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을 정조준한다. 정말 오랫동안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국내에서 치른 1, 2회 대회 우승 후 64년간 무관에 그쳤다. 태극전사들은 이번에는 꼭 64년 묵은 한을 풀겠다며 축구화 끈을 조이고 있다.

유럽파 12명을 포함한 26명의 명단을 일찌감치 확정짓고 우승 사냥을 준비하고 있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맹활약을 펼친 손흥민과 황희찬을 비롯해 이재성, 조규성, 황인범, 이강인 등을 불러들였다. 현재 가동할 수 있는 최정예 멤버를 구성해 우승을 정조준한다.

클린스만호는 E조에 속했다. 내년 1월 15일(이하 한국 시각) 바레인과 조별리그 1차전을 시작으로 2023 AFC(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에 돌입한다. 20일 요르단과 2차전, 25일 말레이시아와 3차전을 가진다. 조별리그 2위 안에 들면 16강에 직행하고, 3위가 되면 다른 조 3위 팀들과 성적을 비교해 와일드카드를 노린다. 16강전부터는 단판승부 토너먼트에 돌입한다.

한국은 역대 우승 횟수에서 라이벌들에 밀린다. 1, 2회 대회 이후 우승을 추가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아시안컵 우승 횟수 4위다. 1990년대부터 급성장한 일본, 중동의 강호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에 밀렸다. 일본은 1992년 우승을 시작으로 2000년, 2004년, 2011년 정상에 오르며 아시아 최강 입지를 다졌다. 이란은 1968년, 1972년, 1976년 3회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사우디는 1984년, 1988년, 1996년 우승 영광을 안았다.

◆ 아시안컵 국가별 우승 기록
– 일본 4회 : 1992, 2000, 2004, 2011
– 이란 3회 : 1968, 1972, 1976
– 사우디 3회 : 1984, 1988, 1996
– 한국 2회 : 1956, 1960
– 쿠웨이트 1회 : 1980
– 이라크 1회 : 2007
– 호주 1회 : 2015
– 카타르 1회 : 2019
– 이스라엘 1회 : 1964

클린스만호의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조별리그를 잘 통과한 뒤 집중력을 잃지 않고 결승전까지 모두 승리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유럽파들을 주축으로 기본 전형과 전술을 짠다. 물오른 골 감각을 발휘하고 있는 손흥민과 황희찬에 원톱 조규성, ‘슛돌이’ 이강인 등에게 기대를 건다. 역대 최고 멤버라는 찬사 속에 라이벌 일본 및 중동 강호들과 맞대결을 준비하고 있다.

방심은 금물이다. 대회가 열리는 곳이 카타르다. 전통적으로 한국은 중동 원정에서 약했다. 특히 아시안컵 본선 무대에서 더 좋지 않았다. 이란,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해 개최국 카타르, 복병 이라크와 아랍에리미트 등을 경계해야 한다. 조별리그에서 만날 또 다른 중동 팀 바레인과 요르단을 상대로 좋은 경기력을 보이고, 토너먼트에서 만날 중동 강호들을 격파해야 한다.

호주와 우즈베키스탄도 만만하게 볼 수 없다. 힘을 앞세운 호주와 최근 전력이 상승한 우즈베키스탄과 토너먼트 승부가 예상된다. 두 팀과 승부에 대한 대비책도 필요하다. 그리고 역시 가장 강력한 라이벌은 일본이다. 냉정하게 최근 국제대회에서 한국보다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정도로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다. 기본 전력이 탄탄하고 팀 조직력이 좋아 좋은 승부가 기대된다.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와 2012 런던올림픽 동메달 등 한국 축구는 세계를 놀라게 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아시안컵 무대에만 서면 제대로 힘을 쓰지 못했다. 과연, 클린스만호가 64년 묵은 한국 축구의 한인 아시안컵 우승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아시안컵 국가별 우승 기록(위), 클린스만 감독(중간), 손흥민. 그래픽=심재희 기자,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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