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카이워스가 CES 2024에서 전시한 투명 OLED 제품. 내년 상용화할 예정이며 독자 기술로 제작했다고 강조했다. 김민지 기자

[헤럴드경제(라스베이거스)=김민지 기자] “삼성, LG처럼 독자 기술로 투명 OLED 만들었다?”

중국 가전업체 스카이워스가 CES 2024에서 내년 투명 OLED 제품 상용화 계획을 알렸다. 특히 외부 협업이 아닌 독자 기술로 개발한 점을 강조했다. 이번 CES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의 세계 최초 투명 제품을 선보여 눈길을 끈 가운데, 중국 기업도 투명 디스플레이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 점이 드러난 셈이다. 하지만 현장에서 실체를 보니 투명도 자체가 떨어지고 디자인 측면에서도 조잡한 구석이 역력해 여전히 국내와 기술력 차이가 크다는 점이 확인됐다.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CES 2024에서 스카이워스(SKYWORTH)는 전시관 전면에 투명 OLED 제품을 전시했다. LG전자의 ‘투명 올레드 TV’와 외관이 상당히 유사했다.

스카이워스 관계자는 “이건 우리 회사가 직접 만든 투명 OLED TV”라고 강조하며 “내년 상용화할 예정인데 구체적인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투명 OLED는 전세계에서 LG디스플레이만이 유일하게 양산하고 있다. 스카이워스도 내년 독자 기술로 만든 투명 OLED로 TV를 출시할 계획을 밝히면서 투명 TV에 대한 의욕을 높이고 있다.

중국 스카이워스가 CES 2024에서 전시한 투명 OLED 제품의 측면. 철제 스탠드와 마감 등이 다소 부실해 보인다. 김민지 기자

하지만 가까이에서 본 스카이워스의 투명 OLED TV는 곳곳에서 부실한 점이 드러났다. 투명 디스플레이의 핵심인 투명도가 상당히 떨어져 뿌연 느낌이 강했다. 제품 뒷편 하단에는 철제 스탠드가 붙어있었는데, 디자인적으로 아쉬움이 컸다. 패널을 붙이는 데는 접착제를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마감이 불완전해 모서리가 들뜨는 등 급조한 느낌이 들었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패널은 스카이워스의 자체 기술일 가능성이 있고, 중국 BOE 생산라인에서 만들었을 것”이라며 “하지만 아직 양산할 수준의 단계에는 이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번 CES 2024에서 LG전자, 삼성전자를 포함한 주요 가전 업체들은 투명 디스플레이 제품을 전면에 내세웠다. LG전자는 투명 무선 OLED TV인 ‘LG 시그니처 올레드 T’를, 삼성전자는 투명 마이크로 LED TV를 공개했다. 두 제품 모두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을 달았다.

투명 디스플레이에 출사표를 던질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향후 시장 성장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보스턴컨설팅그룹에 따르면, 투명 OLED 시장은 2022년 1000억원 규모에서 2025년 3조원, 2030년 12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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