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상국 기자]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원전 사고대응을 위해 개발한 고하중 양팔 로봇 ‘암스트롱(ARMstrong)’ 기술을 건설현장에 활용할 수 있도록 (주)아이티원(대표 김영평)에 이전했다고 15일 밝혔다. 정액기술료 2억 원에 매출액 5%를 경상기술료로 받는 조건이다.

‘암스트롱’은 원자력연 로봇응용연구실 박종원 박사 연구팀이 원전 사고 대응용으로 개발한 방재 로봇 기술이다. 사람과 유사한 구조로 개발돼 좌우에 장착된 로봇팔로 200kg 하중의 물건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 전차 바퀴처럼 생긴 무한궤도 형태로 험지 이동도 가능하다. 사람 팔 모양의 ‘마스터 디바이스’를 움직이면 암스트롱의 팔도 함께 똑같이 움직이는 전용 제어장치로 복잡한 동작을 멀리서도 쉽게 구현할 수 있다. 무거운 콘크리트나 폐기물 드럼을 취급하고, 소화수 분사, 잔해물 처리, 밸브 조작이 필요한 사고 현장에서 특히 유용하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자체 개발한 고하중 양팔 로봇 암스트롱. 무거운물건도 섬세하게 다룰 수 있다. [사진=원자력연]

연구소는 건설, 발전, 제철 등 위험도가 높은 산업 현장에서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고 판단해 기술 이전을 협의해 왔다며, 원자력 로봇 기술이 민간 건설 분야에 적용될 최초 사례라고 밝혔다. 이전한 기술은 로봇의 팔 역할을 하는 매니퓰레이터, 제어 시스템, 원격제어 기술 등 발명 특허 5건과 설계도, 프로그램, 운영 기술 등이다.

주한규 한국원자력연구원 원장(오른쪽)과 김영평 (주)아이티원 대표이사가 12일 기술이전계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원자력연]

(주)아이티원은 사물인터넷 기기 등을 활용해 건설현장 내 데이터를 수집하고, 위험요인을 사전에 진단하는 스마트건설 안전진단 솔루션 기업이다.

연구소 측은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안전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더욱 커지면서, 고위험 작업이 빈번한 건설 현장에서 로봇을 활용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며 “고중량 파이프 및 볼트 조립, 드릴링 작업부터 전기 커넥터 연결과 같은 섬세한 작업도 가능해 인력이 부족하고, 고위험 작업이 빈번한 건설 현장에서 큰 강점을 보일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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