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가운데)이 14일 충남 예산 스플라스리솜에서 열린 충남도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정직석 의원, 홍문표 의원과 만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4·10 총선을 앞두고 여야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이 조직적 허위 선동에 나서고 있다고 질타했고, 더불어민주당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허세 정치’로 국민을 기만하고 있다고 응수했다.

국민의힘 “민주, 조직적 허위선동…증오와 대립 조장”

국민의힘은 14일 “더불어민주당의 조직적 허위 선동이 근절되지 않는다면 여론 조작과 민심 조작만이 판을 칠 것”이라며 “총선 80여일을 앞두고 허위 선동과 공작 정치에 엄중히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있지도 않은 문제가 세간의 큰 이슈인 것처럼 국민들이 인식하도록 만드는 일은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리는 정치 공작이자 국민의 선택권을 본질적으로 침해하는 선거 농단”이라며 “상대 진영 유력 주자에게 부정적 이미지를 덧씌워 쉽게 선거에서 이기려는 고질적인 병폐”라고 지적했다.

그는 “친야 성향 유튜브에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한 어린이와 사진 찍는 영상을 조작해 아동학대를 즐긴 것처럼 허위 선동하고, 친야 성향 커뮤니티에서는 한 위원장이 부산에서 야구를 직관한 적 없다고 선동에 나섰다”고 비판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2017년 대선 당시에도 민주당은 드루킹을 이용해 당시 안철수 후보에게 부정적 이미지를 덧씌웠다”면서 “더는 이런 정치 행태가 발붙이지 못하도록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강조했다.

윤희석 선임대변인은 논평에서 “당 대표 피습이라는 정치 테러 앞에서 더욱 차분하게 현실을 직시하고 스스로를 성찰하는 자세가 요구된다”며 “민주당은 비극적 사건을 두고 터무니없는 음모론에 편승하려 한다”고 비난했다.

그는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재명 대표 피습 관련 경찰 축소·은폐 수사 가능성이 제기된 것을 거론하며 “억지 주장을 되풀이하는 것은 다시금 증오와 대립을 조장하려는 목적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이어 “극단의 대결 정치에서 벗어나 민생법안 처리를 최우선으로 여야 모두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라며 “증오와 대립의 나쁜 정치를 멈추지 않으면 국민의 준엄한 심판을 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임혁백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 위원장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공관위 1차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민주당 “한 위원장, 허세 정치로 국민 기만…약자 고통 외면”

더불어민주당은 전국을 순회하며 시도당 신년 인사회를 하는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허세 정치’, ‘사탕 발림’ 등을 통해 국민을 속이고 있다고 공세했다.

최민석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한 위원장이 전국을 돌며 보여주는 모습은 국민을 우롱하는 허언과 허세뿐”이라며 “허세 정치로 국민을 기만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대변인은 “한 위원장은 부산을 찾아 ‘민주당 정권에서 좌천 당했을 당시 저녁마다 송정 바닷길을 산책했다’고 말했지만, 그가 일했던 부산고검은 연제구 거제동에 있다”며 “부산고검에서 송정 해수욕장은 차로 1시간 이상 걸린다”고 꼬집었다.

이어 “‘저녁마다 산책했다’는 말은 억지 추억을 만들기 위한 과장과 허세로만 들린다”며 “사직 무관중 야구 관람 논란에 ‘구장에서 봤다고는 안 했다’며 구차하게 둘러댄 것처럼 이번에도 ‘매일 저녁이라고는 안 했다’고 발뺌할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그는 “‘동료 시민’을 위한다는 한 위원장은 이태원 참사 유가족, 전세 사기 피해자, 채상병 묘역에 참배해달라는 해병대원의 절규를 모두 묵살했다”면서 “앞에서는 거짓과 과장으로 사탕발림하지만, 약자들의 고통은 외면하고 있다”고 쏘아붙였다.

임오경 원내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한 위원장의 ‘국회의원 금고형 이상 확정시 재판 기간 세비 반납’ 주장에 대해 “세비 반납을 운운하며 민주당에 답을 요구하기 전에 검찰 특수활동비부터 공개하게 하라”고 맞받았다.

그는 “민주당은 이미 21대 국회 개원 초기에 ‘국회의원이 구속되는 경우에는 그 기간의 수당, 입법활동비, 특별활동비, 입법 및 정책개발비 등이 지급되지 않도록’ 하는 법안을 발의한 바 있다”며 “국민 눈높이에 맞춘 대선공약과 관련 입법으로 특권 내려놓기에 동의하고 있는데, 도대체 무엇을 답하라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이어 “민주당이야말로 한 위원장에 답을 요구한다”면서 “윤석열 대통령의 서울중앙지검장 시절 사용된 2억5500만원의 특수활동비 사용처와 검찰의 특활비 무단 폐기·부정 사용·부실 공개 혐의에 대해 공개하게 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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