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안세준 기자] 국내 초고속인터넷 회선 수가 2400만개를 돌파한 가운데 통신사업자들의 유선망 기술방식에 대한 증감율이 달라 주목된다. SK브로드밴드가 최근 5년간 광케이블과 구리선을 혼합·사용하는 방식인 HFC(광동축혼합망)를 늘린 반면, KT와 LG유플러스는 별도 전력소모가 없어 탄소배출 절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FTTH(댁내광가입자망)를 획기적으로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초고속인터넷 1위 사업자 KT(왼쪽)와 총 회선 수 비교 그래프. [사진=안세준 기자]

8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공개한 유선통신서비스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국내 초고속인터넷 총 회선 수는 2402만5410개다. 국내 초고속인터넷 회선 수가 2400만을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KT 회선 수가 981만6384개로 집계되며 유선통신 1위 사업자 입지를 굳혔다. LG유플러스와 SK브로드밴드는 각각 513만2983개, 348만3096개로 집계됐다.

◇광동축혼합망 ‘HFC’ 회선 늘어난 SKB…51만서 63만대로

정부가 집계하는 초고속인터넷 회선 수는 xDSL(디지털가입자회선), LAN, HFC, FTTH 등 기술방식 별로 구분된다. xDSL은 초고속인터넷 시대를 열었던 기술로, 구리 전화선을 이용하는 기술을 통칭한다. LAN은 근거리통신망을 통한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를 말한다. HFC는 광케이블과 구리선을 혼합하는 방식이며, FTTH는 광케이블만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SK브로드밴드의 경우 최근 5년간 HFC 회선이 늘었다. 2018년 10월 51만3910개에서 2023년 10월 63만6056개로 12만개 이상 증가했다. 경쟁 통신사는 물론 종합유선사업자도 HFC 회선을 줄이는 추세다. HFC 회선이 늘어난 건 SK브로드밴드가 유일하다. FTTH 방식도 늘어나긴 했지만 경쟁사 대비 저조했다는 평가다. 2018년 10월 95만9384개에서 지난해 10월 105만3265개로 10만 남짓 증가하는 데 그쳤다.

◇에너지 소모량 많은 HFC…FTTH 대비 업로드 속도 낮아

HFC는 국사에서 일정 지점까지 광케이블을 사용한 뒤, 가구(세대)에 진입할 때 구리선을 사용한다. 전원 공급이 필요해 불필요한 에너지 소모량이 많다. 정전 등 외부 요인으로 인해 서비스에 차질을 발생할 수 있다. 수동소자를 사용해 별도의 전력소모가 없는 FTTH와는 다르다. FTTH는 탄소배출 절감 효과가 있는 기술방식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HFC와 FTTH 간 또 다른 차이는 업로드 속도다. HFC망 기반 인터넷 경우 다운로드 속도 1Gpbs 상품 기준 업로드 속도가 250mbps에 불과하다. 다운로드와 업로드 속도가 비대칭이라는 의미다. 반면 FTTH망은 업로드·다운로드 속도가 동일하다. 10Gpbs급 초고속인터넷도 가능하다.

SK브로드밴드가 무선망 연결 광케이블을 활용해 초고속인터넷을 서비스 할 수 있는 신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사진=SKB]

◇FTTH 늘린 KT·LGU+…2026년까지 HFC망 60%→FTTH로 전환

반면 KT와 LG유플러스는 HFC 회선을 줄이거나 FTTH 비중을 늘리고 있다. KT HFC 회선 수는 2018년 10월 500만8652개에서 2023년 10월 614만8157개로 늘어났다. KT의 경우 HFC망을 보유하지 않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전국 유선망을 HFC에서 FTTH으로 교체하고 있다. HFC망 중 60%를 FTTH로 교체를 완료했다. 오는 2026년까지 전환 작업을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업로드 속도가 4배 빨라지고 전력비 절감, 불만콜 감소 등 유무형 효과를 거둘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FTTH망으로 전환을 완료한 지역의 인터넷 업로드 속도는 기존 대비 4배 빨라진다”며 “고객 입장에서는 유튜브 영상 업로드 등에서 품질 향상을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G유플러스의 FTTH 회선은 2018년 10월 122만6852개에서 지난해 10월 기준 247만9014개로 두 배 남짓 늘었다. 같은 기간 HFC는 74만7583개에서 24만6743개로 대폭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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