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레이서가 혼다의 소형 스쿠터 모토콤팩토(motocompacto)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아큐라 유튜브 영상 갈무리]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 “세상에! 레이싱 장갑을 차에 두고 왔어.”

여성 레이서가 깜짝 놀라면서, 스쿠터로 달려간다. 일반적인 형태의 유선형 스쿠터가 아닌 직사각형 형태의 조그만 크기를 갖추고 있다. 흡사 한국야쿠르트가 보급하고 있는 ‘야쿠르트 카트’ 코코를 닮았다. 여성 레이서는 스쿠터를 타고 시내 곳곳을 빠르게 누비며, 재빠르게 장갑을 찾아 온다. 스쿠터의 작은 부피와 휴대성이 부각되는 장면이다.

혼다의 프리미엄 브랜드 ‘아큐라’ 유튜브에 게재된 홍보 영상 내용 중 일부다. 영상 속 신개념 모빌리티의 정체는 혼다가 내놓은 ‘모토콤팩토(Motocompacto)’다.

전장 74㎝, 전폭 9㎝, 전고 54㎝의 작은 크기에 무게도 18㎏밖에 되지 않는다. 도심용 개인 전기 이동수단이라는 목적으로 개발이 이뤄졌다. 세계 최대의 가전·IT 전시회인 CES 2024에서 ‘최고 혁신상’을 수상했다.

야쿠르트 배달에 사용되는 카트 코코와 혼다의 모토콤팩토. [한국야쿠르트, 혼다 제공]
혼다의 모토콤팩토 [모토콤팩토 홈페이지 갈무리]

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CES 2024에서는 최근 소비자 가전 업계의 트렌드를 반영해 다양한 모빌리티 제품들이 선보일 예정이다.

모토콤팩토의 수상은 향후 ‘마이크로 모빌리티’ 시장의 성장과 맥이 닿아 있다. 삼일 PwC경영연구원에 따르면 현재 전세계 마이크로모빌리티 시장 규모는 약 1800억 달러(약 232조4000억원), 오는 2030년에는 4400억 달러 규모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혼다가 내놓는 모토콤팩토는 최대시속이 약 24㎞에 불과하다. 하지만 충전 속도가 빠르고 가격이 저렴해 보급이 빠를 것으로 예상된다. 110V 콘센트를 사용해 3.5시간 만에 차량을 완충할 수 있고, 1회 충전 시에는 약 19㎞를 주행할 수 있다. 가격은 955달러(약 123만3000원) 수준이다. 뛰어난 가성비가 이번 CES 2024의 최고혁신상을 수상한 비결이다.

대만 AUO사가 내놓은 ‘인터렉티브 투명 스크린’. [CES 2024 홈페이지]

한편 대만 기업 AUO의 ‘인터렉티브 투명 스크린’도 함께 ‘최고혁신상’을 수상한 제품이다. 사이드 도어에 들어가는 차량 측면 유리에 투명도가 높은 마이크로 LED 디스플레이를 더해서, 터치 기능을 더했다.

소비자는 이를 통해 측면 유리로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콘테츠를 즐길 수 있고, 온라인 화상회의 및 상호작용형 AR·MR을 경험할 수도 있다. 외부 카메라와 연결할 경우 하차 시 접근 차량과 주변 환경 정보도 받을 수 있다. 조수석과 2열 좌석에 탑승한 소비자에게 목적기반모빌리티(PBV) 이용 환경을 제안하는 셈이다.

삼일PwC 경영연구원은 “미래 모빌리티는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개인 맞춤형 삶의 공간이 될 것을 예상된다”면서 “탑승객들이 이동 중에 필요한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앞으로는 차내 엔터테인먼트, 헬스케어, 업무 및 교육 등을 구현하는 관련 기술의 고도화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태양광 전기차인 ‘스쿼드 솔라 버기’ [스쿼드 모빌리티 홈페이지 갈무리]

국내외 주요 스타트업들이 내놓은 진귀한 발명품들도 CES 2024에서 대거 공개된다. 네덜란드 스타트업 스쿼드모빌리티는 태양광 전기차 신제품 ‘스쿼드 솔라 버기’를 출품한다. 루프에 내장된 태양광 전지판을 통해 차량에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는 제품이다. 미국 라스베이거스 기준 태양광 충전으로 최대 31㎞의 주행이 가능하다.

카이스트 출신 엔지니어들이 설립한 국내 스타트업 뷰런테크놀로지스도 주목을 받는다. CES 2024에서는 차세대 라이다(ADAS1) 솔루션 ‘뷰원’과 스마트 인프라 솔루션 ‘뷰투’를 선보인다. 두 기술은 실제 서울을 포함한 여러 도시에서 진행된 자율주행 솔루션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이를 바탕으로 CES 2024에서는 ‘혁신상’을 수상했다. 4D 이미지 레이더를 구현한 기업 ‘스마트레이더 시스템’과 한화시스템 방산 연구진들이 설립한 모빌리티 자동점검 솔루션업체 ‘위플로’도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소비자 가전업계에서 모빌리티 분야는 최근 가장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시장”이라면서 “많은 국내외 기관들 역시 올해 CES 핵심 테마 중 하나로 모빌리티를 꼽는 만큼 다양한 신기술들이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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