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 [연합]

[헤럴드경제=양근혁·안대용 기자] 성희롱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에 대해 9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리감찰을 지시했다. 지난 2일 부산 방문 일정에서 피습된 뒤 수술을 받고 입원 중인 이 대표가 전격적으로 사실관계 확인 등을 주문한 것이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6시 20분께 기자들과 만나 “조금 전 긴급 최고위원 간담회가 있었다”며 “이재명 대표가 현 부원장에 대해 제기되고 있는 성희롱 문제와 관련해 윤리감찰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권 수석대변인은 “현 부원장 건은 언론에도 보도되고 있고 사실관계가 밝혀져야 할 부분이기 때문에 현재로선 언론보도만 있다”며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판단 하에 윤리감찰단 조사, 감찰을 지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조사는 이 대표의 뜻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후 친명계 좌장으로 꼽히는 4선의 정성호 의원과 이 대표가 현 부원장 감찰·징계 등과 관련해 텔레그램으로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언론에 포착돼 보도되기도 했다. 포착된 사진에 따르면 이 대표는 정 의원에게 “현근택은 어느 정도로 할까요”라고 물었다. 징계 수위에 대한 질문으로 해석된다.

정 의원은 “당직자격정지는 되어야 하지 않을까.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 컷오프 대상”이라고 답했다. 그러자 이 대표는 “너무 심한거 아닐까요?”라고 정 의원에게 다시 의견을 물었고, 정 의원은 “그러면 엄중 경고. 큰 의미는 없습니다”고 답했다.

이 부분과 관련해 정 의원의 당직이 없는데 이 대표와 관련 논의를 한 것이 문제 소지가 있을 수 있지 않나 묻는 기자들 질문에 권 수석대변인은 “가까운 사람들끼리 현안에 대해 개인적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만 답했다.

민주당에 따르면 이 대표는 오는 10일 서울대병원에서 퇴원할 예정이다. 당대표실 관계자는 이날 “(이 대표가) 퇴원하면 일단 귀가하고 당분간 자택에서 치료를 이어갈 예정”이라며 “결정은 오늘 병원에서 했고 퇴원을 내일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 페이스북 캡처]

앞서 현 부원장은 이날 오후 자신의 SNS에 입장문을 올리고 “앞으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언행에 신중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현 부원장은 “B씨(피해자)에게 계속해서 연락을 했지만 연락이 되지 않았고,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서 B씨를 찾아뵙고자 노력하였지만 결국 만나지 못했다”고 적었다.

이어 “B씨의 마음이 풀릴 때까지 몇 번이 되었든 진심 어린 사과를 드리겠다는 마음 뿐이다. 기회가 된다면 직접 뵙고 진심으로 사과를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JTBC는 현 부원장이 지난해 12월 29일 경기도 성남시 한 호프집에서 열린 시민단체 송년회에서 성남 지역 한 정치인 A씨와 B씨에게 “너희 부부냐”라는 등 성희롱성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현 부원장은 입장문에서 “지난 12월 29일 저와 같은 지역구의 출마예정자 A후보와 A후보 비서로 일하는 B씨를 비롯한 일행들과 시민단체 송년회에 참석하고, 2차로 인근 호프집에서 술을 마셨다”고 설명했다.

JTBC는 해당 사건 다음 날 현 부원장이 B씨에게 전화를 10여통 했고, ‘죄송하다’는 내용을 담은 문자를 남겼다고 전했다. 보도 전 해당 사건에 대한 입장을 묻자 현 부원장은 “원만하게 합의하려는 상황”이라며 “무슨 말을 해도 2차 가해이기 때문에 할 말이 없다”고 답했다고 한다.

현 부원장은 입장문에서 “A씨가 ‘B씨에게 사과하는 게 좋겠다’고 연락이 왔다”며 “술을 마신 상태라서 기억이 없다고 했지만, A씨가 ‘그런 표현은 하지 않는 게 좋겠다’고 해서 그대로 따랐다”며 B씨에게 문자를 보내고 사과문을 올린 경위를 설명했다.

현 부원장은 “기회가 된다면 직접 뵙고 진심으로 사과를 드리고 싶다”며 “앞으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언행에 신중을 기하겠다”고 했다.

친명(친이재명)계 인사로 꼽히는 현 부원장은 당내 혁신을 강조하는 비명계 의원 모임 원칙과상식의 윤영찬 의원 지역구인 경기 성남시 중원구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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