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끼리끼리 잘 만난 것처럼 보인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들과 동 떨어진 그들만의 야합이 공개됐다.

영국의 ‘부호’ 짐 래트클리프는 맨유의 지분 25%를 인수한다. 맨유의 실질적인 주인이 바뀌는 것이다. 맨유 팬들이 역사상 ‘최악의 구단주’라는 글레이저 가문은 일선에서 물러나고, 래트클리프가 맨유의 운영을 총괄한 계획이다. 래트클리프는 대대적인 투자를 예고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맨유 팬들은 열광하고 있다.    

그런데 래트클리프가 뒤로는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려는 장치를 해놓은 것으로 드러났다. 맨유 팬들이 그토록 증오한 글레이저 가문과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이다. 

래트클리프와 글레이저 가문이 맨유 지분 인수 계약을 하면서 쓴 ‘합의문’이 공개됐는데, 충격적인 내용이 포함돼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서로를 공개적으로 비판할 수 없다”는 내용이다. 글레이저가 제의했고, 래트클리프가 동의한 내용이다. 서로의 마음이 맞아 떨어졌다는 의미다. 비판을 허용하지 않는 수뇌부. 그런 수뇌부가 이끄는 조직은 올바른 방향으로 갈 수 없다. 이런 길을 래트클리프가 직접 선택한 것이다.   

영국의 ‘더 타임스’가 래트클리프와 글레이저 가문의 합의문을 공개했다. 합의문은 총 241페이지에 달하며 그 내용 중에 “글레이저 가문, 글레이저 가문의 회사 또는 글레이저 가문의 계열사에 대한 공격, 비판, 또는 그 밖의 폄훼에 해당하는 성명을 공개적으로 발표하지 않을 것”이라는 조항이 포함돼 있다.

또 “새로운 투자자 래트클리프에 대한 공개적인 비판을 자제해야 한다. 글레이저 가문에도 동일한 조건이 적용된다”는 내용도 들어 있다.

이에 영국의 ‘더선’은 “래트클리프가 맨유 인수를 앞두고 증오에 찬 글레이저 가문이 기괴한 재갈을 물리려는 명령에 동의를 했다. 241쪽에 달하는 합의서의 세부 내용에는 래트클리프와 글레이저 가문이 서로를 공개적으로 비판할 수 없다는 내용이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짐 래트클리프, 글레이저 가문.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더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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