅클럽들이 러브콜을 보냈고, 김민재는 독일 최강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다.
나폴리의 가장 큰 숙제는 김민재 대체자를 구하는 것이었다. 우승 핵심 주역 중 빅터 오시멘,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등 공격 자원들은 나폴리에 남았지만 김민재 이탈로 수비에 큰 구멍이 난 것이다.
나폴리는 김민재를 영입할 때와 같은 전략을 썼다. 세계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선수를 싸게 영입해, 나폴리에서 최고의 선수로 성장시킨다는 전략이었다. 이 전략을 대입해 김민재 대체자를 구했고, 주인공은 나탄이었다.
브라질 출신의 22세 센터백 나탄은 브라질의 레드불 브라간티노를 떠나 나폴리 유니폼을 입었다. 그런데 나탄에게서 김민재 효과는 볼 수 없었다. 김민재만큼의 영향력을 드러내지 못했다.
나탄은 올 시즌 리그 9경기에 출전했다. 확고한 주전으로 자리를 잡지도 못했다. 때문에 현지 언론들은 김민재 대체자의 실패라고 선언을 했다.
객관적인 수치만 봐도 김민재가 있었던 지난 시즌 나폴리는 38경기에서 28실점을 기록했다. 리그 1위 최소 실점 팀으로 등극했다. 올 시즌 나폴리는 17경기에서 벌써 21실점이나 허용했다. 최소 실점 10위로 추락했다. 팀 순위 역시 7위로 추락한 상황이다. ‘디펜딩 챔피언’의 굴욕이 이어지고 있다.
때문에 현지 언론들은 나폴리 추락의 결정적 이유가 김민재 공백이라고 강조했다. 김민재 대체자를 제대로 영입하지 못했다는 비난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탈리아의 ‘Mondonapoli’는 김민재와 나탄을 비교하는 기사를 실어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 매체는 ‘THE OLD OR THE NEW, 김민재 vs 나탄 비교’라는 기사를 통해 “김민재는 지난 시즌 나폴리 우승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수비에서의 활력과 완성도 덕분에 김민재의 가치는 높아졌다. 수비에서 큰 역할을 했다. 김민재가 이끈 나폴리 수비는 지난 시즌 21실점으로 최고의 수비력을 선보였다. 이런 김민재가 한 시즌을 보낸 후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민재가 떠났고, 나폴리는 김민재 대체자를 데려왔다. 레드불 브라간티노에서 1200만 유로(172억원)를 주고 브라질 센터백 나탄을 영입했다. 그러나 오늘날 젊은 나탄은 앞으로 성장할 가능성은 있지만, 어떤 상황에서는 미성숙한 모습을 드러냈다. 김민재가 떠난 후 17경기에서 나폴리는 21골을 내줬다. 수비력이 약화된 모습을 보였다. 게다가 나폴리는 경기당 9.7개라는 슈팅 기회를 내줬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 매체는 김민재와 나탄 비교의 결론을 내렸다. 간단하고 명확한 결론이었다. 이 매체가 내린 결론은 이렇다.
“나폴리는 김민재 수준의 센터백이 필요하다. 나폴리는 김민재가 너무 그립다.”
[김민재, 나탄.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