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 본사 전경.[각 사 제공]

[헤럴드경제=김광우 기자] 국내 주요 금융지주들이 올해 17조원이 넘는 순익을 벌어들이며, 지난해에 이어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할 수 있다는 시장 전망이 나왔다.

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의 올해 연간 당기순이익 추정치는 17조231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순익 추정치(16조5510억원)보다 4.1% 더 늘어난 수치다. 4대 금융은 2022년에도 15억7312억원의 역대 최고 수준의 순이익을 달성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올해 기준금리 인하가 시작되며, 이자이익이 대폭 증가하기는 어렵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별다른 이익 변동 없이 성장세를 이어나갈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서울 한 시중은행 영업점 앞을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연합]

핵심 자회사인 은행의 경우 기준금리 변동에 따라 순이자마진(NIM)이 소폭 축소되더라도, 기업·가계대출 잔액 증가세가 계속되며 순이익 수준이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또 2조원에 달하는 은행권 민생금융 지원방안,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 등에 따른 비용 증가가 실적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상생 금융으로 인해 은행업 투자 심리가 좋지 않지만, 이 또한 지나가리라고 본다”며 “(4월로 예정된) 총선 이후에는 비난 여론이 일부 완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각 회사별로는 KB금융의 순이익이 5조1968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3.1%, 신한금융의 순이익이 4조9219억원으로 3.8%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 하나금융이 3조9433억원, 우리금융이 3조1696억원의 순익을 거둬 각각 4.5%, 5.7%의 증가율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됐다.

서울 한 거리에 주요 시중은행의 ATM이 설치돼 있다.[연합]

한편 증권, 보험 등 비은행 자회사들의 이익 기여도는 변수로 꼽힌다. KB증권은 올해 전망 보고서에서 “금융지주들의 은행 자회사 이익은 3.4%, 비은행 자회사 이익은 15.2% 증가할 것”이라며 비은행 자회사의 이익 성장률이 높을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금융지주들은 올해 경영 여건이 지난해보다 악화할 것이라는 상반된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일선에서는 실제 글로벌 경기 둔화와 거시경제 불확실성 등 복합 위기가 만만치 않다고 입을 모은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이라든지 건설사 우발 채무가 현실화하면 은행들이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다른 금융지주 관계자는 “증권사, 저축은행, 캐피탈 등의 리스크 노출을 고려할 때 지주 차원에서는 올해 경영 목표를 지난해보다 현저히 낮게 설정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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