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채 3%대…시장 불안 ‘여전’

각종 혜택 줄여…소비자 ‘발목’

서울의 한 자동차 대리점 모습.(자료사진) ⓒ연합뉴스 서울의 한 자동차 대리점 모습.(자료사진) ⓒ연합뉴스

여신전문금융회사채(여전채) 금리의 급상승 여파로 올해도 자동차 할부금리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신차를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의 고심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여전업계는 자동차 할부금리 안정화 시기를 올해 하반기로 점치면서도 여전히 금융시장 불안이 지속되고 있어 예단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12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신한·삼성·KB국민·롯데·우리·하나 등 국내 6개 카드사의 자동차 할부금리는 최저 5.4~9.4%다. 이는 현대자동차의 ‘디 올 뉴 그랜저’ 신차를 현금 비율 10%, 60개월 할부로 구매했을 때 적용되는 금리다.

카드사별 금리를 보면 ▲하나카드 5.4~8.5% ▲롯데카드 5.7~5.9% ▲우리카드 6.1~9.4% ▲신한카드 6.3~6.7% ▲국민카드 6.8~6.9% ▲삼성카드 6.9~8.2%다.

같은 조건의 캐피탈사 할부 금리는 최저 5.6~10.2%로 카드사와 비슷한 수준이다. 주요 캐피탈사별 할부금리를 살펴보면 ▲현대캐피탈 5.6~8.5% ▲우리금융캐피탈 6.5~9.3% ▲하나캐피탈 6.9~8.2% ▲롯데캐피탈 6.9~9.1% ▲BNK캐피탈 7.8~10.2% ▲NH농협캐피탈 8.1%로 나타났다.

자동차 할부금리는 2022년 말 7~11%대를 기록했던 것 보다 소폭 내려간 수준이다. 그러나 2020년 자동차 할부금리가 2~3%대였던 점을 감안하면 4년간 소비자의 이자 부담만 4배 이상으로 커진 상황이다. 이는 2022년 기준금리 인상 기조와 하반기 레고랜드 사태 등 금융시장 불안과 맞물린 영향이다.

다행히 지난해 말부터 여전채 금리는 다소 진정국면에 들어갔다. 그러나 여전히 카드사와 캐피탈사들이 제공하는 자동차 할부 금리는 여전히 높아 신차를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는 일이 많아질 것이라는게 업계 중론이다.

캐피탈사들의 경우 금리 최상단이 10%대고, 중고차·수입차 등의 경우 신용점수가 낮은 고객에게 최대 19.9% 수준의 금리를 제시하는 경우도 많다.

카드사들의 경우 오토캐시백 혜택을 줄이고 있다. 통상 카드사들은 일시불로 신차를 구입할 때 일정 금액을 돌려주는 오토 캐시백 이벤트를 진행한다. 그러나 올해는 전반적으로 혜택을 줄여 소비자들의 지갑도 쉽게 열리지 못하고 있다.

실제 이달 신한카드의 신차 캐시백 비율은 최대 0.6%로, 지난해 9월 말 1.0%에서 0.4%포인트(p) 내려갔다. 같은 기간 삼성카드의 캐시백 비율은 1.0%에서 0.7%로 낮아졌으며 롯데카드는 지난해 9월 말 1.0%에서 0.5%로 절반으로 내려갔다. 하나카드도 1.1%에서 1.0%로 낮췄다.

업계는 여전채 금리가 내려가야 소비자에게 적용하는 할부금리를 내릴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여전채 3년물 금리는 지난해 11월 5%대를 넘어섰지만 올해 들어선 3%대까지 내려왔다. 이에 따라 업계는 올해 하반기에 할부금리가 다소 진정세를 찾을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선 예단하기 어렵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차량을 구매할 때 할부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절반 이상에 달하지만 높은 금리로 인해 차량 구매를 망설이는 경우가 많다”며 “여전채 금리가 다소 내려갔으나 현재 태영건설 워크아웃 등 금융시장을 위협하는 불안요인이 잠재돼 있어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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