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한국 축구가 오랜 염원인 아시안컵 우승에 다시 한번 도전한다. 무려 64년 만에 아시안컵 정상 정복을 위해서 배수의 진을 친다. 내년 1월 13일(한국 시각) 카타르에서 개막하는 2023 AFC(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 우승을 위해 각오를 다지고 있다.

아시안컵은 1956년부터 시작됐다. 한국은 홍콩에서 열린 초대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어 1960년 국내에서 벌어진 대회에서도 정상에 오르며 2연패를 달성했다. 1964년 이스라엘 대회에 3위에 오르며 승승장구 했다. 이후 본선행 실패 및 조별리그 탈락과 준우승을 번걸아 했다. 1992년 일본 대회까지는 아시안컵에 큰 관심을 두지 않기도 했다.

1996년부터 최정예 멤버를 내세웠다. 1996년 아랍에미리트 대회에서 1994 미국월드컵에 출전한 선수들을 주축으로 우승 사냥에 나섰다. 김병지, 김주성, 김판근, 신홍기, 홍명보, 이영진, 서정원, 고정원, 황선홍 등을 내세웠다. 하지만 조별리그에서 쿠웨이트에 0-2로 지는 등 고전했고, 8강전에서 이란에 2-6으로 대패했다.

2000년 레바논 대회에서는 신구조화를 이룬 대표팀을 출전시켰다. 그러나 다시 한번 우승을 놓쳤다. 이운재, 홍명보, 김태영, 강철, 이민성, 노정윤, 윤정환, 최성용, 이영표, 박진섭, 박지성, 하석주, 이천수, 이동국, 유상철, 설기현 등이 대회에 참가했다. 조별리그에서 쿠웨이트에 0-1로 지면서 가까스로 8강 토너먼트에 올랐고, 8강전에서 이란에 2-1로 이기며 준결승 고지를 밟았다. 하지만 준결승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1-2로 지며 고개를 숙였다.

2004년 중국 대회에서도 8강전에서 미역국을 마셨다. 이운재, 이민성, 김진규, 최진철, 김태영, 현영민, 이영표, 이을용, 박진섭, 박지성, 김남일, 차두리, 김은중, 안정환, 이동국, 설기현이 우승을 정조준했지만 한참 모자랐다. 조별리그 1차전에서 요르단과 2-2로 비기며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고, 8강전에서 이란에 3-4로 지면서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2007년 동남아 4개국 대회에서는 이라크에 덜미를 잡혔다. 8강전에서 이란을 승부차기(4-2 승) 끝에 제압했으나, 준결승전에서 이라크에 승부차기 패배(3-4)를 당했다. 일본과 3위 결정전에서 승부차기 승리(6-5)를 거두고 3위를 차지해 체면은 살렸다. 이운재를 비롯해 김상식, 김진규, 송종국, 김동진, 염기훈, 김정우, 이호, 김두현, 이근호, 조재진, 이천수, 최성국, 이동국 등이 대회에 출전했다.

2011년에는 한층 젊어진 대표팀을 구성해 우승에 도전했다. 정성룡이 골문을 지켰고, 곽태휘, 황재원, 최효진, 홍정호, 이영표, 차두리, 이정수, 이청용, 김보경, 윤빛가람, 구자철, 박지성, 기성용, 지동원, 김신욱, 손흥민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조별리그를 잘 통과했고, 8강전에서 윤빛가람의 결승골로 이란을 1-0으로 꺾었다. 그러나 일본의 벽에 막혔다. 일본과 준결승전에서 연장전 후반 막판 황재원이 극적인 동점골을 넣어 2-2를 이뤘으나 승부차기에서 0-3 충격 패배를 당했다.

2015년 호주 대회에서는 오랜만에 결승까지 올랐다. 김승규, 김영권, 김진수, 박주호, 장현수, 차두리, 구자철, 기성용, 남태희, 손흥민, 이청용, 이근호, 이정협이 팀에 포함됐다. 조별리그부터 전승 행진으로 결승전에 진출했다. 그러나 결승전에서 손흥민의 동점골에도 불구하고 연장 접전 끝에 호주에 1-2로 패했다.

2019년 카타르 대회에서는 젊은 피들이 주축을 이뤘다. 김승규, 김영권, 김민재, 김문환, 김진수, 기성용, 정우영, 구자철, 황인범, 주세종, 이재성, 황희찬, 손흥민, 이청용, 황의조, 지동원, 이승우가 포함됐다. 조별리그 전승에 이어 16강전에서 바레인을 2-1로 따돌렸다. 그러나 8강전에서 홈 팀 카타르에 0-1로 지면서 여정을 마무리했다.

될 듯 될 듯하면서도 결국 우승을 이루지 못했다. 월드컵과 올림픽에서 세계적인 팀들과 어깨를 나란히하며 성과를 냈던 한국축구 레전드들도 이상하게 아시안컵에서는 큰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이제 ‘주장’ 손흥민을 주축으로 한 한국 대표팀이 아시안컵 징크스 격파에 도전한다. 과연, 클린스만호가 한국 축구의 염원인 아시안컵 정상에 태극기를 꽂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홍명보, 박지성, 손흥민(위 왼쪽부터), 손흥민(중간),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대표팀 감독.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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